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 T = ♣/오빠와 아저씨는 한 끗 차이

[7] 구두

浮萍草 2014. 11. 17. 06:00
    천연가죽 구두 신고 '오빠' 한 번 돼볼까
    유니페어 제공
    두는 스타일의 방점을 찍는 마지막 아이템이다. 멋 내기에 관심이 있는 '오빠'라면 구두 선택에 공을 들인다. 하지만 '아저씨'들은 구두에 유독 인색하다. 아저씨들은 대부분 인조가죽과 인조고무로 압축 성형해 찍어내듯 만든 오리발 같은 구두 모양의 신발을 신고 다니며'편하다''가볍다'고 외친다. 편하고 가벼운 신발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신사라면 격식과 예(禮)에 걸맞은 옷차림이 요구되며, 여기엔 구두가 당연히 포함된다. 구두는 본래 묶는 끈과 꿰매는 실을 제외하면 전부 가죽으로 만들었다. 구두가 귀하던 시절엔 밑창이 닳아 없어지면 꿰맨 실을 풀어 새로운 창으로 갈아 끼우게 만들어져 있었다. 덕분에 평생을 신고도 발 크기가 비슷한 아들 심지어 손자에게까지도 물려줄 수 있을 정도로 튼튼했다. '오리발' 구두는 처음 신었을 때 편할지는 모르나, 공기가 통하지 않아 발 건강에는 그리 유익하지 않다. 반면 천연가죽으로 만든 구두는 숨을 쉰다. 온종일 엄청난 습기와 열기를 뿜어내는 오빠의 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준다.
    어떤 구두가 공들여 만든 구두인지 모르겠다면'굿이어웰트(Goodyear welt)'혹은 '웰트(welt)'라는 단어를 기억하고 매장에 가자. 국내외를 막론하고 굿이어웰트 제법(製法)으로 만든 구두들을 다양한 가격대에서 만날 수 있다. 천연가죽으로 만든 구두는 하루 신었으면 하루 쉬게 해주는 패턴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왕이면 색깔이 다른 구두로 최소 두 켤레 갖추면 좋다. 이제 양복 입고 오리발 내밀지 마시라.
    Chosun ☜       이헌'한국신사'패션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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