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남성의학자의성(性)스러운이야기

38 세계 최초로 성공한 성기 이식 수술

浮萍草 2015. 5. 19. 09:19
    2014년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텔렌보쉬 대학병원에서 성기를 잘라낸 21살 청년에게 죽은 사람의 성기를 이식하는 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성기를 잃어버린 남성은 물론이고 발기부전환자에게도 희망찬 소식으로 들릴 것이다.
    이 청년은 3년 전 부족전통의 할례의식으로 포경수술을 받았다. 
    포경수술 뒤 온 몸에 진흙을 바르고 수주간 움막에서 홀로 지내는 의식인데 수술 뒤 성기에 감염이 심해져 결국 성기를 잘라낼 수 밖에 없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1년에 250명의 청년이 이 때문에 성기를 잃는다고 한다. 
    물론 할례의식은 의사가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청년은 3년간 성기 없이 지내다 죽은 사람의 성기를 9시간에 걸쳐 이식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정신착란상태에서 가위로 자신의 음경을 스스로 절단해버리거나 원한에 사무친 성 파트너로부터 음경을 절단 당하여 절단된 음경을 다시 이식접합(자기
    이식)하여 배뇨 및 성기능이 회복한 성공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다. 
    다른 사람의 음경을 이식하는 것도 자가이식과 기술적으로는 차이가 없다. 
    음경을 이식하려면 요도를 접합하고 직경이 1 mm 밖에 안 되는 동맥을 비롯하여 정맥,신경을 연결하는 미세수술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림 1A).

    그러므로 음경이식은 심장이나 신장이식에 비해서 접합시키기가 어려우나 의외로 큰 혈관만 접합시켜도 살아난다. 그러나 자가이식과 달리 타인의 성기를 이식하는 것은 면역거부반응으로 접합한 부위가 떨어지고 이식한 음경의 괴사가 일어날 수 있다. 피부는 인체에서 가장 항원성이 높아 거부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가장 높은 조직 중 하나이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이다. 이 청년은 기능이 회복되는데 약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였는데 특별한 거부반응 없이 수술 후 5주에 소변을 볼 수 있었고 발기와 사정, 오르가슴이 가능했지만 아직 감각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타인의 음경이식이 기술적으로는 자가이식과 크게 다를 바 없는데 이제야 세계 최초로 성공한 것은 의료 외적 문제 때문이다. 2006년 9월에도 중국 광저우의 44세 남성이 22세의 뇌사자 성기를 이식 받은 적이 있지만 수술 후 환자와 부인의 심리적 손상으로 15일 만에 다시 제거해버려 이번 수술이 세계 최초의 성공사례로 기록되었다. 사형수의 각막을 이식 받은 사람이 모든 사물을 사형수의 눈으로 보는 것 같아 심히 혼란을 겪듯이 인간은 감정적 동물이므로 자동차 부품을 갈아 끼우듯이 갈아 치웠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식된 페니스는 분명히 남편 것이 아니고 그것도 죽은 사람의 것이므로 성관계를 갖는 부인의 감정은 어떠할까? 유방암으로 유방절제술을 하고 죽은 사람의 유방을 이식하였다면 부인을 안은 남편의 감정은 어떨까? 때문에 음경이식을 받는 환자는 물론 기혼자의 경우 배우자도 수술 전 정신심리적 치료와 사회윤리적,법적 공감대가 대단히 중요하므로 비뇨기과의사,성형외과의사,면역/이식전문가,감염전문가,종양학전문가,법의학자, 물리치료사,약리학전문가,환자 변호인,홍보관련 대변인 등 다학제 진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유방암으로 유발절제술 후 유방재건술을 하듯이 다른 사람의 음경을 이식하지 않고 음경재건술을 하면 음경이식술에 따른 복잡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음경재건술은 하복부나 팔뚝의 조직 일부를 도려내 시도되어 왔고 지금도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음경재건술은 오랜 기간 수 차례에 나누어 수술 해야 하 흔히 모양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뼈나 보형물을 새로이 만든 음경에 삽입하여 성관계가 가능하도록 하지만 합병증 발생의 위험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또 음경암 등으로 부분적으로 음경이 절단된 경우,음경길이를 늘이는 수술을 하는데 길이를 늘이는데도 한계가 있으며 길이를 무리하게 늘이면 신경이나 혈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젊은 나이에 음경이 완전 절단된 경우,정신이 온전한 남자라면 평생 겪어야 하는 심리적 고통은 좌절과 절망 그 자체일 것이며 이 때 음경이식술은 분명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므로 세계적 추이에 맞추어 하루 속히 사회윤리적 법적 장치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Premium Chosun ☜       김세철 명지병원장 saeckim@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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