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명종-병 숨기기

浮萍草 2015. 3. 31. 18:22
    病은 알릴수록 초기치료가 쉽다
    료실에 앉아 있다 보면,불쑥 손을 내밀면서“제가 어디 아픈지 한번 맞혀 보세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다. 그러면 필자는 ‘병이 낫지 않는 12가지 잘못’ 중에 두 번째가 바로 ‘불직설(不直說)’이라고 얘기해 주는데 증상을 숨기고 의사를 시험하면 병이 낫지 않는다는 뜻이라 고 보충해서 설명드린다. 그런데 그나마 이런 경우는 좀 나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일단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를 찾아오기라도 했으니 말이다. 자신에게 병이 있는데도 아예 의사를 찾지 않고 숨기는 경우가 최악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아까의 12가지 중에서 첫 번째에 해당한다. ‘의학심오(醫學心悟)’에서는 이를 일컬어‘조실계(早失計)’라고 하는데 병을 숨겨 초기에 치료시기를 놓치면 큰 병이 된다는 뜻이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자신의 병을 숨기는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이다. ‘병은 알릴수록 좋다’고 하는 말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나온 말이라 할 수 있는데 조선시대 왕들은 의외로 자신의 병을 숨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신하들과 어의들이 왕의 안색이나 목소리, 그리고 걸음걸이 등을 보고 임금의 질병 상태를 파악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으며,제발 진찰 좀 하게 해달라고 매달리는 경우가 수시로 있었다. 명종 21년 윤 10월 15일의‘왕조실록’을 보면‘혈기가 강장(强壯)한 사람은 병에 걸리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아 보양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병을 숨기고 의원을 물리치는데 병이 누적되면 얼마 못 가 지탱하지 못하고 그만 쓰러집니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다시 말해 비록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질병을 무서워하지 않고 건강관리를 게을리하면서 병을 숨기게 되면 그 병이 점점 커져 심각한 병증으로 쓰러질 수 있다는 경고의 말이라 하겠다. 현대에는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여러 가지 검사와 진단 기기들이 만들어졌는데 이를 이용한 건강검진도 많이 보편화되었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기본 건강검진도 있고 각종 의료기관이나 검진센터에서 제공하는 종합검진도 있다. 그래서 평소에 이러한 검진을 미리 받아두면 나도 모르게 큰 질병이 진행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의무적으로 검진을 받게끔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건강검진도 문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 하면‘양방’검진만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비교적 물질적이나 구조적인 변화는 쉽게 찾아낼 수가 있는데 기능적인 변화는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실제 종합검진에서“나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건강에 자신있어 하던 분이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다시 말해 환자 스스로 병을 숨긴 것이 아니라 검진에서 못 찾아낸 것인데 너무 그 결과를 믿다보니 마치 병을 숨긴 것과 같은 결과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건강검진을 받을 때도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방’ 검진도 같이 병행해서 받는 것이 좋다. 그래야 구조적인 병증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병증까지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Munhwa ☜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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