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선조 - 편허(偏虛)증상 호소

浮萍草 2015. 1. 20. 22:25
    같은 편에 침 놓으면 기운 더 떨어질수도
    쪽 팔다리가 안 좋다며 찾아오신 환자분이 있었다. 진료를 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느 부위가 아프시냐고 물어보니,사실 별로 아프지는 않다고 한다. 그래서 저리신 거냐고 여쭤보니, 또 그렇게 저리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불편하시냐고 여쭤보면,“그냥 힘이 없다”거나“한쪽이 허해요”라고 얘기하면서 그렇다고 딱히 마비(痲痺)가 온 것은 아니라고 얘기한다. 이러한 경우 편마비가 살짝 온 경우도 있지만 실제 말한 바와 같이 아무런 이상도 없으면서 그냥 한쪽이 허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조선시대 왕 중에서는 선조가 이러한 ‘편허(偏虛)’ 증상을 호소하였다. 그 첫 번째 기록은 선조 22년 4월 10일의‘왕조실록’에 나오는데 ‘상이 편허한 증상으로 경락에 침을 맞았는데 (중략) 생원과 진사를 이날에 방방(放榜)하려 했는데 상이 침을 맞음으로 인하여 날짜를 물려 시행하기로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국가행사를 뒤로 미룬 것을 보면 증상이 제법 심했나 본데 이후 편허에 관한 특별한 기록은 없다. 선조 30년 4월 14일 기록을 보면,왕이 이명증과 편허증,그리고 겨드랑이 밑의 기류주증(氣流注症)으로 침 치료를 받은 기록이 나오는데 그 당시 침을 맞은 혈자리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편허증 때문에 수부의 견우(肩),곡지(曲池),통리(通里)와 족부의 삼리(三里) 등 각각 두 혈에 침을 맞았고 겨드랑이 밑쪽의 기류주증 또한 편허로 인한 것이라 뜸 치료를 받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이때 어의들이 병의 원인에 대해 얘기하는데,“이는 풍기(風氣)입니다. 그러나 더러는 습담(濕痰)이 소양경(少陽經)에 잠복해 있어서 그러기도 합니다”라고 말해서 병인을 짐작해 볼 수 있다. 13일 모든 어의가 아뢰기를,“성상의 증세에 귀가 울리는 것은 편허 증세인데,세월이 이미 오래되어서 한두 번의 침으로는 치유가 되지 않고 또 침을 맞은 뒤에는 여러 날 조리하여야 그 효험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침을 맞은 뒤에 조용히 조섭하지 않으면 보탬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해로움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해 이 증상이 제법 오래되었으며 침 치료 후 여러 날 몸조리를 해야 할 만큼의 증세라고 말하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 당시 선조는 왼쪽과 오른쪽 중에서 어느 쪽이 허한 것이었을까. 마침 4월 14일의 기록에 그 답이 나와 있다. 선조가 이르기를, “오른편과 왼편을 일시에 점혈(點穴)하고서 침을 놓았는가”하니 의관이 아뢰기를,“오른편의 허한 곳에 침을 놓으면 더욱 허해지기 때문에 오늘은 왼편에만 침을 놓았습니다. 오른편은 다음 날에 놓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하는 기록이 나온다. 선조의 오른편이 허한 곳인데 반대편에 침을 놓을 수도 있고,같은 편에 침을 놓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더불어 허한 증상이 일어나는 같은 편에 침을 놓으면 기운이 더 허해질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Munhwa ☜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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