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선조-차가운 기운

浮萍草 2015. 2. 10. 18:24
    陽氣 보충 위해 인삼·부자·녹용 등 효험
    씨가 차가운 겨울이다 보니 추위를 견디지 못하겠다고 한의원에 찾아오는 환자들이 늘어났다. 그중에는 예전에는 한겨울에 반팔 반바지만 입고 돌아다녀도 괜찮았는데 이제는 너무 추워서 내복을 껴입어야 할 지경이라고 호소하는 분들도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양기(陽氣)가 떨어져 추위를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나이에 맞지 않게 추위를 느껴 진료실을 찾는 분도 많이 있는데 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양기가 부족해진 경우에 해당한다. 선조 30년 4월 14일의‘왕조실록’을 보면 선조가 추위를 견디지 못하겠다고 호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다음과 같다. “오른편 겨드랑 밑에 기가 도는 듯하고 오른편 무릎이 늘 시리고 아픈데 대체로 오른편이 더욱 심하다. 그리고 이따금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은 증상이 있고 온몸에 땀이 나지 않아도 이쪽은 땀이 나는데 또 추위를 견디지 못할 적도 있다.” 사실 이 당시 선조가 추위를 견디지 못하겠다고 한 부위는 전신이 아니라, 오른편 한쪽만을 호소한 것이었다. 그래서 어의들도 이 증상의 원인에 대해 아뢰기를 “이는 풍기(風氣)입니다. 그러나 더러는 습담(濕痰)이 소양경(少陽經)에 잠복해 있어서 그러기도 합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인체의 한쪽 경락에 차가운 기운이 쳐들어와 그곳을 차갑게 만들어 추위를 느끼게 된 것이다. 이 당시 선조의 나이가 46세인 점을 감안하면, 이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바깥의 차가운 기운이 인체에 침입한다 해도 이에 맞서는 따뜻한 기운이 충만해 있으면 충분히 추위를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 숙종 3년 11월 10일의 기록을 보면, 임금이 청나라 사신을 맞이하러 갔는데 이날 바람이 몹시 불고 추워 이를 이기지 못한 임금이 진선문(進善門) 안에다 가마를 멈추게 하고 가마 위 사면의 휘장을 내리도록 명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그리고 이어서 ‘임금의 안색이 매우 차서 술 한 잔을 올렸더니 한기(寒氣)가 그제야 조금 풀렸다’고 얘기하는 기록이 나온다. 이는 당시 숙종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차가운 기운을 이겨내는 양기가 부족했음을 시사한다. 또한 문종 즉위년 11월 19일의 기록에도 어의들이 야외행사를 말리면서 아뢰기를“겨울철에는 양기가 숨어 있는데 만약 도리어 어지럽게 움직이신다면 봄에 병이 생길 것입니다”고 얘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게 인체에 부족해진 양기를 보충해주는 처방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역시 인삼(人蔘)과 부자(附子) 및 녹용(鹿茸) 등의 약재다. 경종 4년 8월 24일의 ‘왕조실록’ 기록을 보면,목숨이 위태로운 경종에게 세제(世弟)인 연잉군이 울면서 말하기를“인삼과 부자를 급히 쓰도록 하라”고 명하고 반대 하는 어의에게 또 말하기를“내가 의약(醫藥)의 이치를 알지 못하나, 그래도 인삼과 부자가 양기를 능히 회복시키는 것만은 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 경종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영조는 양기를 돋우기 위해 인삼과 부자 등의 따뜻한 약재를 평생토록 즐겨 복용한 것으로 되어 있다.
    Munhwa ☜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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