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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음주는 만성적인 자살이다

浮萍草 2014. 3. 22. 10:08
    우울증과 음주가 만나면 비극 부를 수도
    
    “알코올중독은 일종의 만성적인 자살이다.”
    미국 물질남용정신보건청이 2008년에 펴낸‘음주와 자살에 대한 보고서’의 서론에 실려 있는 글귀다. 
    이 보고서에선 미국의 전국 통계를 인용하며 과도한 음주는 자살위험을 6.2 배 높인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찌감치 술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가가 나서서 주의를 환기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수도권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6개월 동안 자살시도를 하고 내원한 환자를 조사한 결과 이중 43.8% 가 취중에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취중에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에서는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대인관계 문제와 자살시도 전 말다툼 등이 있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음주가 자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음주가 자살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것은 이러한 영향이 단지 알코올중독과 같은 알코올 사용 장애자나 심한 우울증환자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만 특별
    하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 대중 전체에 대해 자살의 위험을 높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우울증과 음주가 만나면 끔찍한 비극이 초래될 수 있다./헬스조선

    우리나라의 자살사망자 추이를 보면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급격히 상승했다가 2000년 2001년 감소한 이후 2004년 2005년에 다시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 해당연도의 음주율을 비교해보면 1998년 52.1%로 상승한 이후 2001년 50.6%로 약간 감소했다가 2005년 59.2%로 다시 상승했다. 음주가 일반적으로 자살의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음주는 어떤 매커니즘을 통해 자살률을 높이는 것일까? 첫째, 술은 중추신경, 즉 뇌기능을 일시적으로 억제한다. 불안이 심할 때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안도감과 평온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바로 알코올의 중추신경 억제기능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불안해소 기능은 사실 소주로 따지면 2~3잔 정도까지이다. 그 이상으로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은 전두엽의 기능을 억제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정상적인 분노·충동 조절능력이 급격히 떨어져 소위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우리를 충격에 빠지게 만든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사건에서 항상 음주가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둘째, 오랜 기간 과도한 음주를 반복하게 되면 정상적 행복감을 느끼게 만드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농도 및 반응성이 떨어진다. 술을 마시는 동안만 짧게 행복감을 느끼고, 술을 마시지 못하는 시간 동안은 우울감과 불행감이 커진다는 이야기다. 실제 알코올사용장애 환자의 30% 정도가 우울증을 경험하고 우울증이 있는 사람에서 우울증에 대한 자가 치료로 흔히 음주를 하게 된다. 그러나 우울증과 음주가 합쳐지면 자살이라는 치명적 결과를 나올 수 있다.

    효과가 입증된 자살예방정책 중 널리 알려진 것들이 지하철 입구에 차폐막을 설치하는 것과 독성이 강한 농약을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정책을 우리는 자살수단에 대한 접근성 차단이라 부른다. 우리나라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싸게 술을 구입하고 마실 수 있는 나라다. 자살수단에 대한 접근성 제한정책의 개념으로 주류 소비와 음주에 대한 접근성을 조절하자고 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말이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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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국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부교수 nplhk@catholi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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