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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중지' CEO가 외워야 할 인재 원칙

浮萍草 2013. 12. 21. 06:00
    막 뽑지도, 막 자르지도 말라… 人材가 人災된다
    삼성, 작전 수립하듯 치밀한 전략… 수년간 계획해서 해외 인재 발굴 프랑스 기업 '소시에테제네랄'은 인력 감축에도 핵심 인재는 잡아
    "사람이 미래다" 늘 외치면서 지금 사람부터 포기하고 있나요? 성그룹에서 두 번째 외국인 부사장이 탄생했다. 최근 그룹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삼성전자 왕퉁 전무가 그 주인공이다. 왕퉁 전무 외에도 12명의 외국인 임원 승진자가 나오는 등 삼성그룹의 글로벌 인재 풀이 점점 넓어지는 분위기다. 이 회사의 외국인 임원 기용 역사는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삼성의 최초 외국인 정규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단 데이비드 스틸(David Steel) 삼성전자 북미총괄 전무는 북미 TV 및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성과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삼성의 질주 뒤에는 필립 바틀레(Philippe Barthelet) 부사장이 있다. 이들 글로벌 인재 발굴을 위한 준비는 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ㆍ삼성, 수년간 해외 인재 발굴 준비
    삼성그룹은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인사(HR)를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키로 하고 1997년 '미래전략그룹'이라는 조직을 신설한다.
    일러스트=김성규 기자

    전 세계 최상위 수준의 MBA를 마친 인력을 중심으로 수퍼(S)급 인재를 적극 영입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한편 영입한 외국인 인재가 삼성그룹 각 계열사에 전략적 자문 역할을 하는 것을 지원하는 조직이었다. 지금은 글로벌 전략그룹(Global Strategy Group, 이하 GSG)이 된 이 조직은 삼성그룹이 해외 우수 인재를 키워내는 '인큐베이터'였다. 계열사마다 외국인 인재들에게 바라는 점 등을 매년 수집해 GSG의 인력 채용에 반영하는 등 계열사와 GSG 사이에 유기적인 HR 전략을 세웠다. GSG를 통해 채용된 인력은 적어도 1년은 GSG에 근무하며 그룹 내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삼성그룹의 다양한 계열사 업무도 체험한다. 이후 일부는 계열사 혹은 해외로 파견돼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또 일부는 시장 전략을 짜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등 전문 영역으로 흩어진다. 이 같은 체계적인 글로벌 인재 발굴 노력은 삼성그룹의 해외 매출 증대와 글로벌 입지 강화라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ㆍ구조조정하면서도 핵심 인재 관리
    글로벌 금융 위기 직전인 2007년 프랑스 글로벌 금융사인 소시에테제네랄은 비용 절감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했다. 인력 감축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인력을 무분별하게 줄이면 몇 년 뒤 회사의 성장이 위협받을 것이라 예상했다. 따라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동시에 핵심 인재를 찾아내고 이들을 묶어두는 전략에 착수했다. 당시에는 큰 효율을 보지 못하는 것 같았던 이 전략은 유로존 금융사들이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은 2012년 진가를 발휘한다. 15만여 명의 임직원 중 3000여 명의 핵심 인재를 선별, 육성했기에 어려운 시기에도 핵심 인재를 지켜낼 수 있었다. 만약 당장의 비용 절감만을 목표로 무분별하게 인력을 감축해 핵심 인재들을 잃었다면 소시에테제네랄의 현재 모습은 지금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대다수의 기업이 인재 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위의 두 회사처럼 체계적인 인재 프로그램에 역량을 쏟는 곳은 많지 않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어느 기업의 슬로건처럼 기업의 미래가 체계 없이 관리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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