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건강음식스토리텔러의Healthy Story

어지럼증, 너 정체가 뭐니?

浮萍草 2013. 9. 24. 16:11
    핑그르르 도는 어지럼증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이다. 
    흔히들 어지러움을 느낄 때 빈혈을 의심하거나 뇌의 이상을 걱정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귀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원인도 증상도 다양한 어지럼증의 정체를 살펴봤다.
    Case 30대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회사일로 3일 밤을 새고 들어와 잠을 자고 일어나던 중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천장이 빙빙 도는 느낌에 중심을 잡기 힘들었고, 귀에서는 ‘삐-’ 소리가 났다. 속이 메스껍고 온몸에 식은땀도 솟아났다.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어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있다 1시간 정도 지난 뒤에야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다행히 그 뒤에는 어지럼증이 사라졌지만 평소 건강 체질이었던 터라 난생처음 경험한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에 무슨 심각한 문제라도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됐다. ‘어지럽다’라는 느낌은 굉장히 개인적인 감각이다. 일반적으로 주위가 빙글빙글 돌고 균형감각을 잃을 것 같은 상황에서 ‘어지럽다’라고 느끼는데 사람마다 얼마나 어떻게 어지러운지 정도의 차이가 크고 증상과 원인 역시 다양하다. 과거에는 빈혈이나 영양실조가 어지러움의 주요 원인이라 여겨졌지만 영양 상태가 좋아지며 빈혈 때문에 어지러운 경우는 많이 줄어들었다. 젊은 여성이나 노인의 경우 경미한 빈혈이 있을 수 있으나 그보다는 몸의 균형을 지배하는 전정신경계나 뇌기능 저하 심리적인 요인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회전성 어지럼증 + 자신은 가만히 있는데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다. 대부분 귀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어지럼증으로 어지럼증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머리를 움직일 때 증상이 악화되고 구토나 귀울림, 난청이 동반되기도 한다.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게 되는데 이석증이 원인일 때가 가장 많다. 우리 귀의 전정기관에는 중력을 감지하는 ‘이석’이라는 돌멩이들이 있다. 이 돌멩이들이 어떠한 이유로 인해 주머니에서 떨어져 나와 다른 곳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이석증이다. 다른 곳으로 흘러 들어간 이석들이 그곳의 신경세포를 자극해 극심한 어지럼증이나 구토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A씨의 사례는 이러한 이석증이었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왜 이석이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떨어져 나와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것일까? 머리에 심한 충격이 가해지거나 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수면 부족과 만성피로, 저혈당인 경우도 주요 원인이다. 이석증이 발생하기 전 과도한 업무나 감기 몸살을 앓았던 경우가 많다. 이석증은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들에게 더 자주 발생하는데 이석의 주성분이 칼슘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석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귓속 림프액 안으로 흡수되거나 제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에 가만히 휴식을 취하면 어지럼증도 가라앉게 된다. 하지만 계속해서 재발하거나 심한 어지럼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이석치환술 등 이석을 원위치시키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말초성 어지럼증 + 일단 회전성 어지럼증으로 생각되면 말초신경계 이상인지 중추신경계 이상인지 구별해야 한다. 원인 질환이 다르고 특히 중추성 어지럼증은 원인에 따라 응급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갑자기 머리나 몸의 위치를 바꿀 때 생기는 어지럼증이다. 보통 30초 이내에 어지러움이 멈추지만 그 뒤로도 어지러운 느낌을 몇 시간 혹은 하루 종일 느낄 수 있다. 아침에 더 심하고 오후에는 가벼워지는 것이 보통이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50대 후반부터 60, 70대에 잘 발생하므로 중풍으로 잘못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귓속 세반고리관 내의 작은 돌조각이 원인이다. 이석증이 대표적인 예이다. 귓속 염증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과로를 하거나 감기를 심하게 앓고 난 다음에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고 심한 경우 구토를 동반한다. 이명이나 청력장애 증상은 없지만 어지럼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만성 어지럼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자기 심한 어지러움과 함께 귀가 터질 것 같은 팽만감이 느껴지고 청력 이상 귀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인 이명 증상이 나타나는 메니에르병 역시 말초성 어지럼증 으로 재발 가능성이 높다. 중추성 어지럼증 + 중추성 어지럼증은 물체가 2개로 보이거나 얼굴에 저린 느낌 등 여러 신경계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나이가 많고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린다면 뇌간의 혈액순환 장애를 제일 먼저 의심해봐야 하는데 방치하면 뇌간경색으로 진행돼 혼수상태가 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당뇨나 고혈압, 심장병 환자가 갑자기 구토를 동반한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치료를 해야 한다. 소뇌질환이나 뇌종양, 편두통의 증상도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어지럼증이 생기면 뇌에 문제가 있나 싶어 많이 걱정하게 되는데, 실제로 그런 경우는 5% 정도다. 비회전성 어지럼증 + 회전성 어지럼증이 전정기관의 이상에 의한 어지럼증이라면 그 외의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어지럼증을 비회전성 어지럼증 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나 과호흡 부정맥 등 원인이 다양한 만큼 증상도 여러 가지인데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아찔한 기분을 느끼거나 땅에서 붕 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손발이 저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빈혈 +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은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든 추세다. 적혈구와 헤모글로빈 부족으로 발생하는 빈혈은 다양한 원인 중 영양 부족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은 이와 관련 있는 철분과 엽산 비타민 C 등의 영양제를 복용하거나 영양을 고루 섭취해주면 나아질 수 있다. 여성들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로 영양이 결핍됐을 때 빈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며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질환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고른 영양 섭취로 병을 키우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 + 눕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눈앞이 깜깜해지고 어지러운 경우가 있는데 일어나면서 혈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거나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되며 나타나는 어지럼증이다. 주로 저혈압인 경우가 많은데 여름철 더운 날씨로 땀을 많이 흘렸을 때에도 혈압이 낮아져 나타날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해 자주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물을 충분히 마셔 탈수 증상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일어날 때 천천히 일어나도록 하자. 뜨거운 목욕탕에서 장시간 있다가 일어서면 하체로 피가 쏠리며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하고 잘 때 머리를 15~20° 정도 올린 자세로 자면 도움이 된다. 심인성 어지럼증 + 불안, 우울과 관련된 어지럼증을 심인성 어지럼증이라 한다. 빙빙 돌거나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등의 증상은 없고 주로 머리가 맑지 않고 멍하다거나 늘 붕 떠 있는 기분이다,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등의 증상을 많이 호소하기도 한다. 일부는 뇌 혹은 평형기관 이상에서도 호소하는 증상이지만 대부분 불안과 우울감에 관련된 증상들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불안감이 극도로 심해지는 경우에도 어지럼증이 나타나는데 주로 예민하거나 긴장을 잘하는 성격의 사람들이 자주 느낀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을 몰아쉬면서 몸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며 죽을 것 같은 느낌의 공황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인성 어지럼증은 순수하게 정신과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하면 항우울제를 이용한 약물치료 행동요법과 전정재활훈련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ㆍ만성 어지럼증에서 벗어나려면
    신경과 전문의 오원석원장
    1 어지럼증은 ‘문어발’ 같은 병입니다. 원인도, 관련된 질환도 다양하죠. 어지럼증이 생기는 이유는 많지만 기본적으로 균형을 잡는 평형기능이 떨어지는 원인을 생각해보면 피로와 수면 장애 영양 부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석증과 같은 급성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 최근에 과로를 했거나 감기몸살 등을 앓았던 경우가 많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 역시 영양 상태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어지럼증에 시달린다면 충분한 수면과 휴식, 고른 영양 섭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2 매일 어지럼증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일상생활에서 어지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술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인공조미료가 첨가된 음식과 라면 액상과당 가공 단계가 높은 음식, 튀긴 음식도 어지럼증을 악화시킵니다. 목과 어깨의 긴장 역시 어지럼증을 유발하므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을 경우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3 심한 어지럼증이 발생했을 때 당황해 어디론가 이동하려 하다가 넘어져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누워 안정을 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팔다리의 마비나 발음 장애 삼킴 장애 보행 장애 얼굴이 저리거나 물체가 2개로 보이는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 등 다른 질환이 의심될 수 있으니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어지럼증은 ‘문어발’ 같은 병입니다. 원인도 관련된 질환도 다양하죠. 어지럼증이 생기는 이유는 많지만 기본적으로 균형을 잡는 평형기능이 떨어지는 원인을 생각해보면 피로와 수면 장애, 영양 부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어지럼증에 시달린다면 충분한 수면과 휴식, 고른 영양 섭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사진 김영길 도움말 오원석 연세오원석신경과 원장
    Lady.Khan     글 노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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