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세종 - 음주

浮萍草 2015. 1. 6. 17:55
    풍질 치료, 한약에 술 곁들이면 효능
    조 9년 6월 1일의 ‘왕조실록’ 기록을 보면,가뭄이 심하기 때문에 “약방(藥房)의 향온(香온)과 날마다 내리는 술을 각 전(殿)에는 보내지 말라”고 왕이 명령을 내리는 장면이 나온다. 다시 말해 그전에는 각 전에 매일 술을 보냈다는 말이 된다. 더군다나 향온을 약방에서 제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술을 약으로 취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원래 향온은 궁중에서 멥쌀과 찹쌀을 쪄 식힌 다음,보리와 녹두를 넣어 디딘 누룩을 넣고 담근 술을 말하였는데 ‘내국법온(內局法온)’이라고도 불렸다.술을 약으로 이용한 임금 중에 좀 뜻밖인 왕은 단종이다. 단종 즉위년 6월 1일의 ‘왕조실록’ 기록을 보면,단종이 12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르자 아직 나이가 어리고 혈기가 정해지지 못했으므로, 우유와 소주를 조금 드셔야 한다고 신하들이 아뢰자 이에 왕이 그 말을 따른다는 기록이 나온다. 지금으로 생각하면 미성년자의 음주에 해당하지만, 이때는 술을 약으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술을 약으로 사용한 대표적인 임금은 역시 세종이다. 흔히‘세종대왕’이라 불릴 만큼의 수많은 업적을 생각해 보면 세종은 술을 입에도 대지 않았을 것 같지만 ‘왕조실록’에는 세종과 술에 관한 이야기가 제법 많이 나온다. 사실 태종의 맏아들인 양녕대군을 폐위시켰을 때,원래 다음 아들인 효령대군이 세자의 자리를 물려받아야 마땅하지만,효령대군이 술을 먹지 못한다는 이유로 세종 (당시 충녕대군)이 대신해서 그 자리에 올랐던 것을 보면,원래 세종은 술을 좀 마셨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하겠다. 일반적으로 ‘왕조실록’에 나오는 술의 약리적인 효능은 다양하다. ‘신체를 조절하고 기혈을 보강하는 효능’은 매우 여러 군데 나오며,‘사기(邪氣)를 물리치고 혈맥(血脈)을 통하게 하니,실로 좋은 약입니다’라는 표현도 나온다. 이 밖에‘풍랭(風冷)을 치료하고 기맥을 통하게 하는 것’이라는 표현도 나오는데,세종의 경우에는 단순히 추위를 물리치거나 몸을 보하는 효능 외에 세종이 앓고 있던 풍질(風疾)을 걱정해 신하들이 음주를 요청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또한 세종 8년 4월 16일의‘왕조실록’을 보면 신하들이 계하기를,“전하께서 오늘 기체가 편안하시다 하여 술을 드시지 않는다면,아침저녁으로 풍습(風濕)의 독기가 몸에 맞아서 병이 될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약을 복용하실 때에 술 한두 잔 드시는 것이 무엇이 불가하겠습니까. 신 등의 청은 전하께서 술을 흠뻑 마시시고 근심과 두려움을 잊으시라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기록돼 있어 단순히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음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약을 복용할 때 같이 마셔야 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실제 세종 27년 5월 13일의 ‘왕조실록’ 기록에도 복약(服藥)하는 데 술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또 다른 기록을 보면 세종 18년에는 아예 왕이 약(藥)으로 먹으려고 술을 올리라고 스스로 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예로부터 한약의 복용 시에는 이렇게 음주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Munhwa ☜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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