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건강한 삶 99세까지 팔팔하게 삽시다

18 軍, 처음으로 '소금과의 전투'

浮萍草 2013. 3. 21. 09:44
    '짬밥=짠 밥' 공식을 깨라… 공군, 全장병에 "소금 감소 급식" 명령
    -공군, 25일이 작전 'D-데이' 메뉴별로 염도 기준치 낮추고 조리 과정서 짠맛 없애기 주력… 月 2회는 '국물 없는 날'로 -'소금 감소' 시범 부대 가보니 400인분 대형 된장국에 소금량 30% 줄여서 '투하'… 식판 비운 장병들 "맛 더 좋다" "나트륨을 줄여라." 전(全) 공군에 '나트륨 성분 대량 감축' 작전(作戰) 명령이 떨어졌다. 공군은"대한민국 전 공군 장병 6만5000여명의 건강을 지키고 전투력을 향상하기 위해 오는 25일부터 병사 1인당 하루 나트륨 섭취 량을 줄이기로 했다"며"5월까지 1인당 나트륨 섭취량을 4800㎎까지 줄이는'소금(나트륨) 감소 급식 계획'을 모든 부대에 하달했다" 고 18일 밝혔다. 운영 추이를 보고 9월 이후 2차 나트륨 감소 목표치를 추가로 세울 계획이다.
    13일 오전 경기도 수원 제10전투비행단은‘소금(나트륨) 감소 급식’시범 작전을 펼쳤다. 된장국 400인분을 끓이기 위해 원래는 소
    금을 400g(왼쪽₩그릇무게 제외한 수치) 넣었지만, 이날은 280g(오른쪽)만 넣었다. 조리병들은 줄어든 소금과 다진 파 등을 마지막
    으로 된장국에 넣고는 조리용 삽으로 국을 휘휘 저었다. /성형주

    이번에 공군이 정한 목표치(4800㎎)는 한국인 나트륨 섭취량 4791㎎ 정도 수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 2000㎎ 이하보다 는 여전히 2.4배 높다. 하지만 장병 식사량(3100㎉)이 일반인(2400㎉)보다 30% 정도 많아 공군 장병 1인당 나트륨 섭취량도 그간 6000~7000㎎ 수준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나트륨 섭취량을 대폭 줄이는 셈이다. 공군의 '소금(나트륨) 감소 급식' 작전 D―데이(이달 25일)를 10여일 앞둔 13일 오전, 경기도 수원 제10전투비행단 주방에선 나트륨 줄이기 시범 작전이 처음으로 펼쳐졌다. 이날 비행단 400㎡(120평) 규모 병사식당 주방엔 영양사·조리사와 조리병 등 16명이 한바탕'전투'를 벌였다. 곧 들이닥칠 장병 1000 여명의 점심을 만들기 위해서다. 조리병들은 400인분의 국을 끓이는 지름 1.1m짜리 대형 국솥에다 물 150L에 된장 5㎏,고추장 2.5㎏,멸치·표고버섯 가루 등 천연 조미료 200g을 넣고는 마지막으로 소금을 국자로 막 떠넣으려 했다. "원래 400인분 된장국을 끓이기 위해선 소금을 400g 가까이 넣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소금량을 30% 줄여 280g만 넣을 겁니다." 조리사 홍두기(36)씨가 그간 사용했던 소금의 양과 오늘 사용량을 무게로 달아 보여줬다. ◇ 엄마표 '집 밥' 먹는 듯
    점심때 물밀듯이 몰려온 장병들은 이날 식당에서 생경한 문구를 처음 봤다. '소금은 줄이고 건강은 올리고!'라고 쓰인 배너였다. 식당은'금일 나트륨 섭취량'이라고 쓰인 칠판을 배식 줄 근처에 세워두고,조식·중식 등을 먹으며 섭취하게 되는 나트륨 섭취량까지 적어뒀다. 된장국과 함께 깍두기,떡볶이,소시지 볶음 등의 반찬을 받아들고 허겁지겁 숟가락을 들었던 장병들은 국을 한 수저 뜨는 순간 고개 를 갸우뚱했다. 김지유(22) 상병은"평소보다 맛이 좀 싱거워진 것 같기는 하다"며"고유의 음식 향이 더 느껴져 먹을 만하다"고 말했다. 윤이삭(23) 병장은"어머님이 원래 싱겁게 조리를 해주셔서 집 밥을 먹는 기분이 난다"며"예전에 어묵국'등이 짤 때가 있어 국물을 다 못 먹고 남긴 적이 종종 있었는데,이젠 국물까지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조리된 된장국에 염도측정기를 꽂아본 박인식 대위(지원대장)는"국 염도가 0.8% 정도일 때도 있었는데,오늘은 0.6% 정도로 나왔다" 고 했다.
    ◇ 나트륨 감축을 위한 작전 계획 마련
    공군이 이처럼 저나트륨 급식에 앞장선 것은 지휘부의 강한 의지에서 시작됐다. 공군본부 이민선 대령(물자과장)은 "군 생활에서 저나트륨 급식을 하면 건강에도 좋아 전투력도 높일 수 있다"며"제대 후에도 이런 식습관을 이어간다면 고혈압,심장병 등 각종 만성질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14일에는 전 공군에서 활동하는 영양사·조리사·급식 관계자 54명이 참석한 가운데'나트륨 감소 급식 관련 토의'를 열었다. 나트륨을 줄이기 위한 세부 급식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우선 메뉴별로 권장하는 염도 기준을 만들었다. 국류는 0.5% 이하, 김치류는 1.2% 이하, 찌개류는 0.7% 이하로 염도 기준치를 세웠다. 여기에 기존 부식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싱겁고 건강에 좋은 '신(新)메뉴'를 개발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간장에 조린 '감자조림'은 '감자채 피망볶음'으로,'고등어·김치 조림'은'고등어구이'로 바꾸는 식이다. 국물을 통해 나트륨 섭취가 많아진다는 점을 반영해 월 2회는 '국물 없는 날'로 지정하기로 했다. 나트륨 감소 급식을 첫 시행한 제10공군전투비행단 장경식 단장은"앞으로 의무대를 통해 나트륨 감소 급식에 따른 장병 건강 상태 를 체크할 예정"이라며 "장병들이 군 생활을 통해 올바른 식생활을 익히도록 인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모 조선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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