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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浮萍草 2015. 1. 19. 10:27
    차만 타면 허리가 아픈 당신에게
    바람이 몰아치는 계절, 마음 한 켠이라도 따뜻해진다면 이 추위를 이겨낼 것 같습니다. 
    그 온기는 바로 가족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때마침 가족이라는 테마를 다룬 영화 두 편이 절찬리에 상영 중입니다. 
    하나는 <국제시장>이고, 다른 하나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두 편의 영화가 사뭇 다른 각도로 가족을 비추고 있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정치적 관점이 부각되어 보수와 진보 양진영의 치열한 공방에 인터넷이 시끄럽습니다. 
    그러나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아이들의 눈으로 본 따뜻한 가족 이야기입니다. 
    아이들과 개를 좋아하는 관객들 사이에는 정치적, 이념적 논쟁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은 가족을 위해 평생을 바쳐 돈을 벌었던 한 가장의 일대기입니다. 
    대한민국 격동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한 남자의 일생을 통해 가장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현재 모습을 거울처럼 비추어보는 영화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빠른 경제 성장과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목전에 둔 대한민국,우리 아버지들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증은 우리에게 OECD국가 중 최고의 자살률과 최하의 삶의 만족도를 보여주는 부작용을 낳고 말았습니다. 
    행복하지 않은 대한민국 역시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아버지들의 피나는 고생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힘들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들에게는 이들이 밥상머리에 앉아 반찬 투정하는 아이들로 보일 수 있습니다. 잘 살게 된 우리, 왜 행복하지 않은 걸까요?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국제시장>과는 정반대로,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때문에 거리로 나앉은 가족 이야기입니다. 
    아버지는 도망가고, 철없는 엄마와 동생 지석 그리고 숙식을 해결하는 피자 배달용 소형 승합차가 초등학생 지소에게 남은 것 전부입니다. 
    이들 역시 행복하지 않습니다. 가족이라는 구성의 기본, 보금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족이 서로 어깨를 대고 누울 수 있는 한 평의 공간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초등학생인 지소(이레)는 친구와 지나가던 중,개를 찾는 전단지를 봅니다. 물론 포상금이 걸려 있었으나 이미 개는 주인에게 돌아간 후입니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지소와 친구는 개를 훔치고는 다시 갖다 줘서 사례금을 받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웁니다. 돈은 단돈 500 만원이 목표, 이 돈으로 집을 사겠다는 아이들의 생각이 귀엽기만 합니다. 대상은 레스토랑 마르셀의 노부인(김혜자)의 개 월리입니다. 여기에 피자 배달부(이홍기)와 노숙자(최민수)가 얽혀 들어가면서 일은 꼬여만 갑니다. 과연 이들은 성공해서 스위트 홈을 이루고, 영화 <개훔방(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결말은 따뜻할 수 있을까요?

    결국, 돈이 있어야 가족이 행복해 진다는 이야기 맞습니다. 돈이 없으면 불편하니까요. 문제는 그 기준이라는 것인데 어느 정도까지는 돈과 행복이 비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기준을 넘어서면 행복과 돈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비례할 수도 있습니다. 그 정점을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입니다. 집이 없는 사람에게는 한 평이라도 허리를 대고 누울 방만 있어도 행복하지만 집이 너무 큰 사람은 그 집을 노리는 사람들 때문에 편하게 누울 수도 없습니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 이 두 가정을 극명하게 대조해서 보여 줍니다. 레스토랑 마르셀의 노부인은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사람들 때문에 편한 날이 없고, 지소네 가족은 허리 펴고 누울 집 한 칸이 없어 거리를 떠돕니다. 조그만 승합차의 운전석이 지소 엄마의 침대가 되는데, 얼마나 불편할까요? 필자도 운전 중에 졸음이 오면 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갔던 경험이 있는데, 운전석에서 자는 것은 정말 불편합니다. 이렇게 운전석에 앉아서 자는 것은 허리에 좋지 않습니다. 허리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은 앉아 있을 때 가장 높아서, 서있는 경우의 두 배가 넘습니다. 장시간 앉아 있는 일을 하는 경우에 허리 디스크 병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명절이 끝나고 나면 척추 전문 병원들의 외래 진료실이 붐비는데, 요통 환자의 급증 때문입니다. 명절 후 요통의 원인에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릅니다. 남자의 경우는 장시간 운전에 의한 것이 많고 여자들의 경우는 힘든 가사 일에 의한 것이 많습니다. 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경우, 허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피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른 자세로 앉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수행을 하는 승려들에게 허리 병이 생기지 않는 이유는 바른 자세로 앉아 있기 때문입니다. 허리를 곧게 펴고 아랫배를 앞으로 내밀어 꼬리뼈가 살짝 들리는 자세가 좋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차량은 이와 반대의 자세가 나오도록 시트가 만들어져있습니다. 그 이유는 실내 공간 때문입니다. 허리 부위가 푹 꺼지도록 만들어야 실내 공간이 넓어 보이고 의자의 공간도 넓게 보이는 시각적인 함정이 있는 것입니다. 허리를 받쳐주는 좌석모양으로 설계하면 레그룸이 좁아져 좁고 답답해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양산되는 차량의 시트에 맞춰 앉다보면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일부의 승용차 운전석에는 룸바 서포트라고하는 요추 받침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운전자가 조절 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런 차량이라면 최대한 요추 받침대를 밀어서 허리를 지탱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에 그런 장치가 없는 좌석이라면 조그만 쿠션을 준비해서 좌석과 허리 사이에 고이는 것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요통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행기 좌석에도 통용되는 이야기입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장기간 비행을 하는 경우에는 승무원에게 담요를 하나 더 달라고 하십시오. 그것을 조그맣게 말아 엉덩이와 허리사이에 고이면 됩니다. 장시간의 비행에도 허리 통증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추운 겨울입니다. 가족의 온기를 지켜 주는 데에는, 큰 집 보다 따뜻한 방 한 칸이 더 효율적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의 체온이 아닐까요?
    Premium Chosun ☜       임재현 나누리서울병원 원장 nanoori1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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