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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씨의 수술을 계획하던 중 마침 국내에서 아시아·태평양 성기능학회가 열리게 됐다.
그 전야제로 필자는 발기부전 수술 워크숍을 기획하고 있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사들에게 발기부전 시범수술 생중계(Live Surgery)를 할 예정으로 그 대상 환자를 고르고 있었다.
P 씨는 가장 어려운 수술 사례라 시범수술로 내놓기에는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아시아 각국의 의사들을 상대로 시범수술을 하는 것이므로 한번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대강당에 모니터를 설치해 수술방과 연결시켜 놓고,미국 딘 놀 박사와 안태영 교수가 좌장을 맡아 아시아 각국에서 참여한 100여 명의 의사들과
질문과 토론을 하게 됐다.
필자는 수술 과정을 영어로 생중계하며 놀 박사와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첫 사례는 당뇨병성 발기부전 환자로 별 어려움 없이 30여 분 만에 쉽게 끝냈다.
두 번째 사례로 P 씨를 내놨다. 놀 박사는 아주 어려운 사례를 내놓은 것에 놀라워하며 특히 P 씨가 어렸을 때 수술한 후 20여 년간 요도 협착이나 요실금 문제 없이
지내온 것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강당에서는 P 씨의 아버지도 초조하게 수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수술이 진행돼 음경에 양측 실린더가 잘 들어가고 이젠 가장 어려운 저장고 삽입이 남았다.
수술 중 놀 박사는 골반강 내에 저장고가 잘 들어갈지 궁금하다며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단단히 굳어 있는 골반강 내로 고생 끝에 어렵게 저장고를 삽입했다.
“휴,성공이네요.”
강당에서 모니터를 보던 놀 박사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폰으로 들려왔다.
세 번째로는 고장이 나서 재수술하는 사례를 선보였고, 네 번째로는 간단한 굴곡형 삽입수술 방법을 소개했다.
마취과와 수술팀이 양 방을 쓰도록 특별히 배려해줘 네 가지 수술 사례를 3시간 반 만에 끝내고 성공적으로 워크숍을 마쳤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기부전 수술 과정을 생방송으로 언론과 일반인들에게 공개한 일이었다.
그 후 7년이 지난 어느 날 P씨가 다시 진료실에 나타났다.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게 문제가 생긴 것이 틀림없었다.
“무슨 문제가 생겼나요?”
“예, 갑자기 작동이 안 돼서요. 고장이 난 것 같아요.
제가 그동안 너무 방심하고 무리하게 사용했나 봐요. 다시 고칠 수 있을까요?”
참으로 어려운 케이스가 고장 났으니 난감했다.
다시 수술을 해야 하는데 어디가 고장 난 것일까. 실린더가 고장 났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저장고 쪽이면 골반 안쪽이므로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다.
조심스레 접근해 보니 역시 저장고 쪽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그쪽에 들어간 식염수가 다 나오지 않았다.
저장고 쪽에서 새고 있었던 것이다.
7년이 지났으므로 실린더를 포함해 모두 새것으로 갈았다. 다시 어려운 수술을 마쳤다.
“힘겹게 고쳐 놓았으니 이젠 조심해서 평생 사용하도록 잘 관리하세요.”
퇴원 후 P 씨는 잘 회복됐고 그 후 또다시 1년이 지나갔다.
그는 그동안 별 이상 없이 기능이 회복된 것을 확인하고 이제 청첩장까지 들고 찾아온 것이다.
☞ Munhwa ☜ ■ 최형기 성공클리닉 원장
; ;草浮 印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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