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陰.陽地의性

섹스, 섹스리스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浮萍草 2013. 6. 15. 23:07
    언제 어디서 꺼내놓아도 누구나 귀를 쫑긋 세우게 마련인 이야기, 바로 섹스다. 
    세상이 천지개벽할지언정 섹스에 관한 구전만은 그 맥을 지키며 유유히 전해져 내려올 것이다.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은밀한 섹스에 대한 속설. 어디까지가 진짜고 또 거짓인지 성 전문가에게 물었다. 

    ㆍ임신 중 섹스는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No4개월 중반을 지나 안정기가 되면 섹스를 해도 괜찮다. 오히려 부드러운 섹스는 여자의 자존감을 세워주고 안정감을 준다. 엄마가 안정감을 느끼면 배 속의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정상적 오르가슴을 느끼며 섹스를 해온 임신부들이 임신 기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임신 말기 만삭 때 성교로 조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속설도 있다. 그러나 국제 임산임부학 학회지에 따르면 예정일 가까운 시기까지 성교를 한 임부들과 조심하느라 하지 않은 임부 들의 출산 시기는 별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ㆍ오랫동안 사정을 하지 않으면 정력이 좋아진다?
    No 섹스에 대한 대표적인 속설이다. 그 유래는 중국의「소녀경」에 ‘교접은 하되 사정은 하지 말라’라는 내용에서 시작됐다. 이 속설을 진리로 여기는 남자들이 많지만 성의학과는 대치되는 이야기다. 성학에서는 오히려 용불용설(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퇴화해 없어지게 된다는 학설) 이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기능의 문제로 보는 것이다. 일부 한방에서는 사람이 태어날 때 섹스의 횟수가 정해져 있어 그 수를 채우면 ‘삭는다’라곤 하는데 성의학에서는 건강하면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것이 섹스다. 비록 정액의 양이 줄 수 있으나 그것으로 쾌감의 강도가 떨어진다거나 하는 의학적 근거도 없다. 오히려 60대 이후에는 6개월간 섹스하지 않으면 발기 지속의 회복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ㆍ경험이 많은 여자는 다리가 오자가 되고 목이 굵어진다?
    No 말도 안 되는 허황된 이야기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어깨 근육의 원인으로 목이 굵어지거나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 다리가 휘는 것 역시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섹스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뼈가 휠 정도로 섹스를 하려면 도대체 얼마를 해야 하는가 말이다. ㆍ출산으로 한 번 늘어난 질 근육은 어쩔 수 없다?
    No 아이를 낳고 질이 헐렁해졌다고 걱정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는 질이 넓어졌다기보다 질 내벽 근육이 출산으로 인해 탄력성을 잃었다는 것이 옳다. 무거운 것을 드는 것을 피하거나 아래에 힘을 주지 않고 운동을 한다면 탄력성은 금방 돌아온다. 나이가 들면 얼굴의 탄력도 떨어지듯이 질 근육의 탄력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일명 ‘이쁜이 수술’이라고 하는 회음부 성형수술이 있지만 필자는 추천하지 않는다. 피부를 물리적으로 접어놨으니 질액이 덜 나와 성교통이 올 수도 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 수술했다고 해도 다시 늘어지게 마련이다. 질 내벽의 탄력성 회복을 위해서는 케겔운동을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ㆍ속궁합은 존재한다?
    No 좋아하는 관계를 깰 만큼 맞지 않는 속궁합도 없다고 생각한다. 성의학적인 면에서 이야기하면 여성의 질은 질구에서 자궁경부까지 이르는 통로로써 신축성 있는 닫힌 틈이다. 정해진 모양이 있다면 상대 성기의 크기나 생김에 따라 속궁합이 있겠지만 여성의 성기는 부드럽게 닫혀 있는 틈이기 때문에 어떤 크기나 생김의 성기라도 만족할 수 있다. 섹스 기술에 문제가 있을 수는 있다. 그것은 상대가 만족하는 섹스에 대해 대화하고 소통하지 않는 이유가 가장 크다.
    여자는 폐경이 되면 성욕이 감퇴된다? No Case by Case 폐경이 되면 성욕이 감퇴된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물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나오지 않으니 성욕 자체가 떨어질 수도 있고 질액 부족으로 인한 성교통으로 섹스를 피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면 임신의 걱정이 없어서 성욕이 불타오르는 사람도 있다. 폐경 이후 남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스킨십이 있다면 섹스에 별문제가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 경우의 사람들은 애액도 충분히 나와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ㆍ남편의 기를 살리기 위해 때론 거짓 오르가슴 연기도 필요하다?
    No 상담을 하다보면 ‘남편이 기죽지 말고 앞으로 더 잘하라’라는 의미로 가끔은 거짓 오르가슴 연기를 한다고 털어놓는다. 그것은 상대를 속이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 당사자인 여성에게 더 좋지 않다. 오르가슴 연기를 하다보면 여성 자신도 관찰자가 된다. 점점 섹스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해 자기 쾌감도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남성 역시 ‘이미 잘하고 있다’라는 거짓 정보를 준 셈이니 그가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거나 더 노력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일이다. 물론 부부들의 성 상담을 할 때 좀 더 과장해서 신음을 내보고 이왕이면 더 섹시하게 소리를 내는 연습을 해보라고 권할 때가 있다. 이는 전혀 느끼지도 못하는데 거짓으로 표현하라는 것이 아니다. 좋은 느낌을 약간 과장해 소리를 내다보면 그 소리에 자신도 흥분되어 더욱 멋진 섹스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섹스는 소통이다. 정직한 소통은 행복한 섹스의 기본인 것이다. ㆍ섹스를 하려면 체력이 필요하다?
    No 섹스리스 부부 중에는 ‘체력이 달려’ ‘힘들어서’ 섹스 못한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섹스시 소모되는 열량은 21kcal에 불과하다. 5~6분 정도 걸어 다닌 정도의 칼로리 소비다. 섹스를 하면 체력 소모보다는 건강해진다는 관념을 가져보자. 만족스러운 섹스는 혈액순환에 좋고 숙면을 취할 수 있지 않은가.
    ㆍ부부관계에 활력을 주기 위해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는 것은 좋다?
    Maybe 섹스토이를 활용하면 시들해진 부부관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겠다. 또 성치료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권장한다. 그러나 잘못 쓰면 과유불급일 수 있다. 그 어떤 테크닉을 가진 남자도 바이브레이터의 자극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강한 자극에 익숙해지면 남편이 주는 자극이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 ㆍ심장병 환자에게 섹스는 금물이다?
    No 두 계단 정도 숨 가쁘지 않고 오를 수 있다면 섹스를 해도 된다. 최근 미국 심장협회는 섹스로 인한 심장마비나 발작의 위험은 아주 미미하다고 밝혔다. 섹스를 하다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보다 혼외정사로 급사하는 확률이 더 크다. 즉 남성의 경우 아내가 아닌 다른 파트너(젊은 애인인 경우가 많다)와 새로운 환경에서 섹스를 하다 복상사를 당할 확률이 더 높다는 말이다. 알아두길 바란다. ㆍ간지럼을 잘 타는 부분이 바로 성감대다?
    Yes 일부 맞는 이야기다. 허리 겨드랑이 발바닥 등은 훌륭한 성감대다. 그러나 성감대를 찾기 위해서는 터치의 강도가 매우 중요하다. 너무 가벼우면 자극이 안 되고 너무 세면 아프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강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여성들은 늘 같은 성감대를 갖고 있지 않다. 시시각각 성감대가 옮겨 다닌다. 남편들은 탐구정신을 살려 아내를 공략해보자. ㆍ정관수술을 하면 정력이 약해진다?
    No 많은 남성들이 걱정을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 고환에는 정자를 만드는 세포와 정액을 만드는 세포가 따로 있다. 정관수술의 원리는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부고환을 거쳐 정관을 통해 정낭과 전립선 내에 저장돼 있다가 사정관을 통해 요도로 방출되게 되는데, 이 중 정자의 통로인 정관만을 차단하는 것이다. 만들어진 정자는 효소의 작용으로 녹아서 체내에 자연 흡수된다. 수술을 받은 남성들은 흔히 ‘씨 없는 수박이 됐다’라며 자조 섞인 말을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일례로 무정자증과 성욕은 아무런 관계가 없지 않은가. 정력이 약해진다는 것은 모두 심리적인 문제다. 배정원 소장이 전하는 집에서 실천하는 소소하지만 실속 있는 섹스리스 예방법
    1 두루뭉술 수면 바지는 버려라 최대한 서로 살을 맞대며 생활하는 것으로 섹스리스를 예방할 수 있다. 잠잘 때 춥다고 너무 두꺼운 옷을 입는 것은 금물. 침실 온도를 조금 높이더라도 비교적 적게 입고 자라. 가장 추천할 만한 잠옷은 부드러운 실크 소재의 슬립이다. 2 침실 형광등을 바꾸자 침실에는 형광등을 쓰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 형광등은 섹스하기에 너무 밝다. 그렇다고 불을 끄고 하려니 시각적 흥분 요소가 없어 아쉽다. 오렌지빛 조명은 사람을 예뻐 보이게 한다. 호텔 룸이나 레스토랑의 불빛이 은은한 것도 상대방을 돋보이게 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의도일 것이다. 3 부부 마사지 타임 갖기 평소 대놓고 스킨십을 하기 쑥스럽다면 매일 자기 전 30분의 마사지 타임을 갖는 건 어떨까? 손끝 마사지를 하며 서로의 눈을 보고 하루 일과를 이야기하는 부부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의 발을 닦아주는 것도 좋다. 비누로 꼼꼼히 씻기고 수건으로 닦아주면 하루의 피로가 풀릴 것이다. 가장 지저분하고 낮은 부분을 닦아준다는 의미로 서로에 대한 소중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 하루 최소 4번의 포옹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이자 부부 갈등의 원인과 치유법을 연구해온 존 그레이 박사의 말에 의하면 행복한 부부관계를 위해 의무적으로 하루 4번 서로 포옹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상 후 한 번, 출근하며 한 번 퇴근 후 한 번 그리고 자기 전에 한 번. 부부가 1분간 포근히 안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해보면 1분은 꽤 긴 시간으로 충분히 교감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오늘부터 실천해보자. 5 무슨 말이든 들어주고 대화하자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대화법을 익히자.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 부부 사이는 돈독해질 수 있다. 성에 대한 대화를 하려면 먼저 부부의 일상적인 대화가 원활해져야 가능하다는 걸 명심하라. 6 부부의 날을 정하자 필자가 아는 유학생 부부는 아이가 생기고 부부가 멀어진 느낌이 들어 부부의 날을 정했다고 한다. 매주 금요일 저녁은 무조건 베이비시터를 부른다. 부부의 침실 문을 걸어 잠그고 테이크아웃 음식들을 펼쳐놓고 와인 한 잔을 하며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아이 이야기가 아닌 부부의 이야기를 말이다. 그러다보면 좋은 분위기가 침대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아이에게 집중해 남처럼 지낼 수도 있었을 시기를 알차게 보냈다고 한다. 섹스리스 탈피를 위해 이 정도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 도움말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 02-6203-0380
    Lady Khan     정리 이유진 기자 / 사진 이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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