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고종 - 보양(補養)

浮萍草 2015. 3. 10. 17:35
    잘 먹는게 보약… 섭식이 가장 중요
    양의학과 동양의학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가 감염성 질환에 대한 분석과 인식이다. 일반적으로 서양의학에서는 주로 내 몸에 쳐들어온 나쁜 놈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 힘을 쏟는다. 그래서 그 녀석의 정체가 파악되면, 바로 그 녀석을 직접 죽이는 약을 투약해서 치료한다. 반면에 동양의학에서는 나쁜 놈이 쳐들어오는 것을 막아내지 못한 내 몸에서 병의 원인을 찾는다. 즉 내가 약하기 때문에 나쁜 놈들이 침입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내 몸의 저항능력을 강화해 몸으로 하여금 맞서 싸우게 도와주는 쪽으로 치료를 한다. 그런데 사실 좀 더 확장해 얘기하면, 한의학에서는 거의 대부분 질환에 대해 외부보다는 내부에서 원인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기존내 사불가간 사기소주 기기필허(正氣存內 邪不可干, 邪氣所奏 其氣必虛)’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내 몸에 좋은 기운이 강하게 있으면 나쁜 병이 침입 하지 못하며 만약 내 몸에 병이 생겼다면 이미 내 몸의 기운이 허약해져 있다’라는 뜻이다. 고종 15년 11월 27일의‘왕조실록’기록을 보면,왕이“잠시 보양을 소홀히 하여 병에 걸렸으나 약을 쓰지도 않고 회복되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즉 잠시 몸을 보하는데 소홀했더니 병에 걸렸다는 얘기인데,인조 10년 11월 2일의 ‘왕조실록’ 기록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나온다. 그 당시 인조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더욱 몸을 보양(補養)하는 약제를 드시어 원기를 강장하게 하신다면,바깥 사기(邪氣) 따위는 해를 끼치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해 몸을 보하면, 나쁜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얘기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기운을 보양시키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그 답은 역시 뭐니 뭐니 해도‘잘 먹는’것이다. 옛말에 ‘밥이 보약’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인체는 음식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기 때문에 기운을 보양하는 데 있어서도 잘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조선시대 왕들은 부모가 돌아가시면, 음식을 제대로 먹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왕조실록’에도 어의나 신하들이 제발 음식을 드시라고 얘기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특히 고기나 육즙(肉汁)만이라도 드시라고 애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선조 8년 2월 18일의 기록을 보면 의관들이 입진하고서는 모두 ‘위(胃)맥이 화평하지 못하며 전보다 갑절이나 허약하여 얼굴이 수척하고 초췌함이 너무 심하니, 이는 위험한 증세가 이미 속에서 형성되어 겉으로 드러난 것이다’고 하였는데 덧붙여 ‘비위(脾胃)의 병은 온갖 약으로도 구료(救療)할 수 없고 반드시 육즙으로 원기를 도운 뒤에야 혈기를 보양하여 생명을 지탱할 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 밖에 춥거나 좋지 않은 날씨를 피하라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명종 1년 4월 8일의 기록에는“학문이 중하기는 하나 더욱 중한 것은 옥체를 보양하는 것이니, 지금부터는 햇볕이 따스해진 다음에 개강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건의하는 것을볼 수 있다.
    Munhwa ☜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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