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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호빗:다섯 군대 전투

浮萍草 2015. 1. 5. 13:13
    농구를 하면 키가 커질까?
    쏘공을 기억하십니까? 
    유신체제하에서 민주화를 외치던 젊은 청년들의 필독서가 되다시피 한 조세희 작가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그 이름만으로도 아련한 향수에 빠지게 
    합니다. 
    낙원구 행복동에 살던 난쟁이 가족이야기,강제 철거를 당하면서 그 자식들이 공장노동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묘사한 연작품의 하나로 1970년대 산업화의 어두운 
    그늘을 특유의 문체로 풀어낸 소설입니다.
    ​조세희 작가가 빈민 계급으로 묘사했던 것처럼,우리에게 난쟁이의 의미는 왜소하고 힘없는,슬픈 존재입니다. 
    그러나 서구 사회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북유럽 신화나 전설에 자주 등장하는 난쟁이는 마치 요정처럼 체구는 작지만,우리와는 다른 힘을 가졌을 지도 모르는 존재로 묘사되곤 합니다. 
    그 절정은 J.R.R. 톨킨의 소설 <호빗>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소설에서 중간계를 지배하는 난쟁이들은 인간과 요정, 호빗,괴물 등 다양한 종족 중에 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신나는 난쟁이들의 모험, 영화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먼저 만들어지고 <호빗>은 이후 프리퀼로 제작됩니다. 이제 그 마지막 편 < 호빗: 다섯 군대 전투>가 개봉되었습니다. 마지막은 항상 아쉬움이 남게 마련입니다. 영화 < 호빗 : 다섯 군대 전투> 역시 화려한 전쟁 장면으로 마무리 되지만 이제 더 이상 동심의 판타지에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하면 허전하기만 합니다. 영화 <호빗>은 <뜻밖의 여정><스마우그의 폐허><다섯 군대의 전투> 등 세 편의 시리즈로 이루어지는 연작인데, 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중간계에는 인간, 드워프(난쟁이),엘프(요정), 오크(괴수),호빗 등 많은 종족이 살고 있습니다. 황금과 보물이 가득한 외로운 산 에레보르의 주인은 난쟁이 왕국이었으나 스마우그라는 용이 빼앗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법사 간달프는 이들에게 왕국을 되찾아 주기 위한 원정대를 조직하고 호빗족인 빌보 배긴스(마틴 프리먼)를 합류시킵니다. 이들의 모험담이 끝없이 펼쳐지는 것이 영화 <호빗> 시리즈이고, 그 와중에 골룸의 굴에서 절대 반지를 얻게 된 빌보 배긴스로부터 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 마지막 결말인 <호빗:다섯 군대 전투>는 불 뿜는 용 스마우그를 처치한 후,황금이 가득한 에레보르를 차지하기 위한 종족들 간의 싸움을 그리고 있습니다. ​키 작은 것은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서구 문화에 자리 잡은 난쟁이들은 신화 속에서 용맹하고 유머가 넘치는 종족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차이는 있겠지만 유달리 우리만 키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나라만큼 성장 클리닉이 많은 나라는 찾기 어렵습니다. 물론 외국의 유수한 종합병원들에도 성장클리닉이 있겠지만,우리나라처럼 수많은 중소 병원,개인 의원, 한의원 등에서 성장클리닉을 운영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그만큼 키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할 수 있으나 자칫 왜곡된 치료의 가능성을 조심해야 합니다. ​성장클리닉은 저신장(백분위 중 세 번째 안에 드는 것)을 치료하는 곳입니다. 가족적 저신장(부모가 키가 작으면 아이도 작은 경우)이 많고 그 외에 질병에 의한 이차적인 성장 장애를 치료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연골 무형성증, 염색체 이상인 터너증후군과 다운 증후군, 실버러셀 증후군,누난 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혹은 외인성으로 영양 결핍이나 내분비 질환도 성장 장애를 일으킵니다. ​치료는 성장판이 닫히기 전, 성장 호르몬 투여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소아 성장 호르몬 결핍증, 터너 증후군,소아 만성 신부전,성인 성장 호르몬 결핍증,프라더-윌리 증후군의 5가지 질환에 대해서만 보험이 인정되므로 가족적 저신장의 경우 고액의 약값이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성장판이 닫힌 이후에 투여를 계속하면 말단 비대증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사춘기를 늦추는 방법도 고려될 수 있으며 성장판이 닫힌 경우 다리 길이를 늘이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테네의 교외에 프로크루스테스라는 강도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침대에 누이고 침대보다 길면 잘라내고,짧으면 늘여서 죽였다고 합니다. 신화에서처럼 현대 의학은 다리를 늘리는 것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러시아의 의사 일리자로프는 자신이 고안한 기구로 환자의 다리길이를 늘이는데 성공했고 이것은 뼈의 기형으로 팔다리가 휘었거나 다리 길이가 다른 경우 짧은 뼈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기 위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정상인의 경우 부작용이 따를 수 있으며 한 다리가 짧을 때, 유전적으로 뼈가 휘었을 때,연골 무형성증 환자가 골절의 후유증이 있을 때에만 시행할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치료방법이 있다는 것은 확실한 방법이 없다는 것과도 같습니다. 200 여 가지가 넘는 저성장의 원인이 있고 그 각각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충분한 영양,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이 세가지입니다. 과거 보다 우리나라 평균 신장이 월등하게 커진 것은 영양섭취와 관계있습니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농구 선수들의 키가 큰 것은 농구를 해서 큰 것이 아니라 키가 큰 선수들이 모인 것입니다. 점프는 성장판에 충격을 주므로 성장에 무조건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스트레칭이나 맨손 체조 등 관절과 근육의 이완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 더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입니다. 수면 시에 성장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므로 너무 수면시간을 줄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외모 지상주의는 키에 대한 왜곡된 문화를 심고 있습니다. 모델처럼 큰 키와 마른 몸매를 바라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런 몸매를 가질 수는 없습니다. 자기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 부각시키는 것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작으면서도 귀엽고, 작으면서도 강하고, 작으면서도 멋진 사람은 사랑 받을 수 있고 앞서 갈 수 있으며,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Premium Chosun ☜       임재현 나누리서울병원 원장 nanoori1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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