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陰.陽地의性

내 몸을 알아야 섹스가 즐겁다

浮萍草 2013. 6. 15. 23:56
    대화를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언어구사력이 필요하다.
    섹스는 몸의 대화다. 
    만족스러운 섹스를 위해서 내 몸을 잘 알고 표현하는 법을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일 것이다. 
    당신은 자신의 몸에 대해 모두 알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알몸으로 전신 거울 앞에 서본 적 있는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 국의 저명한 섹스 대리 파트너인 셰릴 코헨 그린의 자전 에세이「한 번 해도 될까요?」에서는 인상적인 의뢰자의 사례가 나온다. 완벽에 가까운 몸매를 가진 메리라는 여성은 남편과의 섹스를 거부한다. 이유는 자신이 비대칭 소음순이란 결함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신체적으로 거의 결점이 없다’라는 자존감에 상처를 입어 이상한 그곳을 남편에게 보여줄 수 없었고 잠자리 거부까지 이어진 것이다. 대리 파트너인 셰릴은 모든 신체는 사람마다 모양과 크기가 다르며 그녀는 전혀 비정상이거나 기형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했다. 먼저 셰릴이 메리에게 보여준 것은「피메일리아」라는 컬러 사진 모음집이다. 32명의 여성 외음부를 담은 책으로 어떤 모델의 외음부는 분홍빛인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갈색을 띤다. 어떤 음순은 길고 어떤 것은 짧다. 어떤 것은 양쪽이 대칭이지만 어떤 것은 좌우가 짝짝이다. “이게 정말 정상인가요?” “완벽하게 정상이죠. 많은 여성의 음순이 비대칭이에요. 여성 생식기의 자연스러운 여러 형태 중 하나일 뿐이에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이야기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의 몸에 대한 무지도 별반다르지 않다.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은 우리나라 여성들도 소음순의 모양이 비대칭이다, 늘어졌다는 이유로 성형수술을 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말한다. “소음순을 겉으로만 보기 좋게 만드는 수술인데 저는 찬성하지 않아요. 소음순은 성적 자극을 잘 느끼는 성감대 중 하나라 가능하면 손대지 말아야 해요. 예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잘라내는 건 여자의 권리와 자존심의 문제라고 봅니다. 소음순이 너무 커서 성관계시 말려들어가 아프다든가 스키니 팬츠를 입을 때 불편하다든가 그런 문제라면 모르겠지만 말이죠. 사실 그렇게 큰 사람은 드물지요.” 배 소장은 소위 말하는 ‘이쁜이 수술’이나 ‘양귀비 수술’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익숙해진 섹스의 방식에 성감이 떨어진 줄도 모르고, 섹스 체위에 대한 변화도 도모해보지 않고 ‘좀 헐거워진 거 같은데…’라는 남편의 한마디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 으로 수술대에 눕는다. “요실금 등 여성 자신을 위한 수술이라고 광고하는 곳도 있지만 결국 남편의 성적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양귀비 수술(양귀비가 지하에서 통곡하겠네요) 또한 소중한 내 몸을 상대의 입맛에 맞추려는 안간힘과 다르지 않지요. 기능 때문이 아니고 단지 외형상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서 혹은 상대 욕구만을 감안해서 내 몸에 칼을 대고 이물질을 넣어 바꾸는 것만큼 자존감을 잃는 행위가 또 있을까요?” ㆍ보디 이미지로 나를 사랑하자
    그렇다면 자존감을 찾기 위해서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얼까? 책 내용으로 다시 돌아가보자. 셰릴은 의뢰인을 위해 거울 훈련을 시도한다. 거울 훈련이란 전신 거울 앞에 서서 머리끝에서 발끝으로 내려가며 자신의 몸을 관찰하고 긍정적인 감상평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자신의 몸을 진지하게 관찰하고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이다. 특정 부위가 형편없다거나 못생겼다거나 너무 크다거나 너무 작다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신체적 현실을 두 눈으로 확인해볼 생각도 하지 않고 그 말을 그대로 믿고 좌절한다. 거울 훈련은 자신의 몸에 대해 이해하게 하고 자기애를 갖게 한다. 책 내용을 빌려 예를 들자면 이렇다.
    “젖가슴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크기도 적당한 것 같아요. 젖꼭지의 분홍빛은 조개 속살을 생각나게 해요. 볼록 솟아 있지 않아서 예전에는 그게 마음이 쓰였는데 이제는 신경 안 써요.” “난 허리가 올라와 있는 건 마음에 안 들어요. 이상적으로는 배가 조금 홀쭉했으면 좋겠는데 사실 그렇게 신경 쓰이진 않아요.” “난 내 외음부가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특히 음순이 도톰한 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애인들이 나더러 외음부가 예쁘다고 그러는데 난 그 말을 믿어요.” 자신의 소음순 비대칭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의뢰인인 만큼 자신의 결점 있는 몸도 좋아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우선이다. 배 소장도 셰릴의 의견에 공감하며‘보디 이미지’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제가 주부 성교육을 할 때 꼭 드리는 말씀이 있어요. 바로 ‘당신의 몸에 자신을 가져라’이지요. 샤워할 때마다, 거울 볼 때마다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는 거예요. 칭찬거리를 찾아서 해봐야 해요. 제일 자신이 없는 부위에 제일 많은 칭찬을 해줘야 해요. 예를 들어 허리를 칭찬해보세요. 허리가 날씬해져요. 왜냐면 사람은 칭찬하면서 그 부분에 신경을 쓰게 되고 고무줄 바지를 입지 않게 되니까요.” “통통해진 것 같다”라는 남편의 지나가는 말은 아내에게 “뚱뚱하다”라는 말로 바뀌어 가슴에 비수가 꽂힌다. 보디 이미지가 나빠진 아내는 섹스를 할 때마다 소심해지고 움츠러든다. 남편 말의 진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채 말이다. 깡마른 보이시한 몸매를 좋아하는 남성이 많을까? 정작 그런 몸매를 선호하는 건 남성이 아닌 여성이다. “여성들은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의 보디 이미지가 나쁜 경우가 많아요. 반면 남성들은 보디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좋다고 해요. 남자들이 거울을 보며 ‘이만하면 멋있지’ 하고 느끼는 건 성적 프러포즈를 위한 심리적 착각이라는 거죠. 그런 착각이 없다면 여성에게 다가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 거죠. ‘용기 있는 남성이 미인을 얻는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지요. 여성도 좋은 보디 이미지를 가질 이유가 충분하죠?” 성학에서는 보디 이미지를 매우 중요시 여긴다. 역사 속 절세미인 양귀비는 키 163cm에 몸무게는 79kg이었다고 전해진다. 현재 기준으로 보자면 그녀는 그저 뚱뚱이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외국은 슬림한 몸매보다는 건강미 넘치는 몸매를 섹시하게 봐요. 그런데 우리나라만 유독 1960년대 트위기(영국 배우 레슬리 혼비의 예명.연약한 막대기란 뜻의 ‘Twiggy’로 그녀는 깡마른 팔과 다리 가슴이 없는 체형으로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같은 몸매를 선호해요. 외국인들이 깡마른 우리나라 걸 그룹 소녀들을 보면 ‘어딘가 이상하다’라고 표현해요. 너무 날씬하면 여성미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죠. 그저 깡마른 소녀의 느낌. 그것이 지금 한국의 대표 보디 이미지예요.” 배 소장은 좋은 보디 이미지는 성관계시 성감을 높인다고 말한다. 즐거운 섹스를 위해서는 침대 위에서만큼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라는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들이 건강한 섹스를 위해서 해야 할 한 가지가 더 있다. ‘성기 관찰’이다. ㆍ‘똑똑…’ 나의 그곳, 잘 계시죠?
    셰릴과 의뢰인이 성과학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한 성기 관찰 내용을 언급해보자. 둘 다 옷을 벗은 다음 나는 옷장에서 손거울과 베개들을 꺼냈다. 다리를 서로 교차시킨 다음 나는 메리와 함께 내 외음부를 탐사했다. 음핵 포피를 뒤집어 올린 다음 손가락으로 음핵을 문질렀다. “여기가 피지가 생기는 곳이에요. 샤워할 때 음핵 포피를 가만히 들어 올리고 비누칠을 약간 한 다음에 물로 씻어내면 쉽게 피지를 없앨 수 있어요. 하지만 질에는 비누가 들어가면 안 돼요. 질은 자정 기능을 하는데 비누를 썼다가는 산과 알칼리의 균형이 깨질 수 있어요. 간단해 보일지 몰라도 그런 걸 알게 되는 데 큰 고생을 했어요. 덕분에 내 생식기가 근본적으로 나쁘거나 역겨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죠. 몸의 다른 부분처럼 씻을 수도 있고 거기서 나는 냄새도 없앨 수 있었어요.” 배 소장은 성기 관찰은 건강과 심리, 두 가지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말한다. 건강한 상태의 것을 봐두어야 이상이 생겼을 때 인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성기를 나의 일부라고 생각했을 때 건강한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 중에는 거울로 자신의 성기를 보는 것을 끔찍해하는 분이 많아요. 그러나 관찰을 해야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또 성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버리고 소중한 내 몸의 일부라고 여긴다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하는 수동적인 성관계를 단호히 거부할 수 있어요.” 성기 관찰에서 더 나아가 가능하다면 성기를 만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자위행위 등으로 성감을 느끼는 것에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 자신의 좋은 느낌을 파악해야 아내를 만족시키고 싶어 하는 남편을 도울 수도 있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질염에 걸린 여대생을 상담한 적이 있어요. 성기를 어떻게 씻느냐고 물어보니 차마 그곳을 만질 수가 없어 샤워기로만 흘려서 씻었다는 거예요. 주부 성교육을 하며 이 얘기를 했더니 상당수 분들이‘그게 잘못된 방법이야?’라며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여성들이 자신의 성을 너무 두려워하니까 불감증 등의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여성들은 자신의 성감을 끌어올려 오르가슴에 다다르게 하는 것은 온전히 남성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자위행위와 성감 개발을 통해 내 오르가슴은 내가 찾는 것이 좋다. 그리하면 남편과 함께 떠나는 파라다이스는 더 여유롭고 즐거운 여정이 될 것이다. ㆍ책 속 ‘대리 파트너(Sex Surrogate)’란?
    대리 파트너란 성적으로 곤란을 겪는 사람들에게 직접 실습으로 성적인 문제를 극복하게 도와주는 직업이다. 실습 과정에서 의뢰인과의 성관계가 포함된다. 의뢰인으로 하여금 몸에 대해 더 잘 알고 자신의 몸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며 긴장을 풀고 성적 기술을 연마하게 한다. 실습으로 성을 가르치는 대리 파트너는 미국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많아 비교적 개방적인 지역(책의 저자 셰릴 코헨 그린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만 공식적으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도움말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 02-6203-0380 I참고 서적 /「한 번 해도 될까요?」(셰릴 코헨 그린 저, 다반)
    Lady Khan     정리 이유진 기자 / 사진 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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