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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멋쟁이 김여사가 검정바지만 고집하는 이유는?

浮萍草 2014. 1. 8. 06:00
    타가 공인하는 멋쟁이인 50대 초반 김여사의 닉네임은 ‘검정바지’다. 수년전부터 사시사철, 자리를 불문하고 검정바지를 입고 나타나는 통에 가까운 지인들이 농담반 조롱반으로 붙여준 별명이다. 40대까지만 해도 화려한 색감의 세련된 입성으로 어느 자리에건 뛰어난 패션센스를 자랑하던 그녀였지만 그 사건 이후 그녀의 옷차림은 마음만큼이나 어두워지고 자신감을 잃어갔다. 삼년전 부부동반 모임에서 오랜만에 등산을 하게 된 그녀는 하산길에서 황당스럽게도 소변이 흘러 바지가 젖어버린 일을 경험했던 것이다. 어렴풋이 TV 의학 프로그램에서 요실금에 대한 방송을 했던 것이 기억나지만 당시엔 나와는 상관없는 병이라 여겨 주의 깊게 보지 않았던 것이 후회가 되고 그렇다고 사람 들에게 드러내 놓고 묻기엔 너무 자존심이 상했다.
    ㆍ60대 이상 여성의 약 절반이 요실금 호소, 병원을 찾는 경우는 5명에 한명 꼴
    요실금이란 국제 배뇨조절 학회 (ICS, International Continence Society)에 의하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흐르는 증상으로 이로 인해 사회적 또는 위생상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요실금은 치료하지 않더라도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환자 개개인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사회적 활동이나 신체적 활동을 제약하고 경제적 부담을 주어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만성 질환이다 더욱이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중년 이후 인구의 사회참여율이 증가하여 경제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들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자 하는 경향으로 치료요구 또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요실금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정도.

    Olsen 등이 9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여성들 중 요실금이나 자궁 질 등이 빠져서 일생에 한번이라도 수술을 하게 될 확률이 11%라고 하였으나 10년이 지난 2007년, 미보건원 발표자료에 따르면 그 확률이 23%로 증가하여 수술 빈도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60대 이하 여성의 25% 60대 이상의 여성에서는 약 40% 정도가 요실금을 호소했다. 특히 요양, 치료센터에 상주하는 여성의 50% 이상이 요실금을 호소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전세계적으로 요실금을 중점 관리 대상질환으로 지정한 바 있다.
    요실금의 상대 빈도 (여성, 북미지역).

    또 북미 지역에 거주하는 요실금 환자들 중 약 절반이 병원을 찾았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2005년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11개국이 참여한 요실금에 대한 다국적 질병통계 발표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에 거주하는 요실금 환자들 중 21% 만 병원을 찾았다고 응답해 아시아 여성들이 서양 여성에 비해서 치료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임을 알 수 있다. 국내의 요실금 환자 인구는 최근 대한 배뇨장애 요실금학회 추정에 따르면 약 480만명 정도로, 이중 요실금 때문에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07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약 8만3000명에 불과했다.
    ㆍ요실금의 종류는 세가지, 그 중 복압성 요실금이 가장 많아
    요실금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복압성 절박성 복합성 요실금으로 나눠 진다. 복압성 요실금은 전체 요실금의 30~6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며 주로 기침 재채기 줄넘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복압(腹壓, 복부의 압력)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발생 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요도와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거나 요도 자체의 기능이 떨어져 요도의 폐쇄압이 떨어지는 경우에 발생하며 반복되는 임신과 출산, 폐경 비만 만성적으로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자궁 적출술 등 골반 부위 수술이 그 원인이다.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은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어 화장실에 가는 도중, 미처 속옷을 내리기도 전에 소변이 흘러 나오는 경우로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은 상태에서 방광이 저절로 수축하여 발생한다. 주로 뇌졸중 척추 손상 파킨슨씨 병 등 방광과 요도를 지배하는 대뇌 척수 그리고 말초 신경을 침범하는 신경 질환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확인된 신경질환이 없이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빈도가 증가한다. 복합성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이다. 요실금은 종류와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고 같은 종류의 요실금에서도 치료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요실금의 정확한 원인과 정도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병력 청취 진찰 소변 검사 방광경 검사 요류역학 검사를 통해 요실금의 원인과 정도를 검사한다.
    ㆍ치료는 수술, 약물요법, 행동요법 중 요실금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개인 맞춤형으로 진행해야
    요실금의 치료는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증상이 경한 경우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도 골반 근육운동(케겔 운동, Kegel 운동)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골반 근육 운동법은 요도 질 항문 주위를 감싸고 지탱하는 골반 근육을 수축과 이완을 반복함으로써 약해진 골반 근육을 강화시켜 요실금을 억제하는 것이다. 증상이 경미하고 방광 경부의 처짐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 성공률이 높다. 요도 자체의 기능이 떨어져 나타나는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에는 질을 통해 중부 요도 부위에 테이프를 걸어주는 수술법(중부 요도 슬링수술)이 일반적인 수술방법이며 수술 성공률은 90%에 이른다. 절개를 최소화해 통증이 적고 수술 시간이 짧아 환자가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또 요도의 폐쇄 압력이 심하게 낮은 중증의 복압성 요실금에서는 요도 주위에 콜라겐이나 실리콘 등의 물질을 주입하는 간단한 수술법도 시행되고 있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을 참는 연습을 하는 방광훈련을 하면서 골반 근육운동과 바이오 피드백(Bio-Feedback)을 병행하여 배뇨(排尿) 조절을 훈련하는 행동요법과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여 방광의 압력을 낮추는 약물요법으로 치료한다. 전기 자극 치료는 질이나 항문 주위 골반 근육에 전기 자극을 주어 척수와 대뇌 반사를 통해 불필요한 방광 수축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약 75%의 성공률이 보고되고 있다. 위의 치료에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거나 증상이 심한 절박성 요실금이나 신장 기능이 나빠지고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요실금은 일상에서 작은 노력으로 예방과 스스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우선 소변을 오래 참거나 또는 너무 자주 보지 않는 올바른 배뇨 습관을 유지하고 배뇨횟수가 잦은 빈뇨 절박뇨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일정한 시간표에 따라 배뇨를 하는 방광훈련을 연습하면 요실금을 줄일 수 있다. 특히 평상시에 꾸준히 골반 근육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하고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알코올 커피 매운 음식 등은 피한다. 또한 변비가 심하거나 소화 장애로 장내 가스가 차면 복압이 올라가 소변을 자주 보게 되므로 이런 증상이 있으면 바로 치료를 받는다. 요실금은 임신과 출산 육아 가사 노동을 해온 중년의 여성들에겐 수치스러운 신체 변화가 아니라 삶의 훈장과도 같은 질환이다. 감추거나 숨기기 보다는 적극적인 의학 정보를 활용하여 악화 요인을 없애고 초기 단계에서 전문가의 진찰과 상담을 통해 치료방법을 모색하는 노력이 당신의 여생 동안 ‘삶의 질’을 현저히 개선시킬 수 있다.
    Premium Chosun         박선희 강서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sunny622@mizmed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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