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정조-얼굴 종기

浮萍草 2015. 3. 3. 19:06
    火가 얼굴로 내뿜어지면 뾰루지 돋아
    상생활에서 자주 할 수 있는 건강비법을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필자는 이럴 때 ‘반신욕’을 많이 권하는 편이다. 특히 노천탕을 많이 권고하는데 왜냐하면 ‘몸 아래는 따뜻하게 하고 위는 시원하게 하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굴을 이렇게 차가운 기운에 노출해도 괜찮은 이유는 뭘까? 물론 외부와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눈 코 입 귀 등이 얼굴에 모여 있기 때문에 당연히 얼굴은 외부로 노출돼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얼굴에는 소위 양기(陽氣)를 공급하는 경락이 집중 분포돼 있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차가운 기온에 더 견딜 수 있는 것이다. 정조 17년 7월 4일의‘왕조실록’에 왕이 전교하기를“머리에 난 부스럼과 얼굴에 생긴 종기가 어제부터 더욱 심해졌다. 씻거나 약을 붙이는 것도 해롭기만 하고 약물도 효험이 없어서 기(氣)가 더 막히고 쌓여서 화가 더 위로 치밀어 오른다”고 얘기하고 있다. 즉 머리의 부스럼과 얼굴의 종기가 제대로 치료되지 않아 화가 더 오르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아마 실제 열감도 상승했을 것이고 더불어 병에 차도가 없어 스트레스 때문에 더 화를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을 보면"얼굴은 모든 양기가 모인 곳이고 머리도 뭇 양기가 연결된 곳인데 처음에는 소양(少陽) 부위에서 심하게 화끈거리더니 독맥(督脈) 부위로 뻗어 나갔다. 왼쪽으로는 귀밑머리 가에 이르고 아래로는 수염 부근까지 이르렀다가 또 곁의 사죽혈(絲竹穴)로도 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다시 말해 얼굴과 머리에 인체의 양기가 다 연결돼 모이고 있는데 특별히 연결된 경락에 따라 병적인 화나 열의 증상도 느껴지고 있다고 얘기한 것이다. 그래서 정조의 경우에는 가슴속에 떠돌아다니는 화가 얼굴로 내뿜어져서 피부에 뾰루지가 돋아나고 뭉쳐서 속이 답답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 화나 열이 얼굴이나 머리의 피부 증상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기록은 많다. 연산 1년 8월 8일의‘왕조실록’기록을 보면,왕이“능에 가 뵈는 일은 내 얼굴 부스럼에 궂은 진물이 항상 흘러서 불결한 듯하므로 못한 것인데,근일 날씨도 좀 서늘 하니,경들이 말하지 않더라도 내가 원래 행하려 하고 있었다”고 해,얼굴에 생긴 부스럼이 열로 인해 발생됐기 때문에 뜨거운 날씨의 외부행사를 피했다고 얘기하고 있다. 또한 연산 4년 10월 4일의 기록에서도“능에 참배하는 일은 얼굴에 부스럼이 나서 거행하지 못하는 것이다”고 말해 얼굴 부스럼에 더운 날씨가 해롭게 작용함을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얼굴에 부스럼이 생긴다고 해서,그 원인이 무조건 화나 열 때문만은 아니다. 일례로 성종 23년 10월 13일의‘왕조실록’기록에 세자의 부스럼이 재발하여 서울에서 조리하게 하는 기록이 나오는데, 왕이 전교하기를“세자 얼굴의 창(瘡)이 찬 기운에 닿아 재발하니 먼저 서울에 돌아가서 조리함이 옳겠다”고 말했다. 이는 차가운 자극이 병을 악화시킨다는 뜻이니 얼굴과 머리의 증상이 반드시 열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닌 증거라 하겠다.
    Munhwa ☜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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