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가정의학과 창시자의 노년 건강

야간 발기장애...갱년기 신호?

浮萍草 2014. 2. 12. 09:47
    이가 들면서 많은 남성들도 평소와 뭔가 다른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증상을 호소한다. 
    짜증이 나고 집중이 안되고 즐겁지도 않고 우울하고 식욕도 안나고 또 성적 흥미도 감소된다는 등 여러 가지를 호소하는 남성들이 꽤 많다. 
    물론 진료실에서 만나기도 하고 또 진료실 밖의 모임 운동장 헬스 클럽 등등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중년 이후의 남성들을 흔히 만난다.
    그러면서 의사인 필자에게 묻는 것이“제가 갱년기인가 보죠?” 
    “혹시 남성 갱년기가 아닐까요?” 라고 묻는다. 
    이럴 때 필자는 대답이 매우 궁하다. 
    다만 한 마디로 잘라 말한다. 
    “남성은 갱년기가 없어요. 
    그런 것 어디서 들었어요?” 라고 답한다. 
    그러면 TV에서 Radio에서 오락프로에서 때로는 강연장에서 신문·잡지에서 보고 또 들었다고 한다. 
    참 큰일이다! 한국의 건강 분야에 제일 큰 문제가 ‘매스컴 병’이다. 
    근거없고 선동적이고 단순하고 무분별한 것을 적당히 각색하여 국민을 호도하는 잘못된 병의 결과다.
    하여튼 ‘매스컴’이 한국인의 건강에는 아주 큰 영향을 미치며 멀쩡한 사람을 환자로 만들고 고민하게 한다. 
    어쨌던‘갱년기’는 여성에게는 그런대로 의미가 있다. 
    폐경 후 나타나는 각종 증상들·· 땀 많이 나고 괜히 우울하고 긴장되고 불안하고 짜증나고 또 그동안 인생을 잘못 살아온 것 같고 등등··· 물론 여성 호르몬 부족으로 
    성욕이 감퇴하고(어떤 여성은 증가함) 질이 위축이 되는 등의 증상이 있다. 
    하여튼 여성의 소위 갱년기도 꼭 여성호르몬의 부족으로 인한 신체적 증상으로만 보기가 어렵다. 
    거두절미하고 일부 학자와 일부 의사들이 주장하는 남성 갱년기에 대한 교과서적 소개를 하겠다.

    여성에서는 폐경기가 오면서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가 나타난다. 이런 호르몬 감소는 폐경기 여성에게 많은 증상을 초래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남성에서도 비슷한 내분비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남성갱년기장애(andropause), ADAM(androgen decline of aging male), PADAM (partial androgen deficiency of anging male) 등으로 다양하게 불려지다가 후기 발현 남성 성선기능 저하증(late-onset hypogonadism LOH)으로 용어를 통일했으며 이 용어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후기라는 용어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보다 간단하고 의미 전달이 명확하게 남성호르몬 결핍증후군(testosterone deficiency syndrome TDS) 을 사용할 것이 제안되고 있다. 2002년 국제남성갱년기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the Study of the Aging Male ISSAM)은 LOH 혹은 남성갱년기 증후군은 남성에서 연령이 증가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전형적인 증상들과 혈청 테스토스테론 결핍을 동반하는 임상적 생화학적 증후군이며 이는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여러 신체 기관의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실제로 60대 이상 남성의 상당수에게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젊은 연령층(20-30대)의 하한선 이하로 저하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이들에게 호르몬 보충 요법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에 따라 다르지만 남성갱년기의 발병률이 나이에 따라 증가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한 연구에서는 증상을 동반한 남성호르몬 결핍증의 연간 발생률이 1000명당 40대에는 5.9명 50대에는 11.2명 60대에는 23.3명이라고 보고했다. 갱년기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여성은 폐경이라는 명확한 사건을 계기로 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해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반면 남성의 경우 혈중 남성호르몬의 저하가 점진적으로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을 명확하게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증상과 더불어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를 측정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치료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남성갱년기의 증상은 성욕감퇴 안면홍조 기분 저하 의욕 저하 불안 우울 치매 흥분 만성 피로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복부 지방 증가로 인한 체형 변화, 탈모 근육량 및 근력의 저하 골밀도 감소로 인한 골다공증 등의 신체 변화도 동반된다. 이런 증상과 신체 변화들은 자연스러운 노화에 의해서도 발생하는 것이어서 구분이 어려우며 모호하고 비특이적인 특성이 있다. 최근 ISSM과 대한남성갱년기학회는 다음의 7가지 임상 증상을 주된 증상으로 정리했다.

    증상을 객관화하기 위한 노력은 자가 설문지를 이용한 증상점수표 개발로 이어졌다. Morley 등이 생물학적 활성 테스토스테론치가 낮은 사람들에게 흔한 증상을 토대로 10개 문항으로 구성된 증상점수표인 ADAM 설문지를 개발했다. 설문지는 간단하여 사용하기 간편하고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를 반영하는 민감도는 높으나 특이도가 낮으며 점수화된 분류가 아니어서 증상의 정도를 평가하기에는 부족하다. 따라서 선별검사 도구로 사용할 수는 있으나 이것만으로 진단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1번이나 7번에 해당되거나 그 외의 질문에 3가지 이상 해당되는 경우라면 테스토스테론 감소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은 우울증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우울증에 대한 감별도 필요하다. 더불어 간경화, 만성신부전증,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심부전 류마티스성 관절염과 같은 흔한 만성 질환 역시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방해할 수 있다. 흔히 사용하는 약물들 중 일부는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키므로 약물이나 병력에 대한 세심한 병력 청취도 필요하다. 진료실에 내원하면 우선 신체검사를 통해 생식기를 면밀히 검사해야 한다. 특히 고환 용적의 측정은 성기능 평가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일반적으로 고환은 18세에 최대 크기에 도달하고 나이가 들면서 점차 크기가 감소한다. 얼굴에 수염이 자라는 속도도 느려져서 면도 횟수도 줄며 겨드랑이의 털과 음모의 양도 줄어든다. 근육량과 근력 감소도 관찰된다. 45세 이상인 경우에는 전립선을 확인하기 위해 직장수지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신체 검사와 증상 평가 등을 통해 남성갱년기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검사실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는 오전 7-11시 사이에 시행한다. 발기부전을 주증상으로 하는 중노년 남성의 경우 고지혈증과 심혈관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평가도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검사 결과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경우에는 보충요법을 시도한다. 현재 사용 가능한 먹는 약 주사제 붙이는 약 등은 모두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약물의 선택은 환자와 의사가 잘 상의해 결정하면 된다. 다만 전립선암 또는 유방암이 있는 경우에는 호르몬 보충 요법이 금기이며 심각한 적혈구증가증 치료되지 않은 수면 무호흡증 중증 심부전 중증 간기능저하 중증 신부전 심한 전립선 비대증 등이 있는 경우에도 금기에 해당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보충 요법을 하기로 했다면 직장수지검사와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를 기초검사로 시행해야 하며 첫 1년 동안 3개월에 한 번씩 이후에는 1년에 한 번씩 시행해야 한다. 치료 도중에는 추적을 통해 적정수준으로 호르몬 보충이 이루어지는지 확인해야 하며 대개 청년층의 중간 이하 수준이 적정치로 여겨지는 치료 목표치이다. 정상적으로 기분이나 안녕감을 개선시키지만 부정적 행동양상이 나타나면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한다. 치료의 부작용으로 적혈구 증가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 주기와 동일하게 일반혈액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치료 과정에서 기대되는 골밀도 증가는 2년 간격으로 확인하면 된다. 발기부전이 호르몬 단독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비아그라와 같은 약물을 추가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일부 학자나 의사들이 주장하는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없을 것 같기도 한 ‘남성 갱년기’에 대해서 자세히 서술하였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남성 갱년기’라는 것은 병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따라서 솔직히 이 질환에 대해서 의사로서의 흥미도 없다. 따라서 독자들도 개인들의 정확한 철학과 식견 주관을 가지지 바란다. 설령 있더라도 중요한 것은 남성들이 스스로‘갱년기’라는 병명을 부치지 말고 그 나이에 걸맞게 열심히 재미있게 최선을 다하여 사는 것이다. 하나 더! 제발 남성들이여‘남성 갱년기’라는 말은 존재 하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하루하루 살기를 바란다
    Premium Chosun     윤방부 선메디컬센터 재단회장 겸 국제의료센터 원장 younbb77@hanmail.net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