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영조-불안증

浮萍草 2015. 3. 17. 18:29
    약물보다 마음수양이 최고의 보양
    양의학에서 말하는 심장은 단순히 혈액을 순환시키는 장기지만 한의학에서는 그보다 더 복잡하고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인체의 오장육부를 나라에 비유해 설명하는데 바로 이때 심장은 전체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 역할을 하는 장기로 본다. 다시 말해 나머지 장부들을 지휘하고 다스리는 사령부로 본 것인데 실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 중에도 ‘희노우사비공경(喜怒憂思悲恐驚)’의 일곱 가지 감정 상태를 매우 중요시했기 때문에 한의학에서 ‘마음 심(心)’의 비중은 매우 높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상심(傷心)’했다는 표현은 단순히 마음을 상했다는 정도의 의미를 넘어서 실제 인체에 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도 파악될 수 있는 것이다. 영조 5년 10월 10일의‘왕조실록’ 기록을 보면,왕이 자신의 상기(上氣) 증상에 대해 얘기하면서,“갖가지 보양하는 방법이‘심자(心字)’를 벗어나지 않는데,내가 비록 성실하지는 못하지만 깊이 싫어하는 것은 형식이니 이 뒤로는 약원(藥院)이 문안하는 것도 또한 하지 말라”라고 얘기하여 어의나 한약의 도움을 받지 않고 마음을 다스려 몸을 보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실제 다음 날인 11일의 기록에는 신하들이“전하께서 이미‘심자’하나로 갖가지 보양의 주체를 삼으셨고 보면 (중략) 마음을 다스리거나 병을 다스림이 본시 하나의 도리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본원이 이미 바로잡아지고 희로가 스스로 맞아지게 되면 수화(水火)가 모두 조화를 이루어 갖가지 병이 자연히 제거되는 것”이라고 얘기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물과 불이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한증(寒症)과 열증(熱症)이 조화를 이룬다는 뜻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이후에도 영조는 ‘마음을 맑게 하는 것’의 중요성을 계속 언급하였는데 영조 9년 1월 17일과 25년 6월 9일,그리고 37년 1월 12일의 기록에 모두 동일하게“옛사람의 말에 ‘온갖 보양이 모두가 헛것이고 다만 마음을 맑게 하는 것이 긴요한 처방이다’고 말하였다”며“다시는 약을 의논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는 의약 대신에 마음수양으로 몸을 보양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마음수양으로 몸을 보양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어떤 것일까? 명종 20년 7월 29일의‘왕조실록’기록을 보면,“마음은 일신의 주장이 되므로 마음이 편안하면 기(氣)가 편안하고 마음이 움직이면 기가 움직이는 것입니다”라고 마음상태가 기 순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얘기하였는데 또한 덧붙여 “마음과 기의 보양은 또한 사려(思慮)를 쓰지 않고 정신을 맑게 하며 음식을 절제하고 한난(寒暖)을 조절하며 잠자고 일어나는 일을 때맞추어 하고 기거를 편리하게 하는 데에 달려 있습니다”라고 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해서 기운을 보양하는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결국 생활습관에서 욕심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피하여 정신을 맑게 하는 것과 음식을 절제하고 추위와 더위에 잘 적응하면서 적절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원기를 보양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Munhwa ☜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