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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 몸의 세포처럼 응집력 높여야”

浮萍草 2015. 7. 22. 09:56
    소설가 복거일에게 듣는다
    ▲  ‘제1회 과총 국가발전포럼’에서 강연 중인 소설가 복거일 씨.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공
    “지금 한국사회가 방향을 잘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응집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금년 2월 7일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제 1회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국가발전포럼'에서소설가 복거일 씨는 '사회적 응집력을 늘리는 길'이라는 강연에서"사회 구성원을 뭉치게 하는 힘을'응집력'이라고 한다"면서"응집력이 강한 사회가 보다 안정적이고 나아갈 방향을 잘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뒤 복 씨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응집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생명체를 꼽았는데, 어떤 의미인지요 “우리 몸도 수많은 세포로 이뤄진 하나의 ‘사회’입니다. 따라서 이들을 모을 응집력을 확보하기 위해 무척 애를 쓰고 있지요. 이들 세포는 근본인 ‘유전자’를 공정히 나누기 위해 노력합니다. 세포는 질서 있게 재생되며, 자손을 만들 때도 유전자를 딱 절반씩 나눈 성세포를 이용할 정도지요. 하지만 몸속에도 억지로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자기 유전자만 늘리려고 무한정 번식하는 ‘암세포’입니다.” ― 사회의 응집력을 높이는 방법이 있을까요.
    “‘유전자’만 ‘재산’으로 바꾸면 사회과학의 연구 주제가 됩니다. 한 쪽이 재산을 불공평하게 모아 다른 사람의 재산권이 침해 받으면 사회는 응집력을 잃고 무너지게 되는 것이죠. 이기적인 행태를 누르고 공정성을 높이는 것이 응집력을 높이는 단 하나의 길입니다. 개미와 벌, 흰개미가 번창한 사회를 이루는 이유 역시 강한 응집력 때문이지요. 이들은 모두 여왕의 자손으로 한 혈통이기 때문에 서로 배신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혈연관계가 없는 우리 사회에서는 ‘상호적 이타주의’가 필요 합니다.” ― 지금 한국을 ‘위기’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우리 사회가 진정한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길게 보면 사회는 늘 출렁거리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모두들 자기가 사는 시대를 위기의 시대라고 여깁니다. 사람이 느끼기에는 사실 위기가 아닐 때가 없는 셈이지요. 우리는 또 우리보다 앞선 나라와 거리를 재기 때문에 순위에 민감하고, 더욱 위기의식을 느낍니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우리가 느끼는 위기를 해결할 과학적 방법론을 찾자는 이번 포럼의 취지에 동의해 이번 포럼에 참여했습니다.” ― 우리의 위기의식을 넘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도덕의 타락’이 아닐까요. 저는 무너진 도덕을 끌어 올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믿지 못하면 담보를 내 놔야 합니다. 담보가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지요. 또 믿음이 없는 사회에서는 아는 사람끼리 일을 하게 되니 그만큼 닫히고 비효율적인 사회가 됩니다. 남미나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가 이런 식으로 일을 하지요. 하지만 응집력이 강한 사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 인간 사회를 생명체와 생태로 넓힌 통찰력이 놀랍습니다. 평소에 생물학에 관심이 많았는지요.
    “경제학을 공부하다 보면 사람의 본성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자연히 생물학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생물학이 바탕이 되는 경제학 분야로 ‘행동경제학’이라는 학문도 있습니다. 개미나 벌 등의 사회와 사람 사회 사이에서 공통된 법칙을 찾아야 합니다. 생명체에서는 궁극적인 가치로 ‘유전자’를 꼽지요. 결국 사람 사회에서도 이를 보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Dongascience ☜       신선미 기자 vam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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