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한식 이야기

경단

浮萍草 2014. 5. 18. 21:37
    지역에 따라 재료도 맛도 모양도 달라지는 경단
    쌀가루를 끓는 물로 익반죽해 밤톨만큼씩 둥글게 빚어 끓는 물에 삶은 뒤 다양한 고물을 묻혀 만드는 떡을 경단이라 한다. 
    1835년 서유구가 지은‘임원십육지’ 중 ‘정조지’에는 경단에 대해‘콩고물로 묻히는 것,꿀과 생강즙에 묻힌 다음 계피가루를 묻히는 것,팥고물에 묻히는 것’등 다양한 
    종류의 경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동국세시기’에는 쑥을 찧어 찹쌀가루를 섞어 떡을 만들고 볶은 콩가루를 꿀에 섞어 바른 애단자(艾團子)와 찹쌀가루로 동그란 떡을 만들어 삶은 콩을 꿇에 섞어 바른 
    밀단고(蜜團餻) 등 경단류가 초겨울의 시식으로 나와 있다.
    ▲ 전주경단. 사진=전통향토음식 용어사전(농촌진흥청 발간)

    경단은 겉에 묻히는 고물이나 떡을 만드는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된다. 특히 각 지역에 쉽게 귀할 수 있는 재료를 경단을 만들 때 사용해 지역 색을 띄는 경단들이 많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개성경단이다. 개성경단은 다른 지역의 경단과 달리 숟가락으로 떠먹는 형태다. 만드는 방법은 거피한 팥을 삶아 만든 앙금을 햇볕에 말려 시루에 찌고 다시 볕에 말리는 일을 세 번 거듭해 곱게 채에 쳐서 만든 경아가루를 삶은 찹쌀반죽에 묻혀 꿀이나 조청이 담긴 그릇에 담으면 된다. 전주지방에서 만들어 먹는 경단은 설탕을 넣은 끓는 물에 반죽을 삶고 건져내 밤채, 대추채 곶감채를 묻히고 황해도 지방에서는 보통 경단이 찹쌀가루로만 만들어 지는 것에 반해 찹쌀가루와 맵쌀가루를 섞어 반죽한 경단을 만들고 잣을 하나 박은 후 꿀에 담가 먹는다. 밀양지방에서는 이 지방에서 많이 생산되는 당도 높은 곶감을 활용한 경단을 맛볼 수 있다. 감자와 옥수수가 많은 강원도에서는 이를 활용해 경단을 만든다. 감자경단은 감자를 쪄서 으깨 동그랗게 빚어 경단을 만들고 콩고물이나 흑임자고물에 굴려먹는 강원도의 경단이다. 생감자를 갈아 건더기는 물기를 짜고 그 물로 앙금을 가라앉힌 후 이 앙금과 건더기를 섞어 반죽해 경단을 만든 빚은 후 앙금을 묻혀 먹는 방식도 있다. 이렇게 만든 경단은 감자떡처럼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옥수수 경단은 찰옥수수가루를 찹쌀과 섞어 경단을 빚고 각종 고물을 묻혀 먹는 경단이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경단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수수경단은 찰수수 가루로 반죽을 만들고 콩가루나 팥고물을 묻힌 것으로 백일상에 오르는 수수경단의 경우 붉은 팥고물을 묻혔다. 붉은 팥고물이 아기에게 오는 액을 면하게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Food Chosun ☜        정재균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PD jeongsan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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