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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여름밤… 체리 한 알이면 ‘스르륵∼’

浮萍草 2014. 7. 16. 17:16
    서울성모병원 김경수 교수가 추천하는 ‘천연수면제’
    폭염이 계속 이어지며 ‘잠 못 이루는 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끈끈하고 왠지 불쾌한 기분 때문에 벌떡 깨어 일어나면 다시 잠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다 보면 수면 리듬 자체가 깨지며 습관으로 자리잡아 장기적인‘수면장애’즉 불면증 으로 발전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경수(가정의학)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이같이 잠 못 이루는 밤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요즘 제철을 맞은 체리를 가장 먼저 꼽았다.
    김경수 교수는 숙면이 비만 억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체리는 다이어트에도 좋은 과일이라고 설명했다. 심만수 기자 panfocus@munhwa.com

    “여름 과일 체리에는 인체 내부 시계를 맞춰주는 멜라토닌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면 장애를 겪는 환자가 정상적인 수면 형태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1∼5㎎ 정도의 멜라토닌이 필요한데 말린 체리 100g에는 약 7㎎의 멜라토닌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수면 유도체 멜라토닌은 뇌에 딸린 내부 분비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데 수면 각성 사이클과 생체 리듬을 조절하여 열대야로 인한 불면증 치료를 돕는다. 김 교수는 체리를 한입 베어물며 “멜라토닌뿐만이 아니다. 체리의 검붉은 색상을 만들어내는 안토시아닌 성분도 숙면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체리의 안토시아닌 성분은 아스피린의 10배에 달하는 소염 효과를 지녔다고 합니다. 안토시아닌이 몸의 각종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키는 천연 진통제 역할을 하여 숙면을 유도하죠. 또 대표적 항산화 물질로 손꼽히는 안토시아닌은 세포의 손상을 막고 노폐물의 증가를 억제하여 노화와 암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어떤 분들은 과일의 단맛을 걱정하기도 하는데 과일의 당은 당분자가 여러 개 결합된 복합당이어서 설탕 같은 단순당과 다릅니다. 인체에 무해하다고 봐도 됩니다.” 비만전문의이기도 한 김 교수는 숙면이 비만 예방에 얼마나 좋은지도 역설했다. 그는“만성적으로 수면시간이 부족하게 되면 식욕 억제 호르몬인 랩틴의 분비량이 떨어지고 식욕을 촉진시키는 그렐린이라는 호르몬이 증가되어서 결국 많이 먹게 된다. 또 수면 부족은 코티솔이라고 하는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지방을 축적시켜서 결국 살이 찌게 만든다”며 숙면이 다이어트에 얼마나 중요한지도 강조했다. 가정의학·산업의학 등 2개 전문의 자격증을 갖고 있는 김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임상시험센터장,가톨릭의대 통합의학교실 주임교수 등을 역임하고 대한비만학회 회장, 대한임상약리학회 이사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한국통합의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미국 북서부 체리 협회 관계자는“알이 단단하고 탱탱하며 광택이 나고 꼭지가 선명한 녹색일수록 싱싱하고 맛있다”며“물이 닿으면 흐물흐물해지기 때문에 씻지 말고 냉장 보관하고, 그때 그때 먹을 만큼 꺼내 물에 씻어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ㆍ체리 못잖은 숙면 유도 ‘오형제’ 상추
    밤잠을 못 이뤄 고생하는 날이 계속된다면 저녁에 상추 쌈밥을 만들어 먹어보자. 상추 줄기에 있는 불투명한 흰색의 액에는 락투세린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알카로이드 성분의 이 락투세린은 진정과 최면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양파
    양파에 풍부하게 함유된 칼슘과 유화프로필 성분은 신경을 안정시켜 불면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특히 운동 조절기능을 가진 뇌간 이상에서 비롯되는 수면장애의 경우,혈액순환에 효과가 좋은 양파를 섭취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양파의 껍질을 벗기고 머리맡에 두어도 숙면을 돕는다. 참치
    참치와 연어, 넙치(광어) 같은 생선에 함유된 칼슘,마그네슘,철,트립토판 등의 비타민과 무기질 성분 역시 기분을 좋게 해주고 적당한 수면을 유도해 준다. 특히 칼슘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좋다. 소화기관을 거쳐 잠이 오게 하는 효과를 보기 위해선 잠들기 1∼2시간 전에 먹는 것이 좋다. 연근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연근은 해독 작용을 도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줘 숙면에 도움이 된다. 불면증이 심한 사람이라면 연근을 삶은 뒤 썰어서 꿀과 함께 먹으면 피로해소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비타민C는 간 해독을 돕는데 연근에는 100g당 비타민C를 57㎎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술꾼들의 수면제로 추천할 만하다. 호두
    호두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 성분이 풍부한데 일명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은 진정효과가 있는 호르몬으로 잠을 유도하고 신경을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견디는 데 도움을 준다. 칼슘과 레시틴 성분 역시 불면증과 노이로제를 완화시켜 두뇌발달과 숙면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Munhwa ☜       글 : 이경택 문화일보 전국부장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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