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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열량섭취 70% 차지하는 탄수화물... 중성지방 수치 높이는 주범?

浮萍草 2015. 3. 4. 10:05
    소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고 식사도 골고루 건강하게 챙겨먹고 있다는 A씨. 
    이만하면 건강관리를 잘 하고 있는 편이라고 자부했는데 건강검진 결과통지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혈당 등 당뇨수치는 정상이었지만 중성지방 수치가 높게 나와서다.
    우리가 먹은 음식들은 몸속으로 들어와 분해돼 에너지로 사용된다. 
    이때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하고 남은 에너지들은 지방으로 저장된다. 
    남은 에너지들은 우선적으로 중성지방 형태로 전환되기 때문에 중성지방 수치는 콜레스테롤 수치와는 다르게 식사 전후로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또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인다. 
    너무 많이 먹어 에너지로 사용되지 못하는 지방이나 탄수화물이 중성지방으로 변환되기 때문이다.
    중성지방은 콜레스테롤과 함께 우리 몸속에 있는 지방의 한 가지 종류다. 
    콜레스테롤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이나 담즙의 원료로 쓰이기도 하지만 중성지방은 주로 신체 내에서 에너지가 필요할 때 분해돼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또한 중성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low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을 우리 몸속에서 만들어 내는 작업을 돕고 반대로 체내 
    콜레스테롤을 다시 간으로 옮기는 좋은 역할을 하는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high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의 분해는 촉진한다.
    삼겹살과 밥,소주를 먹고 채취한 혈액(오른쪽)
    과 식전 혈액을 원심분리한 모습.식후 채취한
    혈액은 중성지방이 많아 윗부분의 노란색 혈청이 희뿌옇다. / 조선일보 DB
    따라서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면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함께 높아지게 된다. 특히 당뇨환자나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중성 지방 수치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중성지방 수치는 12시간의 공복기간을 기준으로 채취한 혈액으로 검사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에 의하면 혈액 내 중성지방의 농도가 150mg/dl 미만이면 정상 으로 보고 150mg/dl 이상 199mg/dl까지는 경계성 고중성지방혈증, 200mg/dl 이상은 고중성지방혈증으로 구분 한다. 마지막으로 500mg/dl 이상인 경우에는 매우 높은 고중성지방혈증으로 분류하고 있다. 중성지방 수치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식과 과도한 음주를 금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과다한 열량 섭취로 우리가 먹은 음식이 복부 등에 체지방으로 축적되는 과정에서 중성지방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만큼 과체중이나 복부비만,내장비만이 있는 경우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복부비만이나 내장비만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두 번째 방법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이를 불포화지방산으로 바꾸는 것이다. 최근 학계에서는 포화지방보다 정제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는 것이 심장질환의 더 큰 위험원인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과거 심장질환의 주범으로 알려졌던 육류,유제품과 같이 포화지방이 많이 든 식품보다 정제된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흰 식빵,설탕,케이크,아이스크림,탄산음료를 많이 먹는 것이 심장질환 발생위험을 더욱 높인다는 것이다. 영국 캠브리지대학 연구진들이 그동안 발표됐던 포화지방과 심장병의 연관성을 살펴본 논문 78건을 재검토한 결과,소고기 등의 붉은색 육류와 같이 포화지방이 많은 식품을 먹는다고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특히 유제품에 든 포화지방은 오히려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한국인들이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이면서 유독 중성지방 수치는 높게 나타나는 것도 탄수화물 비율이 높은 식단구성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중장년층보다는 서구화된 식생활에 익숙한 젊은 층에서 더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추세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의하면 50세 이상 중장년층은 섭취열량의 70% 이상을 탄수화물에서 얻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쌀밥의 양을 줄이고 대표적인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이나 연어,호두 등의 견과류로 만든 반찬을 중심으로 식사패턴을 바꿔보자.
    끼니마다 조금만 더 신경 써서 식습관을 조절한다면 다음 건강검진 결과지에는 중성지방 수치가 어느새 정상수준으로 내려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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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혜형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ㆍ영양학 박사 hyehyung.shin@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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