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신용사회의 敵들

[10] 누군가 내 전화번호로 '宅配스미싱(배송 조회 위장한 문자 사기)'… 누명 날벼락

浮萍草 2014. 2. 5. 09:54
    시작된 정보유출 2차 피해
    - 범인으로 오해받는 시민 악성코드 문자 받은 사람들이 찍힌 번호로 거센 항의·비난… 못 견디고 결국 전화번호 바꿔 - 피해 구제는 쉽지 않아 경찰에 명의도용 신고해도 주로 정신적 피해라 보상 막막 난달 식품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이모(49·경기 용인시)씨는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서"아저씨 이런 거 하면 돈 많이 벌어요? 차라리 노가다(막노동)를 뛰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잘못 온 것이겠거니' 하며 거래처 사람과 대화를 계속하는데"택배? 주문한 게 없는데 뭔 소리야" "너 경찰서에 신고했다. 각오해라" 등 비난 메시지가 쇄도했다. 사정을 알아보니 스미싱 조직이 이씨의 휴대폰 번호를 도용해 이씨가 보낸 것처럼 수백명에게 '우체국 택배 배송 조회'라는 제목의 스미싱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를 알아챈 피해자들이 항의 문자와 전화를 이씨에게 쏟아낸 것이었다. 견디다 못한 이씨는 결국 다음 날 휴대폰 번호를 바꿨다. 개인 정보를 빼낸 스미싱 조직이 이들의 전화번호를 도용해 스미싱 메시지를 대량 발송하면서 '스미싱 가해자'로 오해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ㆍ스미싱 급증하자 '명의 도용' 피해자도 늘어나
    지난해 2월부터 연말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접수된 스미싱 피해 관련 상담은 총 1만8169건이었다. 그런데 올 들어서는 1월 한 달 동안에만 4759건이 접수됐고 명의 도용 사례도 많았다. 스미싱도 늘어나고 개인 정보 유출로 명의를 도용당하는 사례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본지가 스미싱 문자메시지 50여건을 수집해본 결과, 같은 내용의 메시지라도 발송자 번호는 제각각이었다. 스미싱 조직이 여러 번호를 이용해 수백건 단위로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는 것이다. 각기 다른 발송자 20명에게 전화를 걸어보자 대부분은 '착신 중지' 신청을 해 놓은 상태였다. 이 중 통화가 된 20대 남성은"갑자기 욕설 메시지가 마구 쏟아져 황당하다"며 "전화번호가 유출된 것도 억울한데 범죄자로 낙인까지 찍히고 엄청난 불편을 감수하면서 전화번호까지 바꿔야 할 판"이라며 흥분했다.
    ㆍ완성된 번호'로 신뢰도 높이려 하는 스미싱 조직
    지난해 논란이 됐던 '돌잔치 스미싱' '명절 인사 스미싱'은 휴대폰을 악성코드에 감염시키고서 이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방식이었다. '경찰 출석 요구 스미싱'이나 '금융기관 사칭 스미싱' 역시 같은 방식으로 메시지를 발송하되, 발신자 번호를 해당 기관 대표번호로 바꾸는 식이었다. 이런 방식의 스미싱 수법이 많이 알려져 '약효'가 떨어지자 스미싱 조직들은 평범한 사람의 전화번호를 도용해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경찰청의 한 간부는 "사람들이 '070' '080'으로 시작되는 번호나 자릿수가 맞지 않는 번호로 온 메시지는 의심하지만 일반인이 사용하는 전화번호로 온 메시지는 '혹시 중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싶어 일단 열어본다"며 "이씨를 진짜 택배 기사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메시지에 포함된 링크를 눌러 악성코드에 감염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ㆍ가해자'로 오해받아도 피해 구제 어려워
    금전적 손해를 입은 사람은 수사기관과 금융사 이동통신사 등에 신고해 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전화번호를 도용당한 사람들은 피해를 구제받을 방법이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금전적 피해 없이 가해자로 오인만 받았을 경우 정신적 피해 이외에 다른 피해를 규명하기가 어렵다"고 했고 경찰 관계자는 "명의 도용 피해 자가 신고할 수는 있지만 범인을 잡을 만한 단서가 부족해 명의 도용범을 검거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이 같은 피해가 확산한 후에야,'전화번호 도용 차단 시스템'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는 대책을 지난달 28일 내놨다. 스미싱 조직은 통상 인터넷을 통해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에 자신의 번호로는 인터넷으로 문자를 보내지 않겠다고 신청하면 통신사가 인터넷을 통한 문자 전송을 차단해 주는 서비스다. ☞ 스미싱(Smishing)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해 피싱(Phishing·개인 정보를 낚아올림)을 한다는 뜻.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고 문자를 받은 사람이 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휴대폰에 악성 코드가 설치돼 개인 정보 금융 정보 등을 빼갈 수 있도록 하는 사기 수법.
    Chosun     최연진 기자 / 이민석 기자 / 윤준호 인턴기자(중앙대 광고홍보학과 4학년)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