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남성의학자의성(性)스러운이야기

35 전립선암 검사 전 5일간 금욕해야 하는 이유

浮萍草 2015. 4. 7. 09:13


    최근 50대 남성이 건강검진에서 혈중 PSA (Prostate Specific Antigen; 전립선특이항원)치가 높게 나와 전립선암이 의심되므로 전립선 조직검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듣고 크게 걱정하여 필자를 찾아 왔다. 자세히 물어보니 건강검진 3일 전에 성관계를 하였다고 한다. PSA치는 사정을 하면 바로 올라가므로 PSA치를 검사할 때는 적어도 5일간은 금욕하여야 한다. PSA란 무엇이기에 전립선암의 진단에 이용되는 것일까? 사정액은 처음에는 마치 코를 풀어 놓은 것처럼 반고체성의 젤리모양으로 응고된 상태이지만 20-30분 지나면 용해되어 완전 액체상태로 바뀐다. 사정액이 왜 응고되었다가 다시 용해 되는 것일까? 질에 사정된 정액이 처음부터 액체상태로 있으면 질은 이물이 들어왔을 때 스스로 체외로 내보내는 자정작용이 있으므로 정액이 질 밖으로 흘러나와 임신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사정액이 응고되어 덩어리로 있으므로 질 밖으로 쉽게 흘러나오지 않고 사정된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으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서서히 녹으면서 올챙이 모양의 정자가 헤엄쳐 자궁경부를 통해 자궁으로 올라 들어갈 수 있다.
    정액의 대부분은 정낭과 전립선의 분비액이다. 사정액이 처음에 응고된 상태로 있는 것은 정낭에서 분비되는 단백 응고효소에 의한 것이고 다시 용해되는 것은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단백 분해효소에 의한 것이다. 이 단백 분해효소는 전립선에서만 생산되므로 전립선특이항원 (PSA)이라고 한다. PSA는 전립선세포에서만 생산되므로 전립선세포 수가 증가하면 자연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한다. PSA는 사정액으로 다량 배출되지만 0.1%는 혈액으로 들어간다 (그림 1).

    그러므로 혈중 PSA치는 50세 이후 남성에서 전립선질환의 선별 검사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인체의 모든 기관은 노화와 함께 세포수가 감소하므로 작아지지만 유일하게 전립선은 세포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노화와 함께 혈중 PSA 농도가 해마다 평균 0.2ng/ml씩 증가하므로 연령에 따른 PSA 기준 상한치도 40대는 2.0 ng/ml, 50대는 3.0 ng/ml, 60대는 4.0 ng/ml, 70대는 5.0 ng/ml로 조정하고 있다. 흔히 신체검사 통지서에 피검자의 연령을 전혀 고려치 않고 혈중 PSA치의 기준 상한치를 3 또는 4 ng/ml로 일률적으로 정하여 놓고 기준치 이상으로 증가해 있으면 정밀검사를 받도록 통보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립선암은 전립선세포가 빠르게 분열 증가하므로 PSA 치가 해마다 0.75ng/ml씩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그림 2) 연령 기준으로 상한치 이상으로 증가 하였거나 단기간에 증가가 있으면 전립선암을 의심하여야 한다. 혈중 PSA농도는 전립선암의 진단 뿐만 아니라 전립선암 치료 후에 추적관찰하는 동안 재발유무나 악화 여부를 판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종양 표지자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에 한국남성의 전립선암 발생률이 20배 이상 증가하여 중년 이상 남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약 40년 전 필자가 비뇨기과 전공의 시절에는 전립선암 환자를 만나는 경우가 1년에 5명 이하였으나 지금은 오전 반나절 진료에서도 5명 이상을 본다. 한국남성에서 전립선암 환자가 최근 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혈액검사 (PSA 검사)로 조기진단이 가능하고 노인인구가 많아진 것이 중요한 원인이지만 식생활이 서구화된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고고학자에 의하면 사람과 개에서는 원래 전립선암이 없었다고 한다. 사람이 육식을 시작하면서 전립선암이 발생하였고 먹다 남은 고기를 개에게 주어 개도 전립선암이 생기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한국에 사는 한국인의 전립선암 발생률은 3%인데 미국 LA에 사는 한국인의 발생률은 12%로 미국인의 발생률과 비슷해진다. 같은 한국인인데 미국만 가면 전립선암이 미국인과 비슷해지는 것은 고지방 고칼로리의 서구식 식생활 때문이다. 혈중 PSA치가 높다고 모두 전립선암인 것은 아니다. 사정 이외에도 전립선비대증이 심하거나 전립선염,갑자기 소변이 나오지 않아 도뇨나 내시경적 처치를 한 경우,전립선 마사지,전립선조직의 괴사가 있어도 올라갈 수 있으므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Premium Chosun ☜       김세철 명지병원장 saeckim@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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