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세종-땀의 치료효과

浮萍草 2014. 12. 30. 21:58
    기운 약한 사람을 땀 내게 하면 위험
    말연시에 이런저런 술자리가 많다 보니 과음한 뒤에 숙취해소를 하기 위해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실제 한의약적인 숙취해소법 중에 땀을 내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필자도 예전에 학생시절에 사우나를 찾은 적이 종종 있었다. 그런데 그러다 한번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젊은 호기에 밤새 술을 마신 뒷날 아침에 술을 깨려고 학교 앞 사우나를 찾아갔다가 사고가 났었다. 어설픈 지식으로 무리하게 잘못 땀을 내다가 그만 토사곽란(吐瀉亂) 증상이 일어났던 것인데 하늘이 노래져서 ‘이러다 정말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다행히 마침 학교 앞이라 선배 교수님께 응급처치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지만 그때의 경험 때문에 지금도 땀을 함부로 내지는 않는다. 옛날 조선시대에도 이렇게 땀을 내서 치료하는 곳이 있었는데 필자의 경우와 같이 사고가 난 경우도 있었던 것 같다. 세종 4년 8월 25일의 ‘왕조실록’ 기록을 보면, 왕이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병든 사람으로 한증소(汗蒸所)에 와서 당초에 땀을 내면 병이 나으리라 하였던 것이, 그로 인하여 사망한 자가 흔히 있게 된다. 그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널리 물어보아, 과연 이익이 없다면 폐지시킬 것이요, 만일 병에 이로움이 있다면 잘 아는 의원을 보내어 매일 가서 보도록 하되 환자가 오면 그의 병 증세를 진단하여 땀낼 병이면 땀을 내게 하고 병이 심하고 기운이 약한 자는 그만두게 하라.” 다시 말해 땀을 내서 치료하는 병이라도 반드시 한의사가 제대로 진맥을 한 후에 치료법으로 택하여야 된다는 것을 말한 것인데 특히 병이 심하고 기운이 약한 자는 피해야 된다고 얘기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망사고까지 생길 수 있는데 10월 2일의 기록을 보면 예조에서 계하기를 “동서(東西) 활인원(活人院)과 서울 안의 한증소에서 승인(僧人)이 병의 증상은 묻지 않고 모두 땀을 내게 하여 왕왕 사람을 죽이는 데까지 이르게 하니, (중략) 그 병의 증세를 진찰시켜 땀을 낼 만한 사람에게는 땀을 내게 하되, 그들이 상세히 살피지 않고 사람을 상해시킨 자는 의원과 승인을 모두 논죄하게 하소서” 라고 보고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다면 땀을 내서 치료하는 질병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병증이 바로 ‘상한(傷寒)’증이다. 여기서 상한증은 감기의 일종으로 보면 되는데, 나쁜 차가운 기운이 인체에 침입해서 피부와 땀구멍을 움츠러들게 만들어 땀이 나지 않는 감기 증상을 얘기한다. 이럴 때 피부를 열어주고 발산시키는 처방을 사용하여 땀을 나게 해주면 감기가 낫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처방이 바로 ‘마황탕’이다. 일반적으로 다이어트 비만 한약에 마황 약재가 많이 포함되면서, 항간에 이상한 유언비어까지 돈 적이 있는데 이렇게 마황은 마약이 아니라 감기약 재료인 것이다.
    Munhwa ☜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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