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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버버리찰떡

浮萍草 2015. 4. 15. 21:23
    식 이름은 지역,재료,그릇,만드는 방법,유래 등에 따라서 다양하다. 경북 안동에 가면 버버리찰떡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찰떡이 있다. 버버리찰떡의 유래는 처음 안동찰떡을 만들어 팔던 김노미 할머니의 아들이 청각장애라서 지역주민들이 안동 사투리로 ‘버버리’라 부른 데서 왔다고도 하며 찰떡이 크고 맛이 있어 한입 베어 물면 말을 못할 정도라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버버리찰떡은 1920년대부터 경북 안동지역 서민들의 주요 간식이자 한 끼 대용식으로 사랑받았다. 경주에 가면 황남빵, 강원도에는 안흥찐빵이 있는 것과도 같다. 보통 찰떡은 겉에 떡고물을 살짝 굴려서 묻히지만 안동의 버버리찰떡은 떡고물을 아래위로 두툼하게 붙여준다. 안동의 버버리찰떡이라는 이름을 상표등록을 위해 특허청에 내었을 때 영국의 패션브랜드인 버버리와 한글 명칭이 같다는 이유로 이의가 제기되며 특허청으로부터 상표권 등록이 거절된 적이 있다. 이에 안동 버버리찰떡이 특허심판원에 정식심판을 청구한 결과 “버버리는 안동의 방언이고 또 지역의 특산품 이기 때문에 영국의 버버리와는 다르다”는 답을 받아 상표분쟁에서 승소,브랜드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버버리찰떡을 만들기 위해선 깨끗한 물에 찹쌀을 10시간 이상 불린다. 불린 찹쌀을 물에서 쪄내어 쫄깃쫄깃하게 하기 위해 떡메로 친다. 먹기 편하게 일반 찹쌀떡보다 크게 일정한 크기로 잘라 준다. 고물로는 삶아서 으깬 팥고물과 콩고물을 아래위로 넉넉히 묻혀낸다.
    원래 안동찰떡의 원형은 찹쌀 위에 거피(去皮·껍질을 벗겨냄) 팥을 사용해 팥고물을 두툼하게 올리는 것이었다. 후에 거피하지 않은 팥으로 올린 시장찰떡이 개발된다. 팥고물 만드는 법으로는 팥을 맷돌로 갈아 물속에 넣어 10시간 정도 불리고 손으로 치대면서 팥 껍질을 벗긴다. 거피한 팥을 약 1시간 정도 삶고 약 30분 정도 식혀서 팥고물을 만든다. 떡메질해 썰어낸 찰떡에 팥고물을 찰떡 양면에 두껍게 입힌다. 두고 먹을 때는 한 개씩 낱개로 포장하여 냉동하거나 아이스박스에 넣어 두고 먹는다. 만든 즉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안동 버버리찰떡은 한때 그 명맥이 끊어졌으나 안동시청이 버버리찰떡을 브랜드화하여 상표 등록을 위한 노력을 귀울인 결과 지금은 고물로 거피한 팥고물, 거피하지 않은 팥고물,콩고물,흑임자,깨 등의 버버리 찰떡 상품이 안동의 명품 찰떡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Munhwa ☜     김갑영 영양학자 공주대 명예교수·전 한국가정과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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