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람들과 친근한 미나리과 무릇
 | | ▲ 왼쪽은 백합과 무릇. 이어 두 사진은 각각 미나리과 무릇 |
오신채 중 무릇은 과연 어떤 식물인가에 대해 논란이 많은 식물이다.
두 가지의 의견이 있는데 여기서는 많은 사람들이 무릇으로 알고 있었던 백합과의‘Scilla scilloides(Chinese squill)’,야자고
(野茨菰) 물굿 물구 지란(地蘭) 면조아(綿棗兒) 천산(天蒜) 지조(地棗) 전도초근(剪刀草根))와 식생 환경 상 진짜 무릇일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고 있는 미나리과의 ‘Ferula narthex(Ferula assafoetida Ferula asafetida(아위(阿魏) Hing Devils dung)’ 에
대해 함께 다루도록 한다.
식물의 생육 환경과 어원 등 수많은 자료 검색 결과 미나리과(산형과)의 식물이 오신채로 거론되고 있는 무릇의 실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얻은 바 있다.
즉 무릇이 백합과의‘Scilla scilloides’라기보다는 미나리과의‘Ferula narthex’라는 설이 점차 힘을 얻어가는 것은 전자의 경우
서식지가 부처님이 활동하시던 지역과는 다소 상이하다는 점 미나리과의 아위의 경우 인도인들의 생활 속에서 많이 이용한 전례가
있고 현재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전 무릇으로 거론되던 백합과의‘Scilla scilloides’는 반그늘지고 약간 습윤한 곳에서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동북아시아 원산
으로 일본 만주 중국 타이완 우수리 지방 등에 분포하는 식물이다.
印 생선·야채·콩요리 ‘각광’
중국에서 오랫동안 치료제로 사용
혈압강하제 효과 연구결과 나와
꽃의 모양은 맥문동과 비슷하며 옛날에는 흉년이 들면 구황식물로도 많이 이용했는데 잎은 데쳐서 무치거나 비늘줄기를 간장에
조려서 반찬으로 먹기도 하고 비늘줄기를 고아서 엿으로 먹기도 하였다.
알뿌리를 지란(地蘭) 면조아(綿棗兒) 천산(天蒜) 지조(地棗) 전도초근(剪刀草根)이라고 부르며 약재로 쓰는데, 진통효과가 있고,
혈액의 순환을 왕성하게 하며 붓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진짜 무릇으로 유력한 미나리과의 식물 아위(阿魏)는 어떻게 생긴 식물일까.
미나리과의 ‘Ferula narthex’는 우리는 평소에 접해보기 힘든 식물로 주로 동남아에서 서식하는데 원산지는 북아프리카와 남유럽
등으로 주산지는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 북부, 중국 등이다.
그렇다면 아위는 어떻게 생겼을까?
아위는 같은 미나리과의 샐러리와 커다란 파슬리가 섞인 정도의 모양을 상상하면 된다.
고대에는 북아프리카 산 아위가 이집트나 로마에서 요리나 약용으로 쓰이기도 했고 남인도와 인도 서부에서는 생선요리 야채요리,
콩 요리와 야채 카레 등에 향신료로 이용한다.
이란에서도 뿌리줄기의 가운데와 잎을 야채로 혹은 우스터소스의 재료로도 쓰지만 그 외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현재 약용으로만
이용하고 있다.
아위의 약성을 보면 먼저 진정작용이 있어 울화병이나 신경성 염증,히스테리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위통이나 산통,복부 팽만감
이나 변비 설사에도 효과가 있다.
중국에서는 이 식물을 오래전부터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는데, 230여 종의 치료와 관련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 아위는 훈거(薰渠) 라고도 하는데‘Ferula narthex’ 뿐 아니라 기타 같은 속의 근연식물의 줄기에서 삼출된 수지를 일컫는 말
이기도 하다.
이 수지는 강한 자극성이 있으며 소화를 돕고 신경을 치료하고 기관지염 천식을 치료하는데 아위는 항응고제로 혈압 강하제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3회에 걸쳐 여러 경전 속에 나타난 오신채에 관한 경계의 말씀을 접하기도 하였고 개개 식물들의 특성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우리에게 이러한 앎의 과정이 중요하나 오신채라는 식물들의 특성과 실체를 통해 경계하신 구절들을 바르게 이해하여 불교가 추구
하는 절제와 수행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야말로 앎 이상의 큰 의미가 있으리라 여겨진다.
☞ 불교신문 Vol 2874 ☜ ■ 민태영 한국불교식물연구원장
 草浮
印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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