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금융文盲 大韓民國

3 신용등급 오해와 진실

浮萍草 2015. 3. 18. 10:26
    단순한 신용 조회만으론 등급 떨어지지 않아… 공과금·통신요금 연체 반복되면 신용에 영향
    인터넷대출·카드현금서비스… 등급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대출 받은 적 없는 사람은 연체 판단 안돼 일단 낮은 등급
    인 신용 등급은 대출 등 각종 신용 거래를 할 때,어떤 조건으로 얼마나 대출받을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이다. 평소 등급 관리를 잘해놓으면 돈이 필요할 때 더 많은 금액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신용 등급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데 비해 잘못 퍼져있는 상식이 많다. 신용 등급에 대한 5가지 오해와 진실을 소개한다. ① 잦은 조회는 등급을 떨어트린다?
    아니다. 신용 조회만으로 등급이 떨어지지 않는다. 신용 조회가 실제 금융 거래로 이어질 때만 등급이 영향을 받고 단순 조회는 등급과 상관이 없다. 다만 편리하다는 이유로 전화·인터넷 대출 신청,카드사 현금서비스 등을 하게 되면 신용 등급이 내려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고위험군이 주로 이용하는 대출이므로 신용 등급에 악영향을 준다. ② 과금 등 연체는 신용 등급과 관련없다?
    공과금,카드 이용 대금, 통신요금 등의 소액 단기 연체는 한두 번쯤은 상관없지만 반복되면 신용 등급에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자동이체 등으로 소액 연체를 막아야 한다. 소액이라 하더라도 무조건 연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③ 체크카드만 사용하면 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
    체크카드 사용자는 대금을 연체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 어려워 등급 산정 때 불리했다. 그러나 정부가 체크카드 사용을 장려하는 상황에서 체크카드 사용자 등급이 내려가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데 따른 등급 산정의 불리한 조항을 없앴다. 이에 따라 체크카드만 잘 사용해도 등급이 올라갈 수 있는데, 다만 3년마다 한 번쯤은 신용카드 사용 이력이 있어야 한다.
    ④ 대출받지 않는 사람의 신용도가 더 높다? 아니다. 신용 등급은 앞으로 1년 내 90일 이상 연체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수치화한 것이다. 대출받은 이력이 없는 사람은 연체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판단하기 어려워서 일단 낮은 등급이 부여된다. 이에 따라 기존에 대출을 받아서 잘 갚은 사람의 등급이 더 높다.
    ⑤ 신용 거래를 많이 할수록 등급이 올라간다? 신용 거래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연체를 지금까지 하지 않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채무는 연체 위험을 높이므로 등급을 하락시킨다. 자신의 소득을 감안한 적절한 신용 거래를 한 사람의 등급이 가장 높다. 또 여러 금융 회사와 거래하기보다는 주거래 금융회사를 정해서 한두 군데만 이용하는 게 더 유리하다.
    Premium Chosun        박유연 조선일보 기자

      草浮
    印萍

    '신불자 탈출' 50명 생생증언
    "빚 무서운 줄 알았어야 했는데… 信不者되니 사람 취급 않더라" -"신용등급이 뭔지도 몰랐다" 빚 내서 사업하다 망해 그제야 처음 은행 찾고 신용등급도 그때 처음 알아
    -"신용카드, 결국은 빚" 조금만 써야지 하다가 '펑펑'… 과소비하지 말라고 애들한테 항상 가르쳐
    -"대출광고 쳐다도 보지 말아야" 아들 등록금 때문에 선택, 2년 넘게 갚아도 그대로… 말이 좋아 대출이지 평생 고생
    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금융 문맹(financial illiteracy)은 자본주의 사회가 낳은 21세기형 문맹이고 글을 못 읽는 문맹(illiteracy)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그'무서운 결과'가 한국 사회에서 극단적으로 나타난 것이 '신용 불량자(채무 불이행자)'다. 번듯한 직장을 가진 사람을 포함해 매년 약 25만명이 신용 불량자로 전락 한다. 본지는 평범한 사람들이 신용 불량자로 전락한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신불자로 떨어진 경험이 있는 사람 50여명을 심층 인터뷰해 생생한 육성(肉聲)을 들어봤다.
    ㆍ"돈 무서운 줄 몰랐다"
    임모(여·45)씨="신용카드가 얼마나 무서운 물건인지 깨달았어야 했는데…. 그때는 그러지 못했죠. 제가 영업을 하면서 500만원을 벌었는데 '카드 조금 써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었거든요. 안 사도 되는 옷을 사게 되고 쇼핑하게 되고 안 가도 될 클럽을 가고…. 주변에 800만~900만원씩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을 봐도 또 그 사람들은 1000만원,1200만원씩 쓰면서 빚쟁이고 그렇더라고요. 사실 다 빚쟁이인 거예요. 그걸 잘 몰랐죠."
    그래픽=박상훈 기자

    이모(40)씨="주변 사람들이 내가 돈 쓰면 '젊은 사장','돈 많은 부호' 이렇게 치켜세워주니 더 으쓱해서 펑펑 써댔죠. 아마 한 달에 1000만원, 2000만원은 쉽게 썼을 겁니다. 카드로도 쓰고 현금으로도 쓰고 그냥 막 썼죠. 워낙 제가 돈 쓸 때 쓰다 보니까…. 그런데 돈이 없어지니까 주변에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친구가 아니더라고요."
    ㆍ신용등급이 뭔지도 몰랐다
    이모(33)씨="빚 내서 사업하다가 한 방에 망했어요. 돈을 갚아가는 와중에 처음으로 은행을 찾았어요. 그때 처음 신용 등급이라는 것이 있고 지금 내가 8등급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리볼빙(카드 장기대출)을 써서 등급이 그렇게 낮아진 것도 알았고요. 그래도 어딘가는 대출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은행을 30군데 넘게 돌아다녔어요. 그런데 신용등급이 낮으니까 인간 취급을 안 해주더라고요. 진짜 '신용 등급은 사람 등급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내가 너무 무지했던 거죠." 임모(61)씨="신불자가 된 다음에 재취업을 하려고 나름 노력을 했고,그래서 한 번은 취업이 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신원조회서를 떼오라고 하더라고. 근데 신용 불량자는 이걸 뗄 수가 없어요. 그래서 못 들어갔어요. 이때가 2005~2006년쯤이에요. 그래도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안 돼서 완전히 그냥 포기했죠. 신용 불량자는 아무런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는 걸 그때 알았어요."
    ㆍ빚의 고통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강모(35)씨="아버지가 보증 사기를 당해 집안이 무너졌어요. 대학생이던 제가 돈을 빌려 병원비와 생활비를 댔죠. 카드사와 대부업체에서 하루에도 수십 통씩 전화가 와요. 독촉 전화, 그거 받아본 사람만 압니다. '당신 아버지 잘못이 당신 잘못이다. 제대로 못하냐' 이런 것은 일상이었고요.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독촉을 받다보면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치고 내 인생이 시궁창에 빠진 쥐보다 못하다는 자괴감이 들었어요." 손모(60대)씨="2010년 아들이 대학에 합격했어요. 그 전까지는 어렵지만 빚 없이 살았는데,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 광고에 눈을 돌렸어요. 연이자 48%에 선이자 36만원을 제하고 564만원을 주더군요. 원금 10만원에 이자 30만원을 합쳐 한 달에 40만원씩 갚는데 2년 넘게 갚아도 이자는 줄어들지 않고 삶은 피폐해졌어요. 아들놈 등록금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 이었다곤 하지만 이건 말이 좋아 대출이지 내 발로 살인행위나 다름없는 짓을 해대는 소굴로 들어갔음을 직접 당하고서야 알았습니다."
    ㆍ자식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전모(여·49)씨= "무조건 카드를 조심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카드로 돈을 쓰면 너무 쉽게 써요. 물론 요즘 세상에 카드를 아예 안 쓸 수는 없겠죠. 젊은 애들은 포인트다 뭐다 해서 카드 많이 쓰지만 그 포인트가 기간 지났다고 없어지고, 포인트 쓰려면 또 어디서 뭐를 사야 하고 이렇잖아요. 진짜 조금만 잘못하면 카드가 빚을 만드는 것 같아요." 박모(여·47)씨="제가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 네 것만 써라'고요. 마트를 가도 사주겠다고 한 것 이외에 다른 것을 들고 오면 '그럼 네 돈으로 살래?' 물어보죠. 중학교 2학년생한테요. 조금 가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런 것을 배우지 못했고 잘 몰라서 이 모양으로 살고 있잖아요. 빚지지 않고 분수에 맞게 사는 것, 그것만큼 중요한 게 없습니다. 전 그걸 애들한테 항상 가르치고 있어요."
    Premium Chosun       
    최규민 조선일보 기자 / 박승혁 조선일보 기자 / 노태근 조선일보 인턴기자(서울대 경영학 4)

      草浮
    印萍

    신용불량자에서 빠져나온 사람들, 또 실패 않으려면…
    ①信不者 탈출 알려라 ②금융멘토 만들라 ③카드한도 정하라 용 불량자의 늪에서 빠져나왔지만 다시 고금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신용 불량자로 전락한 사람들도 많다.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최장 10년에 거쳐 채무조정을 진행해 신용 불량자 신분에서 탈출했지만 다시 신용 불량 상태에 빠져 채무조정을 재신청한 사람이 1만 3200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신불자들이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할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째, 신용 불량자에서 탈출했다는 사실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신불자들끼리 모임을 가지라는 것이다. 천규승 한국개발연구원 박사는"신불자는 자신을 감시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변에서 자기를 간접적으로 감시하도록 해야 한다"며"나아가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과의 모임을 통해 '내 편이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는 은행 등 금융기관의 금융전문가 중에서 '금융 멘토'를 한명 이상 만들고 질문을 생활화해야 한다. 재무적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가장 먼저 멘토에게 전화해 의사결정에 도움을 받아야 한다. 시중은행의 '희망금융플라자'금융감독원 산하의 사회적기업 '이지론' 등에서 금융 멘토를 만날 수 있다. 셋째, 나만의 금융 설계 습관을 가져야 한다. 하나은행 희망금융플라자 허은숙 차장은"체크카드를 생활화하고, 굳이 써야 한다면 신용카드는 한도를 50만원 선으로 정해두고 쓰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통장은 2~3개로 구분해서 소득 통장,생활비 통장,생활비로 쓰고 남은 소액 자금을 저축하는 일반 통장 등으로 나눠 관리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Premium Chosun        이신영 조선일보 기자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