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여자는 왜 아픈 데가 많을까

3 2분마다 여성 1명씩 살리는 비법

浮萍草 2014. 1. 6. 06:00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까지 홍콩영화 전성기를 맞이하던 시절 부드러운 저음의 목소리와 깡마른 몸매 연약해 보이는 얼굴과는 대조적으로 붉고 도톰한 입술로 스크린을
     장악하던 그녀 당시 홍콩을 대표하던 배우이자 가수이던 메이옌팡(梅艶芳, 매연방)이 향년(享年) 41세의 나이에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ㆍ자궁경부암 환자, 50대에서 20~30대 젊은 여성까지 확대
    세계보건기구(WHO) 발표 자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48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그 중 한해에 약 28만명이 사망해 여성 암사망 원인의 두번째를 차지한다(그림 1).
    그림 1. 자궁경부암의 지역별 발생 빈도 및 사망률 (1. 2004 국제 암연구 재단 (IARC) 발표. 2. 2003년 국제보건기구 (WHO) 발표 자료)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까지 여성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하다가 자궁경부암 선별검사가 보급되면서 조기 진단으로 암 전단계에서 치료가 됨에 따라 발생률이 줄어 2010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가 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전체 여성암 발생중 7위, 암사망률은 9위로 떨어졌다 (그림 2).
    그림 2. 2011년 암종별 사망자수: 여자

    그러나 우리나라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미국의 3배 일본의 2.5배로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을 뿐 아니라 암 전단계인 자궁경부 세포이형증이나 상피내암까지 포함할 경우 환자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주로 50세 전후에 자주 발생하던 자궁경부암이 최근에는 성경험 연령이 어려지면서 20대 30대 연령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환자 중 35세 미만 연령의 비율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여 젊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예방에 대한 관심과 교육이 시급한 상황이다.
    ㆍ성접촉으로 감염, 예방접종하면 발병확률 대폭 감소
    자궁경부암은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HPV, Human Papilloma Virus) (그림 3) 와의 관련성이 가장 크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에서 관찰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주로 성관계에 의해 감염되며, 성인 여성중 80%가 평생에 한번은 감염되나 대부분은 무증상으로 90%에서 자연치유가 되지만 지속적인 감염이 있는 환자의 10% 정도에서 자궁경부암 전단계인 자궁경부 이형증이 발생하며 이 중 2∼5%가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림 3. 인유두종 바이러스 (HPV) 전자현미경 사진(왼쪽)과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컴퓨터 이미지

    성인 여성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률은 20대에서 가장 높아 20, 30대 여성이 자궁경부암 위험에 쉽게 노출돼 있다. 그러나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2011년 실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실천하고 있는 여성은 31.6%에 불과했고 자궁경부암 발병 가능성을 80% 이상 낮춰 준다는 예방접종을 실제 접종한 여성은 9.2%로 10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유사한 입자 (VLP Virus like Particle)를 체내에 주입해 미리 항체를 형성하여 실제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에 항체가바이러스가 세포내로 감염되는 것을 차단한다 (그림 4).
    그림 4. 자궁경부암 백신의 작용기전 (혈액내에 중화항체를 형성해서 바이러스가 세포내로 침투하는 과정을 차단한다)

    자궁경부암 백신 (그림 5)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 즉 성경험이 있기 전에 백신을 투여하는 것이 백신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항체가가 접종 나이와 반비례 관계를 보여 15세 미만의 여성에서 접종하는 것이 가장 높은 항체가를 보이므로 9~13세 여아에서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하지만 그보다 나이가 많은 여성에서도 자연 감염 때보다 높은 항체가를 보이므로 따라잡기(Catch-up) 접종은 13~26세까지 성관계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하며 26세를 넘겨 최고 55세까지 예방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백신은 3차례로 나눠 접종하는데, 이는 항체가 충분히 생성되어 가능한 오래 기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림 5. 자궁경부암 백신

    ㆍ9~13세 여자아이에게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 좋아
    예방접종후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부작용은 주사부위 통증 부종과 발적 발열 구토 인후두염, 현기증 등이며 심각한 부작용은 3% 미만에서만 나타났다고 보고되고 있다. 최근 일본 후생성 발표로 이슈가 되었던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은 중추신경계에 염증이 생겨 구토나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는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과 말초신경계의 염증으로 신체 일부에 마비가 오는 길랑-바레증후군, 팔,다리 등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복합부위 통증증후군 등이다. 전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후 발생했던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의 빈도는 430만 접종당 1건 길랑-바레증후군은 10만 접종당 1~2 건 정도로 다른 예방접종후 발생한 빈도와 유사한 정도로 일본 사례 때문에 필수 접종 정책을 철회한 나라는 없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백신안전성 자문위원회(GACVS)와 미국 질병 통제센터(CDC)도 접종 권고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서 보고된 자궁경부암 백신 관련 부작용은 14건으로 발열 근육 경직 또는 마비 신체 일부가 잘 움직이지 않거나 떨림 등으로 일본 에서 발생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유해사례는 국내에서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백신접종 후 급성파종성뇌척수염 길랑-바레 증후군에 관한 주의 사항을 의사협회 병원협회 등 관련협회를 통해 널리 알렸다. 최근 들어 젊은층 개방적 성생활과 만혼 등이 보편화되는 사회현상으로 20대 30대 여성인구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률이 35~ 50%에 달하고 있어 이 추세가 지속된다 면 향후 젊은 가임기 여성에서 자궁경부암의 빈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암이다. 국내에는 6년 전부터 자궁경부암 백신이 공급되고 있지만 접종률이 전체 접종 대상인구의 10%에도 못 미치는 것은 국가적 홍보나 정책 없이 일부 단체에 의해서만 그 중요 성이 강조되고 있어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이 되지 않은 데다 비싼 접종비용을 전적으로 개인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영국, 호주 등의 선진국과 같이 정부주도하에 학교단위로 예방접종에 대한 교육과 무료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접종률을 높이는 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나아가서는 하루에 세명 꼴로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우리의 여성을 살릴 수 있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Premium Chosun         박선희 강서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sunny622@mizmed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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