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陰.陽地의性

부부를 위한 성교육

浮萍草 2013. 6. 14. 22:39
    누군가 “섹스 뭐 하러 해?”라고 물어본다면 “섹스 뭐 하려고 안 해?”라고 답한다.
    성욕은 인간의 본능이다. 
    도덕적 문제가 없는데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배고프면 밥을 먹는 것처럼. 
    배정원 소장은 심신이 건강하고 부부 사이가 원만하다면 성욕이 없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부부의 섹스가 무너지고 있다.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본지는 2013년을 ‘Love Again’의 해로 정하고 ‘행복한 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과 함께 1년간 부부를 위한 성교육을 진행한다.
    ㆍ섹스리스 원인 ① 성적 어려움
    기하면 편해…. 아니다. 부부간 섹스의 문제는 포기한다고 편해지지 않는다. 문제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 부부생활을 해나가는 데 훨씬 편한 길이다. 섹스리스 중 가장 눈에 띄는 원인은 기질적(신체적) 문제로 인한 성적 어려움이다. 남자의 경우 발기부전, 조루 지루 등이며 여자의 경우 오르가슴 각성 장애 성교통 등이다. 성적 어려움을 겪는 남자의 경우는 정맥성 발기부전이 아니라면 대부분 긴장 불안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요인이 원인일 수 있다. 정맥 문제인지 다른 원인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자위시와 성관계시 발기 상태를 비교해보는 것. 자위시 발기가 더 낫다면 정맥성 문제보다는 심리적 원인이다. 신체적이든 심리적이든 대부분의 발기부전은 원인을 찾아 교정해주면 완치가 가능한 병이다. 남자들은 부인과 성관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때 의사를 찾아가거나 전문가를 찾아가 도움을 받으려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해도 그런가’ 하며 한 번씩 외도를 해보기도 한다. 사례) 잉꼬부부로 남부럽지 않게 생활하던 60대 중년 부부가 있었다. 남편이 나이가 들면서 발기가 만족스럽지 못했고 원인이 무얼까 곰곰이 생각하던 중 주변 친구들로부터 은밀하게 외도를 해보라는 추천을 받았다. 새로운 상대라면 원래 발기 상태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부추김 때문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성매매 업소에서 생애 첫 외도를 하고 말았다. 그러나 결국 부인이 그 사실을 알게 됐고 배신감을 느껴 각방 생활을 시작했다. 결국 부부는 섹스리스가 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남편이 외도 대신 병원을 찾았다면 어땠을까. 남편이 짜증이 늘고 무기력해지는 것 같고 성욕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일단 비뇨기과 문턱을 넘어야 한다. 피검사를 통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알아보고 문제가 있다면 보충요법이나 치료를 받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여자들이 성적 어려움 중에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이 오르가슴 각성 장애와 성교통이다. 오르가슴 각성 장애는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성감 개발과 자위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이보다 좀 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이 성교통이다. 경우에 따라 삽입 섹스를 할 때마다 여자가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혹은 질 입구가 저절로 긴장하고 수축해 심하게 통증을 느껴서 아예 삽입 시도도 못하는 질경련도 있다. 삽입은 가능한데 통증을 느끼는 경우라면 남편의 섹스 방법을 바꾸거나(가장 많은 원인은 애무 부족이다. 여자는 애무를 통해 충분하게 흥분되지 않으면 질 윤활이 안 돼 삽입시 통증을 느낀다) 윤활제를 사용하면 되지만 애초에 삽입하기조차 어려운 질경련은 전문가의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다. 사례) A씨는 종교 때문에 혼전 순결을 지키다 서른 살에 결혼을 했다. 질이 내 몸 어디에 있는지 얼마 전에 확인했을 정도로 성에 무지했다. 그래서일까. A씨는 2년째 남편과 관계를 못 맺고 있다. 산부인과도 가보고 액도 충분히 나오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삽입을 하려고 하면 너무나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남편의 것이 안으로 들어오면 무척 아플 것 같다. 남편이 두렵기만 한 A씨. A씨는 과도한 불안감이 자기도 모르게 질 주변의 근육을 긴장시켜 그 주변에 살이 닿기만 해도 아픔을 느끼게 된다. 결국 그녀의 성적 어려움 때문에 남편까지 발기부전이 온 경우다. 2년째 섹스리스로 지내다보니 불만이 쌓여 남편조차 아내에게 성욕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 부부 중 한 사람에게 성적인 문제가 생기면 다른 한쪽도 저절로 문제가 되게 마련이다. 질경련을 치료하기 위해 크기가 다른 질경이나 질콘(콘 모양의 삽입 도구. 병의 경중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을 질구 깊숙이 삽입한다. 점점 크기를 달리하며 익숙해지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니라에서는 질경련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산부인과를 찾기도 쉽지 않다. 병원을 찾기 어렵다면 처음에는 면봉으로 시작해 남편의 손가락으로 차차 시도해나가는 것도 방법이다. ㆍ섹스리스 원인 ② 스트레스
    성학에서는 ‘성기는 치골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트에 달렸다’란 말을 하곤 한다. 그것은 섹스라는 것이 결국 마음의 활동이라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마음의 활동은 줄어들고 우울해진다. 우울해지고 마음의 힘이 빠지면 섹스는 안중에도 없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사례) 부부는 집안의 중매로 만나서 사귀었고 결혼에 이렀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법조인인 남편의 집안에서 여자 집안에 금품을 요구해 당사자도 모르게 지참금이 오간 것이다. 뒤늦게 아내가 그 사실을 알고는 ‘내가 뭐가 부족해서 돈까지 싸들고 시집을 왔어야 했느냐’라며 남편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시집과도 갈등이 생기고 남편은 점점 위축되기 시작했다. 더 큰 문제는 침대 안에서 벌어졌다. 첫날밤 남편은 발기하는 데 실패했다. 그 이후로 1년이 넘었는데도 부부는 삽입 섹스를 하지 못하고 있다. 남편의 실패는 스트레스와 자신감 상실에 원인이 있다. 특히 남자들은 섹스도 능력으로 생각한다. 멋진 오르가슴을 느끼며 사정을 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더 많이 분비돼 활기에 넘치며 남성적 욕구도 샘솟는다. 심리적 위축으로 한 번 실패를 겪으면 자신감을 잃어 성욕이 사라지며 성취 욕구가 생기지 않고 자꾸 짜증이 나며 무기력해지기 일쑤다. 고개 숙인 남편에게 “그럴 수도 있지. 오늘은 좀 피곤했나봐” 하며 토닥토닥 상처주지 않는 아내의 대화법이 중요하다. 그리고 씩씩하게 다음을 기약하자. 섹스 이전에 상대에게 화가 났거나 문제가 있다면 솔직한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정말 바람직한 부부는 ‘아주 시시콜콜한 이야기라도 할 수 있는 관계’다. 일상적인 대화가 친밀감을 높이고 친밀감이 높을수록 부부간의 섹스는 솔직해지고 만족스러워진다. ㆍ섹스리스 원인 ③ 부부의 권태기
    사례) 부부는 4년간 연애 후 결혼한 지 2년이 됐다. 부인은 요즘 결혼하고도 별반 재미가 없는 것이 고민이다. 가끔 ‘주말부부로 지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부부관계도 항상 같은 패턴이고 남편도 형식적으로만 하는 것 같다. 2년 만에 벌써 권태기라니…. 이대로 아이를 낳게 되면 부부관계가 더 멀어질 것 같아 두려울 뿐이다. 사랑과 성을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은 이야기한다. 열정이라는 감정의 동요는 페닐에틸아민 혹은 PEA로 알려진 미분자와 함께 시작하며 그 PEA는 2, 3년 동안 뇌 안에서 사랑의 각성 작용을 일으키다가 그에 익숙해진 뇌의 작용으로 좀 더 안정적인 애착이라는 단계로 변해 간다는 것이다. PEA는 쉽게 말해 우리가 늘 말하는 ‘사랑의 콩깍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랑을 시작한 지 오래된 커플들이 결혼한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지만 열정에 빠져 결혼한 경우에도 결혼한 지 3년 정도 되면 제1 권태기를 겪게 된다. 이때쯤 되면 상대의 습관이나 성격 취향 등뿐 아니라 육체적인 감각이나 느낌에도 익숙하게 되어 사랑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더라도 예전처럼 신선한 자극을 받지 못하거나 상대를 보아도 흥분하지 않게 된다. 육체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지치면 섹스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2, 3년이 된 부부에게 종종 ‘멋진 섹스가 없다’ 혹은 ‘섹스를 원하지 않는 상대’에 대한 고민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늘 강조하지만 부부간의 섹스만큼 친밀감을 높여주고 둘도 없는 동지애를 느끼게 하는 표현은 없다. 섹스가 좀 시들해졌다면 애무와 터치로 각자의 성감대 지도를 그리거나 여러 가지 성적인 이벤트를 마련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섹스는 기본적으로 ‘Fun’이다. 재밌거나 황홀하지 않으면 점점 시들해지는 것이 섹스의 속성이다. 여러 가지 새로운 표현을 시도하고 체위도 바꿔보라. 부부간에 합의만 된다면 어떤 행위나 체위도 변태가 아니다. 또 깃털이나 붓 등을 이용해 서로를 자극해보기도 하며 섹스를 즐겁게 하자. 즐거운 섹스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은 상대에 대해 다시 열정이 생기도록 도와주고 새로운 ‘사랑의 콩깍지’가 될 수 있다. ㆍ섹스리스 원인 ④ 육아
    사례
    ) 30대 직장인 A씨는 아빠가 되고나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그래도 주 1, 2회는 됐는데 이젠 한 달에 한 번 정도? 게다가 갓난아이가 옆에서 곤히 자고 있어서 깰까봐 신경 쓰인다. 아내도 육아에 바빠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회사 선배들의 “두세 달에 한 번 한다”라는 말을 믿기 어려웠는데 이젠 이해가 간다고. 아이를 낳고 맞벌이를 하는 부부의 70% 정도가 섹스리스라는 통계가 있다. 맞벌이를 하지 않아도 아이를 기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상황. 아이를 기르게 되면서 경제적인 부담 외에도 시간과 육체적인 노동의 부담이 과중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첫아이 때는 양육에 익숙하지도 않다. 요즘 아이 기르는 일이 사랑만으로 될 일인가 말이다. 양육에 서투른 젊은 부부는 아이에게 매달리다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지치게 된다. 섹스는 떠오르지도 않는다. 그저 부담이 될 뿐이다. 남편이 육아에 참여해 아내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것도 섹스리스를 해소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아내의 몸과 마음이 편해지면 저절로 섹스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아내 역시 남편의 육아방식이 서툴고 맘에 들지 않더라도 전적으로 맡기는 대범함도 때론 필요하다. 혹은 서로가 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해도 아이와 한 방을 쓰면 신경이 쓰여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아이가 잠들기를 기다리다보면 결국 누군가 한 명이 먼저 잠들어버린다. 또 설령 섹수를 하더라도 도중에 아이가 눈을 뜨고 보게 될까봐 전전긍긍이다. 그래서 이불을 덮어쓰고 그 안에서 ‘약식’으로 해결하게 된다. 입을 앙다물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은 채, 거의 극기 훈련 수준이다. 이래서는 섹스가 기다려질 리 없고 하고 싶을 리 만무하다. 아이와 가급적 한 방을 안 쓰는 것이 방법이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계를 가질 때만이라도 방문을 잠그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부모가 둘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서로 어른스럽게 사랑을 표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성은 사생활이고 그것은 부모 자식 간에도 엄격하게 지켜야 할 규칙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한 방을 써야 한다면 저녁에 아이가 자기 전에 목욕을 시켜서 푹 자게 만든다. 그리고 아이와 부부 사이에 베개로 높이 벽을 쌓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이가 안 보이게 되면 심리적으로 좀 더 마음이 편해지며 아이가 깨더라도 들키는 순간을 조금이라도 연장할 수 있다. 또 약간의 뻔뻔함을 기르는 건 어떨까. 아이가 세 살 미만으로 아직 어리면 봐도 곧 잊어버리게 될 것이고 그보다 나이가 많아도 보고 말았더라면 어떻게 그 순간을 재치 있게 넘기는가에 따라 아무 문제도 아닐 수 있다. 아이에게 들켰을 때 부모가 지나치게 당황하면 아이도 불안해진다. 아이가 보고 있거나 울음을 터뜨릴 때 혹은 뭘 하는지 물을 때“응 엄마랑 아빠랑 레슬링 하는 중이야. (여성 상위인 경우) 엄마가 이기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도 방법 이다. 아이가 원하면 같이 뒹굴면 될 일이다. 아이가 좀 더 크면 그래서 뭔가 아는 눈치면“엄마랑 아빠가 어른 식으로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중이야”라고 이야기하자. 뭔가 더 이야기해야 할 상황이면“엄마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안아주잖아. 그리고 업어주기도 하고 손을 잡기도 하고. 너도 엄마를 사랑하니까 엄마에게 뽀뽀하지? 그런 것처럼 아빠 엄마도 서로 사랑한다고 안아주는 거란다”라고 말해줘도 된다. 도움말 배정원 : 행복한 성문화센터 소장, 02-6203-0380
    Lady.Khan     정리 : 이유진 기자I / 사진 : 이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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