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우주 이야기

40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꿈돌이’를 아시나요?

浮萍草 2015. 4. 16. 09:41
    꿈돌이 가족. 뒷줄은 왕과 여왕이고 앞줄 왼쪽부터 꿈술이, 꿈자, 꿈돌이, 꿈팔이, 꿈자.
    4월은 과학의 달이다. 과학의 달을 맞이해 아이들에게 과학을 친절하게 안내해 줄 캐릭터가 있는지 생각해보자. 1993년 대전 엑스포의 마스코트 ‘꿈돌이’보다 더 나은 캐릭터는 없는 것 같다. 꿈돌이는 외계인이어서 특히 우주를 설명하는데 안성맞춤이다. 꿈돌이는 온 국민이 귀여워하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해서 지금도 많은 어른들이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내가 봐도 나는 꿈돌이를 지극히 사랑하는 대전시민이다. 나는 한국천문연구원장을 맡고 있던 그 바쁜 시절에도 ‘꿈돌이의 모험’이라는 과학동화를 펴냈다. 도대체 꿈돌이가 어느 별에서 왔고 지구에는 어떻게 오게 됐으며 부모와 형제는 있는지 그 별에서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도대체 스토리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었다. 글은 내가 썼고 그림은 장녀 수진이가 그렸다. 먼저 꿈돌이를 ‘감필라고’ 행성의 왕자로 신분을 정하고 가족들을 구성했다. 꿈돌이와 여자친구 꿈순이 두 캐릭터를 가지고는 스토리 텔링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꿈돌이 아빠인 왕과 엄마인 여왕은 삼형제를 두었으니 장남 꿈술이 차남 꿈돌이, 삼남 꿈팔이다. 꿈자는 꿈팔이의 여자친구고 꿈술이는 여자친구가 없다.
    공포의 블랙홀 군단.

    물론 악역도 있다. 감필라고 왕국이 행복한 곳이라고 온 은하계에 소문이 나자 악명 높은‘블랙홀 군단’이 쳐들어 와 왕국을 점령했다. 이때 꿈돌이와 꿈순이가 잠시 지구로 피신하면서 대전 엑스포에 참가했던 것이다. 과학동화 ‘꿈돌이의 모험’은 오래 전 절판돼 서점에 없다. 내용이 궁금한 독자는 내 블로그를 이용하기 바란다.
    꿈돌이랜드 캐릭터들과 기념촬영한 필자.

    나는 이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꿈돌이랜드의 경영을 무료 자문했다. 꿈돌이랜드는 엑스포 과학공원 바로 옆에 있던 놀이공원인데 아쉽게도 지금은 문을 닫았다. 실제로 캐릭터들이 제작되고 이들이‘우주전쟁 쇼’같은 공연을 이어가자 꿈돌이랜드는 천문우주 테마파크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비록 작은 놀이공원에 불과했지만 꿈돌이 천문대를 세우는 등 콘텐츠에 충실하게 시설을 확장해 나아갔다.
    윤병철 감독이 만든 동영상에 나오는 감필라고 왕과 여왕.

    그런데 나보다 더 꿈돌이를 사랑한 사람이 나타났다. 꿈돌이랜드에서 공연을 전담하던 윤병철 감독이다. 지금은 케이블 방송사에서 일하는 그는 꿈돌이랜드 시절 그 캐릭터들을 이용해 여러 편의 동영상을 만들었다. 꿈돌이랜드가 문을 닫기 직전에 만들어져서 거의 예산이 투입되지 못한 것들이다. 한마디로 윤 감독과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희생과 정열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란 얘기다.
    윤병철 감독이 만든 다른 동영상 포스터.

    윤병철 감독이 만든 동영상들은 유튜브(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14DE17EBFCC99FE5)에서 볼 수 있다. 나는 이 동영상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그 유명한 ‘텔레토비’보다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제작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캐릭터를 꼭 새로 만들어야 하는가. 이미 온 국민에게 잘 알려진 캐릭터를 이용하면 홍보비도 그만큼 절약되지 않겠는가. 대전광역시도 적극 협조할 텐데 말이다…….
    Premium Chosun ☜       박석재 한국 천문연구원 연구위원 dr_blackh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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