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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日 아키타현 앞장서 염분 줄이기 운동

浮萍草 2013. 4. 11. 09:47
    日  지자체가'소금과의 전쟁' 30여년… 뇌졸중 사망률 38% 감소
    1976년부터 싱겁게 먹기 캠페인 - 염장·간장조림음식 많이 먹어 뇌졸중 사망률 1위 불명예 '짜지 않은 식생활' 교육 펼쳐… 소금 섭취량 절반으로 줄여
    간장 속 소금까지 줄여라 - 염도 낮춘 간장 개발해 보급, 식재료에 배어들지 않게 스프레이로 소량 뿌려 먹어

    본 도쿄에서 북쪽으로 600여㎞ 떨어진 서쪽 연안 아키타현(우리나라의 도(道)에 해당). 지난 달 18일 늦은 오후 현청 소재지인 아키타시(市) 한 대형 마트에는 저녁 식사 준비를 위해 음식 재료를 찾는 주부들의 발길이 바쁘게 움직였다. '간장의 나라'일본답게 식품 진열대에는 수십 종류의 간장이 칸칸이 쌓여 있었다. 이 가운데 소금 함유량을 줄였다는 뜻의'감염(減鹽)'이란 문구가 제품 전면에 크게 적힌 간장이 시선 닿는 곳마다 눈에 들어왔다. 저염도 간장을 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다. 거의 모든 음식을 간장으로 조리하거나 음식을 간장에 찍어 먹는 식문화가 자리 잡은 일본은 간장을 통한 소금 과다 섭취가 골칫거리였다. 특히 이곳 아키타현이 그랬다. 1969년 당시 아키타현 사람들은 하루 평균 20.5g의 소금을 섭취했다. 세계보건기구 권장량은 5g 이하이다. 짜게 먹어 고혈압을 앓던 사람은 매일 소금을 40g 가까이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짭조름한 미소시루(된장국) 아홉 그릇과 소금과 간장에 절인 채소와 생선류 반찬만을 먹은 결과다. 아키타현청 건강복지부 후루이 미와코(古井 美和子) 부주간은 "겨울이 길어서 싱싱한 식재료가 드물다 보니 채소류 염장이나 간장 조림 음식을 많이 먹었고 열량을 충분히 보충하기 위해 짠 반찬과 국으로 밥을 많이 먹어온 탓"이라고 말했다. 고혈압 환자가 늘면서 당시 뇌졸중 사망률이 독보적인 1위 지역이 됐다. 1960년대 후반 일본 평균 뇌졸중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71.4명이었는데 아키타현은 253.7명이나 됐다. 이에 아키타현은 1976년대부터 '짜지 않은 식생활' 캠페인을 벌이며 소금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영양사 단체, 시민사회, TV·신문 등이 동참했다. 보건소 보건사들은 고혈압 환자 집을 찾아가 소금 줄이기 식생활 교육을 했다. 캠페인은 1980년부터 홋카이도,아오모리·이와테 등 일본 동북 지방으로 퍼져 나가면서'북쪽 지방의 저염 캠페인'으로 발전했다.
    지난달 18일 오후 일본 북쪽 아키타현 아키타시 대형 마트의 간장 판매대 앞에서 한 주부가 간장을 고르고 있다.일본 마트에서는
    소금 함유량을 줄였다는 의미의 ‘감염(減鹽)’ 문구가 제품 전면에 크게 적힌 간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박진영 기자

    이후 1987년 아키타현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14.6g으로 줄었다. 2011년은 11.1g으로 낮아졌다. 30여년의 노력 끝에 소금 섭취량을 절반 가까이 줄인 것이다. 이에 따라 뇌졸중 사망률도 인구 10만명당 253.7명에서 156.9명으로, 38% 감소했다(2009년 기준). 아키타현청은 의학 발달 영향도 있겠지만 소금 섭취 감소가 뇌졸중 사망률을 줄인 일등 공신으로 보고 있다. 캠페인은 저염 간장 보급으로도 이어졌다. 아키타시 '식생활과학연구소'에서 만난 기쿠치 료우야(菊地 亮也) 소장은 간장 속 소금이 소량(10g)만 들어간 작고 네모난 간장병을 기자에게 들어 보였다. 그는 당시 위생과학연구소 영양과장으로 캠페인에 앞장서 나섰다가 지금은 저염 간장을 연구하고 생산한다. 기쿠치씨는 "처음에는 '간장이 너무 달다'는 불평이 많았지만 지금은 모두 저염 간장에 익숙해져 있다"고 말했다. 감염 간장은 스프레이 형태로도 나온다. 음식을 조리할 때 간장을 넣어 음식이 짜지 않게 하고 각자 먹기 전에 간장을 조금 뿌려 먹는 정도에 그치라는 용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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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싱겁게 먹기는 일본 전체로 확대됐다. 일본 후생성은 올 4월부터 하루 소금 섭취 목표량을 8g으로 잡고 2022년까지 소금 섭취량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을 세웠다. 현재 일본 평균은 2010년 기준으로 10.6g이다. 향후 10년 동안 2.6g을 서서히 줄이겠다는 것이다. 후생성 건강국 히나고 마키(日名子 まき) 계장은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사회 전반에 깔린 짠 음식을 통해 알게 모르게 먹는 소금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식품 업체와 음식점과 협력해 국가 전체 소금 소비량을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소금 줄이기에 참여하는 식품 회사는 14개, 음식점은 1만7000여개이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이를 식품회사 100개, 음식점 3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Chosun         김성윤 조선일보 대중문화무 기자 gourmet@chosun.com 박진영 조선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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