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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유죄인가 무죄인가

浮萍草 2015. 2. 26. 09:00
    묵은 콜레스테롤 논란이 다시금 화제다. 
    설 연휴로 분주했던 지난 19일 미국 식생활지침 자문위원회가 콜레스테롤에 대한 유해성 경고를 삭제한 새로운 식생활 지침 권고안을 발표했다는 뉴스가 보도
    되었기  때문. 
    콜레스테롤을 건강의 적으로 생각했던 사람들로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발표는 이미 알려진 사실을 확인하는 차원일 뿐이고 심하게 말하면 뒷북에 불과하다.
    콜레스테롤의 죄는 고지혈증, 동맥경화,고혈압 등 심장순환계질환과의 연관성이다. 
    육류의 섭취가 많은 서양 사람들은 예전부터 지나치게 높은 콜레스테롤 때문에 건강에 위협을 받아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육류와 지방의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서 콜레스테롤이 정상보다 높은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TV를 비롯한 각종 매스컴에서는 콜레스테롤의 위험성을 앞다투어 보도하고 콜레스테롤은 건강의 적으로 낙인이 찍히게 되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세포 형성 및 성장에 필요한 기본 물질이다. 
    또한 성 호르몬 등 각종 호르몬 합성에 필요한 성분이며 지방의 소화를 도와주는 담즙산의 구성 성분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영양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필수성 때문에 심지어 성장기의 어린 동물들은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면 성장지연이 나타나기까지 한다. 
    이처럼 콜레스테롤은 분명 필수성분이지만 혈중 농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문제를 일으킨다.
    새우, 오징어, 계란 등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높은 식품들 / 조선일보 DB

    문제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반드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례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반대로 감소하기도 한다는 것 이다. 즉 평소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즐겨 먹었다 할지라도 결코 혈중 콜레스테롤이 다른 사람보다 높게 나타나지 않으며 콜레스테롤이라는 말만 들어도 벌벌 떨며 조심하던 사람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사람보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낮지 않다는 얘기. 그 이유는 혈중 콜레스테롤은 식이 섭취 이외에도 유전이나 연령, 운동 등 여러 가지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서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식품을 통해 섭취한 외인(外因)성 콜레스테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포화지방산은 우리 몸에서 내인(內因)성 콜레스테롤이 활발하게 합성되도록 하기 때문에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이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은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음식이 식은 후 허연 굳기름이 많이 생기면 포화지방산이 많은 것이다. 돼지고기나 소고기의 기름, 버터나 마가린, 쇼트닝 등에 포화지방산이 많다. 한편, 계란·새우·오징어 등은 콜레스테롤 많기로 유명한 식품들이다. 100그램당 콜레스테롤 함량을 살펴보면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주범으로 생각될 만도 하다. 그러나 혈중 콜레스테롤은 식품 중에 콜레스테롤이 얼마나 들어 있느냐 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 오히려 포화지방산과 식품 안에 함께 들어있는 다른 성분들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결정되는 것이다. 계란 노른자에는 분명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다. 그러나 함께 들어있는 레시틴이라는 인지질의 영향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의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본 칼럼을 통해 이미 설명했던 것처럼, 새우나 오징어는 오히려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에 일등공신이다 이런 종류의 해산물에는 콜레스테롤도 많지만 동시에 고도의 불포화지방산(EPA, DHA 등)이 많이 들어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혈액중의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선택적인 작용을 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해산물에는 기능성 아미노산인 ‘타우린’이 많이 들어있는데, 타우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매우 효과적인 성분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미국 식생활지침 자문위원회에서는 음식을 통한 콜레스테롤의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계란이나 해산물 등의 식품에 면죄부를 준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정상적인 건강상태인 경우에 한하며 대사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아직도 혼란스러운 독자들을 위해 정리하자면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식품을 통한 콜레스테롤의 섭취는 일반적으로 건강에 해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즉 계란이나 새우 오징어나 주꾸미에 단지 콜레스테롤이 많다는 이유로 기피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혈중 콜레스테롤 특히나 LDL콜레스테롤이 정상보다 높은 것은 위험신호로 받아들여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이 경우 콜레스테롤의 섭취와 더불어 포화 지방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
    Premium Chosun ☜      이미숙 식생활 클리닉'건강한 식탁' 원장 doctor@diet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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