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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과 췌장암

浮萍草 2013. 10. 7. 09:14
    장은 ‘이자’라고도 불리는 장기로 위장의 뒤쪽에 위치한다. 
    길쭉한 서양배와 비슷한 모양으로 길이는 15~20cm, 무게는 80~100g 정도이며 머리 몸통 꼬리부분으로 나뉜다. 
    이 중 췌장의 머리는 십이지장에 둘러싸여 있으며 몸통 및 꼬리보다 넓은 면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면 췌장의 꼬리 부분은 비장에 닿아있고 그 면적은 좁으며 췌장의 몸통은 머리와 꼬리의 중간 부분을 가리킨다.
    췌장은 우리 몸에 무척 중요한 두 가지의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에 필요한 아밀라제 트립신 등과 같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 또 하나는 당대사에 관여하여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및 
    혈당을 높이는 작용을 하는 글루카곤 등 체내 대사를 조절하는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을 한다. 
    따라서 췌장에 문제가 생기면 소화효소의 분비가 감소되어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인슐린 분비 감소로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췌장에 염증이나 종양이 발생하면 위와 같은 기능적인 문제 외에도 윗배나 등과 허리의 통증을 느낄 수 있고 췌장의 머리 부분으로 지나가는 담도의 크기가 좁아
    지면서 담즙의 흐름을 방해하게 되어 간 기능 이상과 심할 경우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췌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여 만 명 이상이 진단을 받고 우리나라에서도 전체 암 중 9번째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췌장암은 특징적인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어렵다. 
    또 주위 장기나 혈관으로 쉽게 침투하는 종양의 성격 때문에 발견 시 이미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췌장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의 3분의1 정도만이 수술을 
    받게 되며 수술 후에도 재발이나 전이가 잦아 장기적으로 사망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췌장암에 대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술이다. 
    과거에는 췌장수술로 인한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수술법 및 수술 후 환자 처치 방법의 발달에 힘입어 경험 많은 외과의사가 있는 병원의 경우 
    췌장절제술 후의 사망률은 1~2% 미만으로 낮아졌다. 
    물론 다른 종양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췌장암 환자 10명 중 2명 내외의 환자는 수술 및 수술 후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통해 장기 생존하며, 
    완치에 이르지는 못하더라도 2~3년 이상 잘 지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희망을 잃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장벽을 넘어야 하는데, 암도 그러한 장벽 중의 하나다. ‘
    췌장암은 어차피 어려운 암이며 칼을 대면 더 번진다’는 오해 때문에 또는 췌장암 진단을 사형선고로 생각하고 의사의 말을 따르는 대신 대체의학이나 민간요법 등에 
    눈을 돌려 치료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사례가 줄어들기를 기원한다.
    
    ☞ 불교신문 Vol 2949         한인웅 동국대 일산병원 외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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