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화도에는 1000여년 전부터 재배해온 것으로 알려진 순무가 있다.
순무는 십자화과 채소로 유황 성분 때문에 조금 매운 맛이 난다.
고려시대 향약구급방에 순무의 종자가 약재로 기록되어 있으며 고려시대 이규보가 지은 동국이상국집의
가포육영(家圃六泳)에 외,가지,순무,파,아욱,박의 여섯가지 채소 중 순무는 장아찌로는 여름에 좋고 소금에
절인 김치는 겨울 내내 반찬이 된다고 적혀 있다.
강화에서 재배되는 순무가 맛이 좋은 이유는 강화의 서늘하면서 따뜻한 해풍과 염분의 영향, 갯벌로 인해
유효 미생물이 많은 토양,오염되지 않은 청정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강화의 순무 재배는 요즘은 연작하는 관계로 강화특산 순무의 알싸한 고소함이 덜해지고 있고 김포와 강화
등 일부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강화도 재래종 순무는 뿌리 껍질의 색이 녹색인 청순무와 자색인 적순무가 있다.
순무의 모양은 팽이처럼 둥근형이며 맛은 시원하면서 약간 알싸하고 무 뿌리에선 단맛을 내면서 고소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같이 먹으면 좋다.
조선시대 25대 왕이었던 철종이 왕이 되어서도 어려서 즐겨 먹었던 강화의 향수음식인 순무섞박지가 그리워
입맛이 없을 때 궁중의 별미음식으로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순무는 맛이 달고 오장에 이로우며 소화를 돕고 종기를 치료한다고 했으며, 눈과 귀를
밝게 하고 황달을 치료하며 갈증을 해소시킨다고 했다.
또한 순무는 예로부터 ‘밭의 화장품’으로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순무의 씨앗을 볶아 기름을 짜서 하루에 한 숟가락씩 먹으면 눈이 밝아지며 눈빛이 영롱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강화도에서는 김장무와 같은 시기에 씨를 뿌려 키워서 김장이 익기 전에 순무와 배추로 섞박지를 많이 담가 먹는다.
순무섞박지를 담그기 위해선 우선 순무를 깨끗이 다듬어 넓게 납작썰기로 소금에 절인다.
배추는 순무와 비슷한 크기로 썰어 역시 소금에 절인다.
미나리와 실파, 각, 청각은 다듬어 일정한 길이로 썰고 파 마늘,생강은 다진다.
낙지와 소라는 다듬어 적당한 크기로 썬다.
절인 무와 배추를 씻어 건져 처음에 고춧가루로 빨갛게 버무리고 다시 양념과 준비된 재료를 모두 섞어 다시 버무리면서 밴댕이젓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항아리에
꼭꼭 눌러 담아 익힌다.
☞ Munhwa ☜ ■ 김갑영 영양학자 공주대 명예교수·전 한국가정과학회장
草浮 印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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