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

[17] 치매 專門醫 4명의 치매 대응법

浮萍草 2013. 6. 24. 11:30
    "내가 치매면… 취침전 신문記事 5개 떠올리고 日記쓰며 악화 막겠다"
    ① 지체 없이 검사 받고 - 초기 증상은 본인만 알 수 있어 강의 중 용어 잘 안 떠오르면 즉각 전문의 진단 받겠다
    ② 치매 속도 늦추는 생활습관 - 뇌세포 놀리지 않도록 모임에 자주 나가고 유산소 운동·싱겁게 먹어야
    ③ 인생 계획 새로 짜겠다 - 움직일 수 있을 때 봉사활동 결혼 50주년·아들 결혼식… 해주고 싶은 말 미리 편지 쓰기
    "가족이 치매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어찌해야 할지 몰라 앞이 캄캄하기만 했다." 본지 취재팀이 올 초부터 100명이 넘는 치매 환자 가족을 심층 인터뷰하며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그래서 국내 유명 치매 전문의(專門醫) 4명에게 물었다. "당신이 치매에 걸린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치매 전문의들은 공통적으로 ①치매가 의심될 경우 지체 없이 검사를 받고 ②치매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갖고 ③새로운 인생 계획을 세우겠다고 답 했다.
    국립중앙치매센터장인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는"치매 초기 증상은 본인만이 알 수 있는 만큼 강의할 때 평소 쓰던 용어가 잘 안 떠오르면 즉각 치매 검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병을 알면 피할 수 있지만 모르면 피할 수 없다"며"애써 외면한다고 치매라는 병이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치매 의심 증상이 보이면 바로 검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김성윤 교수는"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그 직후 내가 치매라는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치매를 가족에게 알리지 않을 경우 가족 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아무것도 모르는 가족은 치매에 걸린 내가'게을러졌다''이상해졌다''성격이 나빠졌다'고 오해 할 수 있다" 며"가족과 함께 치매를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치매 확진을 받은 직후 가족에게 내 상황을 설명해 환자인 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치매 확진 판정을 받고 가족에게 알린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치매 전문의들은 공통적으로 "생활 습관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했다. 김성윤 교수는 "30%는 약에 의존하고 70%는 약 이외의 해결법에 치중하고 싶다"며"뇌세포를 놀리지 않도록 자주 모임에 나가고 자기 전에는 오늘 신문에 뭐가 있었는지 5개만 떠올려보겠다"고 했다. 대한치매학회 초대 회장을 지낸 한설희 건국대병원장은"나쁜 습관은 다 버리겠다. 금연하고 폭음과 폭식도 하지 않고 내 모든 생활을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채우겠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신체 건강을 위해 유산소 운동을 매일 하고 건강한 뇌와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싱겁게 먹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제철 과일과 채소 등으로 가득한 식단을 짜겠다"고도 했다. 김희진 한양대 의대 교수는"치매는 과거 기억을 잃고 점점 아이가 돼가는 병"이라며 "일기나 수필을 써서 나와 내 가족의 추억을 남기겠다. 글쓰기는 치매 진행 속도도 늦춘다"고 말했다. 치매 전문의 4명은 모두 "장기적으로는 치매 확진 후의 인생 계획을 새로 짜겠다"고 말했다. 김희진 교수는"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미리 적어 버킷 리스트(Bucket List)를 만들겠다"며"이 리스트를 주변 사람과도 공유해 내가 기억하지 못해도 다른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설희 건국대병원장은 "치매는 수개월 후에 죽는 병이 아니고 오히려 진단 직후부터 훨씬 더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병"이라며 "내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봉사 활동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김기웅 국립중앙치매센터장은 "치매에 걸려서도 가족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고 싶다"며"결혼 50주년 이나 아들이 결혼할 때 해주고 싶은 말을 미리 편지로 적어놓겠다"고 했다.
    끝으로 이 전문의들은 "치매가 악화돼 합리적 의사 결정을 하기 힘들어질 때를 대비해 미리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겠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한설희 원장은 "유서(遺書)를 미리 쓰겠다"고 했다. 그는 "치매 증상으로 평생 모은 재산을 황당하게 처분하는 사례도 많다"며 "예전엔 유서를 써두라고 조언하면 버럭 화를 내던 환자들도 요즘엔 대부분 고개를 끄덕 이는데 자신과 가족의 장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Chosun     안준용 사회부기자 / 석남준 사회부기자 / 박상기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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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할머니 연기하면서 그들의 삶 알게 돼… 
    내가 걸리면 요양시설 맡겨달라 자식들에 당부"
    치매환자 단골 배우 김영옥씨 "치매,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 예방 위해 남편과 자주 산책, 매년 잊지 않고 건강검진도" '연기 인생 53년'인 배우 김영옥(77)씨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유난히 치매 환자 역할을 자주 맡았다. 1991년 KBS 드라마 '옛날의 금잔디'를 시작으로 올 4월 종영한 SBS 드라마'내 사랑 나비부인'까지 수십 편의 연속극과 단막극에서 치매 환자를 연기했다. "내 나이 서른하나부터 할머니 역을 맡고 있는데 치매 환자 연기는 특히 더 힘들어. 아이처럼 서서 오줌 싸고, 정신 줄 놓고… 한 컷 한 컷 연기하다 보면 무당이 굿한 것처럼 진이 다 빠져." 한때는 계속 들어오는 치매 환자 역할이 탐탁지 않아 사양하기도 했다. 작품마다 치매 환자 캐릭터의 행동이 다르지 않고 결국 연기도 뻔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생각을 바꿔 준 작품이 바로 노희경(47) 작가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1996)'이다.
    배우 김영옥씨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본지 특별취재팀을 만나 치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시한부 암 환자 며느리의 치매 걸린 시어머니 역을 맡아 열연한 그는"극중 잠시 정신이 돌아와 시어머니를 목욕시키는 며느리에게'어미야 그동안 고생했다'며 며느리 를 품에 안는 장면이 있다"며"연기하는 나도 눈시울을 적셨고 그 작품을 통해 다 비슷한 줄 알았던 치매 환자의 삶이 각양각색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김씨는 이후 치매와 치매 환자 연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렸다. 요양병원을 찾아가 실제 환자들을 만나보기도 했고 주변의 치매 환자들과도 자주 얘기를 나눴다. 매번 치매 연기를 꼼꼼히 모니터링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치매 환자 역할에 애착이 생겼고 치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2004년에는 노 작가의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다시 한 번 치매 환자를 연기했다. 최근 드라마 '내 사랑 나비부인'에 출연하면서는 "보호자가 있는 치매 환자라면 긴 머리보다는 파마머리가 훨씬 자연스럽다"며 극 중 헤어스타일을 직접 고르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가 치매 환자를 연기하고 나면 일부 시청자는"치매를 앓다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난다"며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그는"치매 환자 가족들을 생각하면 치매 환자를 연기할 때 더 큰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로 희수(喜壽)에 접어든 그의 주변에도 치매 환자들이 늘었다. 그는 "치매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인 만큼 나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이 나이쯤 되면 치매 예방을 위해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에 사는 그는 남편과 함께 자주 우면산 인근을 산책한다. 매년 잊지 않고 꼬박꼬박 건강검진도 받는다. 그는 아들딸에게 "만약 훗날 내가 치매에 걸리면 고민 말고 꼭 요양시설에 보내달라"는 얘기도 했다고 한다. "괜히 불효랍시고 집에서 모시면 아무리 잘 모신다고 해도 식구 모두가 불행해지잖아요. 내가 모아놓은 돈이 요양시설에 맡길 만큼은 될 테니까 좋은 곳에 맡기고 자주 보러와 달라고만 했어요. 물론 치매에 안 걸리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는 요즘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서 다시 한 번 치매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Chosun     안준용 사회부기자 / 석남준 사회부기자 / 박상기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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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상담 콜센터 이르면 10월 개설
    르면 올해 10월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정부의 '치매통합상담 콜센터'가 생긴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치매 환자가 54만명에 이르고 30년 뒤에는 5가구 중 1가구가 치매 가족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며"이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정부 차원의 콜센터 
    모형을 10월 개통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콜센터는 2005년 개통된 보건복지콜센터 '희망의 전화 129'와는 별도로 치매 전문 상담원들이 환자나 가족과 상담하는 '치매 전문 콜센터'로 운영된다.
    129는 2007년부터 치매 환자 관련 문의도 받고 있지만 기초생활보장 아동·노인 학대, 가정 폭력 자살 등에 이르기까지 관할 영역이 넓어 신속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원하는 치매 가족들이 불편을 호소해왔다.
    보건복지부는"호주 DBMAS 등 선진 시스템도 연구 중"이라며"자체 상담 매뉴얼을 마련하고 콜센터 개통 후에는 상담원 정기 교육 등을 통해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
    고 말했다.
    
    Chosun     안준용 사회부기자 / 석남준 사회부기자 / 박상기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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