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경전 속 불교식물 이야기

<18> 연꽃과 수련이야기

浮萍草 2013. 8. 29. 07:00
    진흙서 자라지만 청결하고 고귀하다
    “연꽃 중에서 빠드마. 핑크빛의 일반 연꽃이다. 부처님 향한 불제자 신앙심 담겨 한국 등 아시아, 아프리카에 분포 연근은 염증치료, 혈액순환에 도움”
    많은 꽃 가운데 연꽃만큼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가진 꽃도 드물 것이다. 서구인 눈에 비친 연꽃은 단순히 수많은 꽃 중의 하나일 뿐이나 동양에서의 연꽃은 불교의 이론 정신세계와 부처님을 향한 불자 들의 신앙심을 담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불교경전에서 연꽃(Nelumbo nucifera) 혹은 연화는 단지 연꽃 한 종류 뿐 아니라 여러 가지색깔의 수련들을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기독교에서 그리스도 영적 신성 능력의 상징으로 연이 인용되는데 이 경우에서도 청련 백련들과 연꽃이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연꽃에는 빠드마(Padma) 웃뜨빨라(Utpala) 니로뜨빨라(Nilotpala) 꾸무다(Kumuda) 뿐다리까(Pundarika) 등의 5종이 있다고 불교경전에는 설해져 있는데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빠드마의 경우는 핑크빛의 일반 연꽃이며 과거칠불 중 한 분인 시기불의 깨달음의 식물로 알려져 있는 뿐다리까의 경우 백련이고 니로뜨빨라나 웃뜨빨라의 경우 흔히 이집트에서 신성시 여겨온 청수련이란 부르는 (Nymphaea caerulea) 종류이다. 꾸무다는 황련화이나 사실상 백수련(Nymphaea pubescens)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학명이‘Nymphoides indica’인 어리연 역시 산스크리트어로는 꾸무다로 알려져 있다. 어리연은 조름나물과의 다년생 수생초로 한방에서는 잎을 금은련화(金銀蓮花)라는 약재로 쓰는데 갈증을 풀어주고 건위 효과가 있으며 한국(중부 지방 이남) 일본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열대 지역에 분포한다. 한편 폐초강(閉姜)혹은 코스투스라 부르는 생강과의‘Crepe Ginger’도 산스크리트어로는 니로뜨빨라라 부르고 있는데 학명은 ‘Costus specios’이며 꽃은 붉은 보랏빛 포엽 안에 흰 꽃이 피어 상당히 아름답다. 동남아시아의 정글 지역에서 주로 자생하는 보호 식물이며 어린뿌리는 구황식물로서 식용으로도 가능하다. 연꽃은 수련과 여러해살이 수초로 아시아 남부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가 원산지이고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식물로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어 온 식물이다. 꽃은 7∼8월에 핑크색 또는 백색으로 핀다. 연의 뿌리인 연근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식재료로 비타민C가 여느 과일보다 풍부해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고 비타민 B와 철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염증치료에 도움이 되며 당뇨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편도선염 등 염증 완화에 효과가 있으며 연근에 있는 끈끈한 점성인 뮤틴은 단백질의 일종으로 자양 강장작용을 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어 산소결핍으로 인한 저혈압에도 좋 다고 알려져 있다. 연 씨인 연밥은 연육 연실 연자 상련 종자 연자육 등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데 특히 성장 발육기의 어린이와 노인 환자에게 더욱 좋은 식품이며 연잎은 항균작용과 함께 정상보다 높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며 위장을 튼튼히 만들고 지혈 등에도 효과가 있다. 최근 자연주의 웰빙의 흐름을 타고 연잎밥은 웰빙식으로 각광 받고 있으며 전문점은 물론 즉석 식품으로 가공하여 판매되고 있다. 특히 연꽃은 마음을 진정시키며 몸을 가볍게 하는 효능이 있어 차로 달여 마시는데 자양 강장 효과가 있다. 연꽃이나 수련이 속한 수련과는 온대와 열대 지방이 원산지인 8속(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련 속(Nymphaea)은 약 35종이 포함 되어 있는데 한국에는 5속 9종의 수련과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하나의 연으로 표현되는 수련의 경우 한방에서 수련이라 하며 개화기에 풀 전체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그대로 사용하는데 더위를 씻어주고 진정작용이 있어 더위 먹은데 불면증 등에 달이거나 즙을 내어 복용한다. 민간요법으로는 꽃을 지혈제나 강장제로 이용하며 양의학에서도 위장약으로 누파리딘(nupharidine)성분을 추출해 사용한다. 수련의 땅속줄기에는 녹말을 함유하고 있어 식용하기도 한다.
    불교신문 Vol 2876    민태영 한국불교식물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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