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

[19] 치매 서포터스, 6년前 2600여명서 기하급수적 증가

浮萍草 2013. 7. 13. 11:58
    치매 환자 5만명, 치매 서포터스(치매 환자 돌보는 봉사자) 16만명… 日 구마모토현의 기적
    환자 머무는 곳 찾아 목욕봉사, 길 잃은 환자는 경찰서로 안내, 때로는 가족같은 역할 하기도
    본 규슈(九州) 중앙부에 위치한 구마모토현(熊本縣)은 지역 주민들의 자원봉사로 치매를 이겨내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구마모토현 치매 대책의 핵심은 
    치매 교육을 받고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을 돕는 이른바 '인지증(認知症·치매의 일본 용어) 서포터스'다. 
    일본 정부와 각 지자체가 '치매 바로 알기 운동'의 일환으로 2005~2006년부터 모집해 온 인지증 서포터스는 현재 일본 전역에 410만명에 달한다. 
    특히 일본 내 43개 현(縣) 중에서 인구 수 열다섯째인 구마모토현(182만명)에 등록된 서포터스 숫자가 16만5800여명으로 가장 많다. 
    현 내 치매 환자가 5만명 수준임을 감안할 때, 환자 1명당 서포터스 3명이 있는 셈이다.
    작년 9월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인지증 서포터스’30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구마모토현 제공

    인지증 서포터스는 치매 환자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돌본다. 치매 환자의 집이나 지역 보호시설을 찾아가 목욕 봉사 등을 하고 길 잃은 치매 환자를 경찰서로 안내하는 일도 한다. 때로는 독거 치매 노인의 가족이 돼주고 우리의 노인장기요양보험 격인'개호(介護)보험' 혜택을 제대로 못 받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는 여러 조언도 해준다. 직접 환자를 돌보는 일 외에 이들이 하는 일은 또 있다. 바로 치매 관련 교육을 받으면서 치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를 주변에 알리는 '치매 알리미' 역할이다. 구마모토현 측은"서포터스가 치매에 대한 주민들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치매를 바로 아는 서포터스 숫자가 늘면서 치매 조기 진단·치료 사례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서포터스를 통해 치매 환자를 돌보는 직접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치매 인식 개선에 따른 조기 진단·치료로 총체적인 사회적 비용까지 절감한다는 것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 4명 중 1명은 '치매 환자' 또는 인지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 경도인지장해(輕度認知障害) 환자'에 속한다. 일본 정부는 현재 300만명 수준인 치매 환자가 오는 2035년 445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25.7%)이 일본 평균(23.3%)보다 높은 구마모토현은 2006년부터 인지증 서포터스를 모집해왔다. 현이 직접 나서 '인지증 서포터스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서포터스 숫자는 첫해 2682명을 시작으로 해마다 늘어 지금은 16만5000명을 넘어섰다. 김동배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결국 치매는 정부, 지역사회, 치매 가족이 한마음이 돼야 이길 수 있는 병" 이라며"치매를 알고 이겨내기 위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지역 서포터스가'치매 극복의 전기 (轉機)'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hosun     안준용 사회부기자 / 석남준 사회부기자 / 박상기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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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욕봉사 25년, 치매 환자에게 색소폰 연주… 환자인 가족은 없지만 땀 흘리는 두 어르신
    - 73세 유외조씨의 '특별한 목욕' 돌아가신 부모 떠올리며 봉사… 어르고 달래면서도 항상 존중
    - 68세 안상순씨의 '특별한 연주' 치매·파킨슨병 앓는 친구보며 그가 입원한 병원서 매달 공연
    매 환자나 그 가족이 아니면서도 치매를 이겨내기 위해 환자들과 함께 땀 흘리는 이들이 있다. 치매 환자들을 위해 매달 부천시립노인병원에서 '색소폰 연주회'를 여는 안상순(68)씨 경남 창원의 요양병원을 돌며 25년째 치매 노인들 몸을 씻기고 있는 유외조 (여·73)씨 같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나이 칠십에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우린 이미 복 받은 사람"이라 했다. 본인이 치매를 앓고 있지도, 치매 환자를 가족으로 두지도 않았지만 치매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이웃의 일'이자'우리의 일'이라 했다. 그래서 치매 자원봉사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ㆍ치매 친구 위한 '특별한 연주회
    ' 지난달 25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부천시립노인병원. 오후 1시가 가까워오자 3~5층 병실에 누워 있던 할아버지·할머니들이 간병인 손을 잡고 1층 주간보호센터로 향했다. 보행기와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거동이 힘든 환자들까지 50여명이 모였다. 이날은 매달 한 차례씩 열리는 안상순씨의 '치매 환자들을 위한 색소폰 연주회'가 13회를 맞는 날이다. 그의 연주가 있는 날에는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치매 환자들도 군말 않고 침대에서 일어날 만큼 연주회의 인기는 높다.
    지난달 27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희연병원에서 유외조씨가 치매 환자를 목욕시키고 있다(왼쪽 사진). 지난달 25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부천시립노인병원에서
    안상순씨(오른쪽)가 연주단원과 함께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 /창원 희연병원 제공, 이덕훈 기자.

    안씨가 병원에서 색소폰 연주를 시작한 건 이곳에서 지내는 고교 동창 김모(68)씨를 만난 작년 여름부터다. 김씨는 6년 전 치매 판정을 받았고, 곧이어 파킨슨병까지 앓게 됐다. 문병을 온 안씨는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친구 모습을 보고 고개를 떨궜다. 안씨는 "어떤 자리든 분위기를 잘 띄우고 노래도 끝내주게 부르던 그 친구가 종일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는 모습을 보며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때 6년 전에 배워둔 색소폰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안씨의 색소폰 연주는 노래방 기계 반주와 함께한다. 안씨가 이날 첫 곡으로 친구 김씨의 애창곡인 '갈대의 순정'을 연주하자 김씨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마이크를 잡았다. 김씨의 굵고 낮은 목소리가 색소폰 반주와 어우러져 주간보호센터에 울려 퍼지자 다른 환자들도 박수를 치고 어깨춤을 추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김씨의 노래가 끝나자 올해 75세인 강모 할머니가 '동백 아가씨'를 불렀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치매 증세가 심해 본인 이름과 주소도 모르고 가족도 못 알아보지만 자신의 '18번' 가사는 모니터를 쳐다보지 않는데도 정확했다. 김영숙 요양보호사는 "노래 부르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며 "기억을 다 잊어버렸다지만 이때만큼은 가장 즐겁고 좋았던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병원 두 곳에서도 연주 봉사를 하는 안씨는"사람들은 치매 환자가 감정도 느낌도 없는 줄 알지만 노래 부르고 박수 치는 모습을 보면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된다"며 "앞으로 건강관리와 색소폰 연습 열심히 해서 생이 다할 때까지 치매 환자들을 위한 연주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ㆍ25년째 치매 환자 씻기는 73세 할머니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희연병원. 올해로 25년째 치매 환자 목욕 봉사를 하는 유외조씨는 병원에 오자마자 씻기 싫어 하는 노인들 설득부터 시작했다. "얼른 씻고 예쁜이 돼야지. 오늘은 제일 예쁘게 씻겨줄게." 계속 고개를 젓던 한 환자가 결국 30분 만에 유씨를 따라나섰다. 유씨는 "내가 훗날 치매에 걸렸을 때 주변에서 바보 취급 하면 얼마나 속상하겠느냐"며"설득할 때도, 목욕 중 실례한 환자를 달랠 때도 그들을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씨는 일주일에 6일을 병원 3곳에서 목욕 봉사를 한다. 지난 25년간 거의 거르지 않고 하루 평균 6~7명을 목욕시켰다. 처음 봉사에 나선 건 우연히 찾은 노인병원의 노인들을 보며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유씨는 "부모님 살아계실 적에 이렇게 목욕을 시켜 드리지 못한 게 한이 됐다"며 "목욕 봉사를 하면서 참 많은 아버지 어머니가 새로 생겼다"고 말했다. 유씨는 "목욕하는 어르신을 보면 꼭 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며 "나도 이렇게 아플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 했다. 가끔은 치매를 앓던 노인이 순간 정신이 돌아와 유씨에게"고맙다"고 말하기도 한다. 두 손을 꼭 잡고 눈물을 뚝뚝 떨구는 환자도 있었다. 유씨는 "사람이 늙고 병드는 건 세상 이치인데 그러기 전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Chosun     안준용 사회부기자 / 석남준 사회부기자 / 박상기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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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치매 선별사, 경기도, 2000명 목표… 지원자는 520명 남짓
    대가 없는 '순수 자원봉사' 기도가 지난 5월부터 추진한 '대학생 치매 선별사' 모집 사업의 지원자 수가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 5월 국립중앙치매센터와 함께 대학생 치매 선별사를 임명해 도내 60세 이상 어르신들에 대한 치매 조기 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초 2000명을 목표로 추진한 이 사업에는 대학생 520명만이 지원했고 이 중 시험을 보고 수료증을 받은 이는 325명에 그쳤다. 모집 기간을 열흘 연장했지만, '순수 자원봉사'인 까닭에 지원자 수가 많지 않았던 것이다. 대학생 치매 선별사는 지자체 인력·예산 문제 때문에 제약이 많았던 치매 방문 검진을 본격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일종의 '치매 조기 검진' 자원봉사 요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치매 환자를 일반인과 구분하는'간이 정신상태 검사(SMMSE-DS)' 교육을 3시간 이수하고 평가 시험에서 70점 이상을 받으면 치매 선별사 자격을 얻는다. 치매 선별사의 검진 결과 치매가 의심될 경우, 전문 의료진이 다시 한 번 정밀 검진해 치매 확진을 하고 향후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된다. 경기도는 대학생 치매 선별사들과 7∼8월 두 달간 경기도 내 경로당 치매 센터 등의 60세 이상 어르신 1만여명에 대한 치매 검진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선별사 수 부족으로 계획을 일부 수정할 계획이다. 경기도 측은 "대학생 치매 선별사를 통해 치매 조기 검진은 물론 치매에 대한 대중의 잘못된 인식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있다"며"먼저 선발된 인원과 열심히 활동을 해 나가다 보면 앞으로 더 많은 지원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sun     안준용 사회부기자 / 석남준 사회부기자 / 박상기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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