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높이기’ 투톱… 입 속 염증막는 해결사
 | ▲ 브로콜리(왼쪽)와 소의 안심살. 허약해진 신체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들이 많이 권하는 식품들이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
입안이 허는 ‘입병’ 즉 구내염으로 고생하다 병원 등을 찾으면 많이 권하는 음식 중의 하나가 브로콜리 같은 녹색채소다.
또 붉은색 살점이 특징인 소의 살코기도 많이 추천한다.
이 같은 음식들의 어떤 성분이 면역력이 떨어지면 나타나는 구내염을 예방하고, 증상을 개선해 주는 것일까.
브로콜리와 소의 살코기가 지닌 주요 성분들과 효능을 알아본다.
ㆍ브로콜리
브로콜리가 항노화 식품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엽산 성분 때문이다.
녹색식물에 많이 분포돼 있는 엽산은 혈관 흐름 개선이나 치매 예방 등을 해주는 영양소다.
브로콜리에는 100g당 210㎍의 엽산이 들어 있다.
엽산은 핵산을 합성하고 에너지를 만들고 적혈구를 생산하는 데 꼭 필요하며 뇌에 없어선 안 될 영양소다.
엽산이 얼마나 사람에게 중요한 성분인지는 임산부에게 결핍될 경우 기형아 출산의 위험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브로콜리의 엽산 성분이 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인체의 면역력이다.
이는 엽산이 면역계에 속한 백혈구의 정상적인 기능과 생성을 촉진해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엽산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쉽게 걸리고 증상이 악화된다.
구내염도 엽산 결핍의 초기 증세 중의 하나다.
이처럼 구내염 예방을 위한 것이 아니더라도 브로콜리는 자주 먹으면 좋은 채소다.
엽산에는 인돌-3-카비놀, 설포라판, 식이섬유 등 3대 항암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 눈 건강을 지켜주는 비타민A(베타카로틴)가 100g당 766㎍ 뼈의 건강에 필요한 칼슘이 100g당 64㎎이나 들어 있다.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 C까지 풍부(100g당 98㎎)하다.
여기에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는 엽산은 ‘혈관에 나쁜 콜레스테롤’과 같은 작용을 하는 호모시스테인을 메티오닌으로 전환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호모시스테인이 혈관에 축적되면 심장 발작 등 각종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ㆍ소의 살코기
인체에 철분이 부족하면 가장 먼저 손톱에 윤기가 없어지고 잘 부러지는 증세가 나타난다.
이어서 구내염이 발병한다. 이는 철분이 지닌 면역력 조절 기능 때문이다.
철분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의 주요 성분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면역세포의 활동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철분이 부족해지면 면역세포가 생성되는 속도와 기능이 모두 떨어져 결국 면역력 약화를 초래한다.
철분 부족으로 질병이 발생하면 약도 잘 안 듣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이는 혈류량이 적어지면서 약물 이동에 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소의 살코기가 구내염에 좋은 식품으로 추천되는 것도 100g당 철분을 4.7㎎(국내산 쇠고기 안심 기준)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철 평균 필요량은 하루 8㎎이며, 권장 섭취량은 평균 필요량의 130% 수준인 10㎎이다.
소의 살코기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는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는 쇠고기에 풍부한 단백질과 아연이 테스토스테론을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외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남성이 면역력도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소의 살코기에는 곡류와 채소를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에게 부족한 L-카르니틴 함량이 많다.
L-카르니틴은 지질대사와 에너지 생성에 필수적인 물질로 심장 근육의 박동을 유지해 주며 심혈관 계통의 건강에 관여한다.
이 성분이 부족하면 피로감과 무력감에 시달릴 수 있다.
한편 아무리 몸에 이롭다고 해도 철분과 칼슘을 같이 먹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칼슘과 철분은 우리 몸에서 흡수되는 통로가 하나이기 때문에 같이 먹게 되면 두 성분이 서로 흡수되려고 경쟁을 벌인다는 것.
이에 따라 오히려 흡수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 Munhwa ☜ ■ 이경택 문화일보 전국부장 ktlee@munhwa.com
草浮 印萍
‘비타민 B덩어리’ 명란… ‘입 안의 염증’이 싹∼
티아민 성분, 피로해소 도와…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 작용
 | ▲ (左) 고운 주홍빛깔로 인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명란젓.비타민 등 각종 영양성분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어 최근 건강식으로도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
밥도둑이 따로 없다.
한 숟가락 푹 떠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위에 올려 쓱쓱 비벼먹다 보면 밥 한 그릇이 어느새 비워져 있다.
명란젓 얘기다.
흔히 간장게장을 밥도둑이라 하지만 요즘처럼 불쾌지수가 올라가며 입맛이 떨어질 때는 고소한 참기름 내음에 짭조름한 맛이 일품인 주홍빛 명란젓도 밥도둑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그러나 명란젓의 가치는 이 같은 맛 그 이상이다.
명란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아미노산, 불포화지방 등 몸에 좋은 각종 성분들이 많이 들어있다.
명란을 면역력이 떨어져 구내염 등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좋은 음식으로 추천할 수 있는 것도 면역비타민으로 불리는 비타민B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 참조)
명란에 들어있는 여러 비타민 성분 가운데 비타민B1(티아민)은 에너지대사를 원활하게 해 피로해소를 돕고 신경전달 물질 합성에 관여해 정신건강에 긍정적 작용을
한다.
비타민B1이 부족하면 각기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비타민B2(리보플라빈) 역시 에너지대사에 도움을 주고 항산화 기능을 한다.
비타민B2 부족 시 구내염이나 구순염 등 구강 내부와 입술 혀 등에 염증이 생긴다.
눈이 충혈되거나 시리고 각막염도 생길 수 있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생식기에 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비타민B2 하루 평균 필요량은 남자 1.3㎎, 여자 1.0㎎이며, 권장섭취량은 평균 필요량의 120% 수준으로 남자 1.5㎎, 여자 1.2㎎이다.
명란이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아 몸에 해로울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많은 전문가들은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은 사실 몸의 세포를 구성하고 호르몬 작용에 관여하는 중요한 성분이다.
그러나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증가하면 혈관벽에 쌓여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마비 뇌졸중 등을 유발한다.
그러나 명란에는 같은 난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콜레스테롤이 들어있다.
우선 계란에는 100g당 420㎎의 콜레스테롤이 들어있지만 명란에는 이보다 적은 100g당 280㎎의 콜레스테롤이 들어있다.
명란의 콜레스테롤은 체내에서 고밀도 지단백과 결합 수산물에 풍부한 타우린 성분과 함께 오히려 몸에 나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 혈관 중에 침착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
이와 함께 명란에는 항산화 효과를 지닌 불포화지방산 DHA와 EPA 함량이 높다.
명란의 총 지방 중에 불포화지방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4.8%에 이른다. DHA는 두뇌활동에, EPA는 어린이 성장 발달에 꼭 필요한 지방산이다.
그러나 명란젓에는 모든 젓갈들이 그렇듯이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다.
‘짠 음식’으로 대변되는 나트륨은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몸에 해롭다는 것이 최근의 정설이다.
그러나 명란젓에는 일반적인 젓갈보다 비교적 적은 양의 나트륨이 들어있다.
100g당 3531㎎으로 새우젓(추젓 기준 100g당 9138㎎)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또 하루 나트륨 권장 섭취량(2000㎎, 소금으론 5g)을 감안했을 때 명란젓 1회 적당 섭취량 20g의 나트륨 함량은 706㎎으로 하루 제한 섭취량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
이다.
이와 관련 국내의 일부 명란젓 제조업체에서는 나트륨 함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저염도 명란젓을 출시,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편 명란젓의 재료인 명란은 요즘 국내에서 명태가 안 잡히기 때문에 러시아와 미국 등지에서 포획해 선상에서 급속 냉동시킨 것을 수입해 젓갈로 담는다고 한다.
맛이 좋고 싱싱한 명란젓은 어떤 것일까. 전문가들은 투명한 황색을 띠고 있으며, 씹었을 때 입자감이 강하게 살아 있어야 하고, 껍질은 얇아야 한다고 말한다.
명란은 기본적인 양념만으로도 훌륭한 반찬이 될 수 있다.
명란을 대략 먹기 좋게 썬 다음 다진 파 고운 고춧가루와 깨소금 참기름 적당량을 고명처럼 올려 먹거나 명란 난막을 벗겨 알을 발라낸 뒤 위의 양념을 골고루 섞어
먹으면 좋다.
명란은 참기름, 김과 궁합이 잘 맞는다.
최근에는 명란을 이용한 명란스파게티 명란카나페 명란주먹밥 명란된장찌개 명란삼겹살 명란계란찜 등의 요리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도움말
장석준 명란젓 수산제조분야 명장·덕화푸드 대표
☞ Munhwa ☜ ■ 이경택 문화일보 전국부장 ktlee@munhwa.com
草浮 印萍
구내염, 세균·바이러스에 감염… 여름·겨울철 많이 발병
불면증·입냄새 등 유발
 | 산해진미가 눈 앞에 놓여 있어도‘그림의 떡’ 보듯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구내염 환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구내염이란 세균 및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으로 입 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 통증 때문에 음식물을 제대로 씹는 것이 어렵고, 심하면 말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요즘 같이 불쾌지수가 높을 때는 구내염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구내염이 입냄새를 유발해 대인관계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구내염은 청소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에서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세로는 보통 콩알만 한 크기의 궤양이 입 안 곳곳에 생겼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하는데 대부분 1~2
주가 지나면 자연치유된다.
하지만 심한 경우 한 달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
구내염이 생기는 직접적인 원인은 몸의 면역력 약화다.
여름철과 겨울철에 구내염 환자가 많은 것도 무더위와 강추위가 지속되며 몸이 지치고 회복력이 둔화되는 등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구내염은 뜨거운 음식을 서둘러 먹거나 치아가 혀나 볼 안쪽을 씹어서 생기는 상처에 세균과 바이러스가 들어
가 생기기도 한다.
마른 오징어처럼 딱딱한 음식도 입 안 점막에 상처를 내 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다.
피로와 스트레스, 비타민 결핍 역시 구내염의 원인들로 꼽힌다.
구내염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 전신질환을 의심해볼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당뇨병이다.
당뇨병 환자는 입 안이 쉽게 건조해져 상처와 염증이 잘 생긴다.
또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의 경우 구내염과 혼동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베체트병에 걸리면 입 안이 허는 구내염 증상과 함께 생식기에도 염증이 발생한다.
흔치는 않지만 구강암을 구내염으로 알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구강암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위암이나 대장암과 달리 육안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구내염처럼 보이는 궤양이라도 잘 낫지 않고 3주 이상 지속되면 조직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구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영양섭취를 잘 해주는 것이 좋다.
더운 날씨 탓에 입맛이 없는 상태에서 입 안까지 헐면 식사를 거르는 경향이 있지만 이럴 경우 면역력이 더욱 낮아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식사는 꼭 챙겨먹어야 한다.
구내염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보통 항생제,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의 약물을 처방한다.
증상이 심하면 구내염 환부에 스테로이드제 주사를 놓는다.
이와 함께 구강 위생 개선 스트레스 감소 등 보조적인 요법을 권한다.
최근에는 치과용 특수레이저를 이용해 구강 점막 치료를 하는 레이저 치료법도 동원되고 있다.
이종빈 건양대 이비인후과 교수는“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내염으로 인한 통증이 2 3주 계속되면 서둘러 진찰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구내염은 단순히
입 안이 허는 질환이지만 다른 원인질환에 의한 증상일 수 있으며 면역력이 떨어져서 발생한 경우라면 다른 질환으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내염 예방법으로는 구강청결 관리가 중요하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균형잡힌 식사를 하도록 한다.
종합비타민제 복용도 치료에 효과가 있다.
입 안이 자주 건조해진다면 물을 수시로 마셔 입 안을 촉촉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또한 구내염에 걸렸을 때는 음식 섭취도 조심해야 한다.
가능하면 환부 자극을 피하기 위해 미지근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도록 해야 한다.
또 맵고 짠 음식은 환부를 자극하고 통증을 유발해 피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는 도움이 되지만 이때 레몬처럼 신맛이 강한 과일은 환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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