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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浮萍草 2014. 3. 8. 18:00
    돈과 마약, 잘 쓰면 약이고 탐닉하면 독
    ,마약, 섹스. 사람을 추악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그 중 으뜸은 돈이라고 하겠습니다. 돈 자체로도 사람을 망가뜨리지만, 마약과 섹스에 빠지게 하는 이른바 게이트웨이기 때문이지요. 원래는 우리 삶에 필요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중독(addiction)이라는 것에 빠지면서 그 해독이 스며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중독이 문제입니다. 돈은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며 마약은 원래 고대의 치료약이었습니다. 섹스, 인류의 종족보존을 위해 모든 인류가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용하게 되고, 내성이 생기면 욕심이 생기게 되고, 이른바 중독에 빠지면 그 추악한 면이 드러나게 됩니다. 중독은 정신과적으로 '특정 행동이 건강과 사회생활에 해가 될 것임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집착적 강박'이라고 합니다. 중독은 남용과 내성으로 인하여 그 정도가 심해지게 됩니다. 결국 인간의 가장 더러운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게 하는 중독 그리고 그 근본에 있는 돈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를 소개합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마틴 스콜세지의 만남<갱스 오브 뉴욕><에비에이터><디파티드><셔터 아일랜드>에 이어지는 그 다섯 번째 영화인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입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인간의 어두운 면을 직설적으로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그는 1976년 작품인 <택시 드라이버>에서 젊은 로버트 드 니로와 어린 죠디 포스터를 영화 팬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키며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로버트 드 니로의 뒤를 이어 디카프리오가 그의 영화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번 영화<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잠시 영화를 쉬겠다고 하였답니다.

    그만큼 디카프리오는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신들린 연기를 보여주었고 2014.1.12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은 그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영화 <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3시간에서 1분이 모자라는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입니다. 그러나 매튜 맥커너히,조나 힐,카일 챈들러,장 뒤자르댕 등,명배우들의 연기는 그 시간을 망각할 정도였고 집요하게 몰아붙이는 마틴 스콜세지는 관객들을 끝까지 몰입하게 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월가에 발을 내딛은 조단 벨포드(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절치부심 이른바 작전 주식으로 고객들을 현혹하여 돈을 끌어 모으기 시작합니다. 도니(조나 힐) 등 그의 사기를 돕는 친구들과 함께 만든 증권 회사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지만 오로지 돈 마약 섹스로 범벅이 된 추잡한 소굴입니다. 그는 억만 장자가 되면서 섹시한 부인 나오미(마고 로비)도 얻고 돈의 맛에 중독 되어갑니다. 결국 그는 파멸의 길로 한 걸음씩 다가가는 데, 그의 마지막 선택은 어떻게 될까요?

    마틴 스콜세지는 돈,마약,섹스의 추악함의 종결을 보여줍니다. 한편의 포르노그래피 같은 장면들,쉼 없이 빨아대는 마약들,그리고 뿌려대는 돈다발,아마도 마약흡입 장면의 숫자로 보면 기록이 아닐까할 정도입니다. 모 항공사의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광고카피가 말해 주는 것처럼,돈의 추악함의 종결을 보여줍니다. 관객들이 진저리 칠 정도로 말이지요. 특히 영화의 종결부에 조단 빌포드(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향정신 약물인 레먼(퀘일 루드)을 과량 복용하여 급성 중독증상을 보이는 장면은 압권입니다. 사지 마비와 언어 장애 증상으로 땅을 기는 장면,그리고 페라리를 모는 장면은 골든 글로브의 향방을 결정한 한 방이었습니다. 영화 속에는 마약인 코카인과 향정신성 약물인 퀘일 루드(레먼)가 수도 없이 나옵니다. 사실 마약의 원조는 아편이라고 할 수 있는 데, 원래는 그야 말로 약이었습니다. 양귀비의 어린 과육에 상처를 내서 나오는 진액을 모은 것이 아편입니다, 아편은 중추 신경을 마비시키는 효과가 있어 진통이 필요한 경우 특효약이었습니다. 아편에서 만든 모르핀은 현재도 마취에 많이 쓰이고 있으며 암성 통증이나 만성 통증의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코카인도 남미의 인디오들이 씹는 코카나무 잎에서 발견한 알칼로이드로 국소 마취에 쓰이기도 했습니다. 교감신경을 항진시키는 효과로 중독을 일으키면 엄청난 아드레날린 홍수로 인해 환각이 일어납니다. 레먼(퀘일 루드) 약물은 그 성분이 methaqualone으로 원래 진통과 근 이완의 효과가 있는 약입니다. 하지만 그 부작용중의 하나인 나른함과 몽환 감각으로 약물 중독을 일으킵니다. 영화 속에서 조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루드의 과다 복용으로 급성중독이 발생 몸을 못 가누는 상태가 되자 코카인을 흡입하여 각성을 하려고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마약으로 마약중독을 치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인데 약리작용으로 보면 서로 길항 작용이 있어 실제로 가능 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그 외에도 셀 수 없는 마약들과 향정신성 약물들이 있습니다. 필로폰이나 LSD같은 악질적인 마약도 있고 수면 내시경 등에 쓰이는 바스캄(미다졸람)이라고 하는 비교적 안전한 약물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프로포폴이라는 수면 유도제가 남용되면서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리화나(대마초)를 합법화하는 미국의 주가 늘어난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마리화나는 미국에서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보조 치료제로 많이 쓰이고 있는 약인데 이제 오락용으로 까지 허용한다니 놀랍습니다. 물론 중독성이나 부작용은 담배나 알코올 보다 작다고 하지만 다른 마약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게이트웨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적절히 쓰면 약이고, 남용하거나 내성이 생겨 중독이 되면 독입니다. 한 몸의 두 얼굴 아수라백작의 모습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돈을 벌어야하는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돈 적절히 모으면 인생을 풍요롭게 하지만 중독이 되면 지옥이 될 수 있습니다.
    Premium Chosun ☜    임재현 나누리서울병원 원장 nanoori1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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