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경전 속 불교식물 이야기

<20> 만다라(曼陀羅)화

浮萍草 2013. 9. 12. 07:00
    부처님 예배 위해 하늘에서 내려주는 꽃비
    만다라화
    관상용으로 뛰어난 가치 있는 식물 영화 ‘해리포터’에 마법의 소재로 소개 ‘법화경’ 등 수많은 경전 속에 등장 은 경전 속에서 기적이나 감동적 순간 혹은 경이로운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마다 꽃비처럼 쏟아져 내린다고 묘사하고 있는 만다라화는 일명 ‘파리질다수(波利質多樹)’라고 하며 학명은 ‘Erythrina indica’이고 산스크리트어로 ‘Mandara’라고 부르는 식물 이다. 영명으로는‘Indian Coral Tree’,‘Mandara, Sunshine Tree’등의 이름으로 부르는데 중국에서는 꽃이 상아처럼 생겼다고 해서 상아화(象牙花)라고도 한다. 그러나 많은 수의 경전 속 식물이 그러하듯이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은 아니며 국내의 몇몇 온실 속에서 드물게 발견 할 수 있는 식물이다. 반면 인도에서는 짧은 겨울이 끝나고 나면 봄을 알리듯 제일 먼저 피는 꽃 중의 하나가 이 만다라화이다.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 꽃비가 비 오듯~ 만다라꽃들을 부처님께 흩어 공양하니~(법화경) 하늘나라의 만다라와 꽃들이 허공에서 떨어져서 여래께 예배를 올리기 위해서~(대반열반경) 밤낮으로 천상의 만다라 꽃비가 내린다 (불설 아미타경)”등 많은 경전 속 에서 등장하는 이 만다라화는 그 꽃을 본 사람들이 기적처럼 여기고 환희하는 꽃의 대명사처럼 다뤄진 식물이다. 부처님의 생애 및 활동을 찬양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전기인 <불소행찬(佛所行讚)>에서도 과거칠불을 섬기고 존경하였던 용왕 들이 꽃비를 내리는 일을 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어떻게 생긴 꽃이 길래 꽃비가 내린다는 표현을 하였을까? 이 꽃(나무)의 키는 15m 정도로 꽃은 잎이 진 후 줄기 끝에서 모여 한마디로 주렁주렁 많은 양의 꽃이 피는데 나무와 가지에는 가시가 있다. 잎이 다 떨어진 커다란 나무에 가득 핀 꽃들은 비가 되어 쏟아질 듯 장관을 이루었을 것이다. 이 나무의 식물적인 성질을 살펴보자. 이 나무는 관상용으로도 아주 뛰어난 가치를 지닌 아름다운 식물이며 생장이 바른 소위 속성수이다. 따라서 목재가 단단하거나 치밀하지는 않으나 가볍고 세공이 쉬워 목조 세공용으로 많이 쓰인다. 특히 이 나무는 약성이 뛰어난 식물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 나무에 관해서는 모르핀보다 진통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향후 진통제로 서의 개발 여부에도 관심을 모으는 식물이기도 하다. 꽃이 여름에 이르기까지 여러 달 피어 있기 때문에 동남아에서는 불멸의 상징으로서 인식되는데 이 식물과 유사한 종류인 황금목 (Erythrina cristagalli)은 우루과이의 국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만드라고라

    한편 서양에서 이 나무는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예로부터 독초로 유명한 만드라고라(mandragora 曼陀羅華 만다라초)와 혼동 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만다라화가 콩과의 식물인데 반해 이 식물은 가지과 식물로 학명은 ‘Atropa mandragora’이고 영명이 맨드레이크 (Mandrake)인데 지중해와 레반트 지방이 원산지인 허브의 한 종류로 우울증 불안불면증 등에 효과가 있고 예전에는 수술용 마취제로도 쓰이기도 하였다고 한다. 흥미롭게 이 식물은 조앤 K 롤링이 쓴 세계적으로 유명한 판타지 소설‘해리포터(Harry Potter)’ 속에서도 호그와트(Hogwarts)의 학생들이 마법의 식물로서 이 식물을 두고 강의를 듣는 내용이 등장하기도 하였으니 영화 속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경전 속에서의 만다라화는<법화경(法華經)>의 여러 품(品)과,<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과거현재인과경(過去現在因果經)>, <장아함경(長阿含經)>,<기세경(起世經)>,<잡아함경(雜阿含經)>,<대보적경(大寶積經)>,<관세음보살수기경(觀世音菩薩授記經)>, <아육왕경(阿育王經)>등 수많은 경전 속에 등장한다.
    불교신문 Vol 2880    민태영 한국불교식물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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