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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부산 태종사 도성스님의 포도단식 ①

浮萍草 2013. 9. 19. 07:00
    안 먹어도 건강해지는 ‘단식’
    부산 태종사를 찾은 방문객들과 경내를 돌며 환담을
    나누는 도성스님
    종사(太宗寺)는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에 있는 작은 절이다. 태종대유원지에서 플라스틱 장난감처럼 생긴 3량짜리‘다누비’열차를 타고 20여 분 정도 갯바람을 쐬며 쉬엄쉬엄 가면 있다. 7월의 그 태종대에 가면 먹지 않아도 바다제비처럼 배부르다. 절집 가득 만발한 수국(水菊) 향기와 금전초.야래향.곰취 등 각종 야생초 향내가 코를 배부르게 해서도 아니고,망망대해로 뻗어나간 태종대의 절경이 몽환적이어서도 아니다. 태종사에는 먹지 않고도 배부르고 건강하게 사는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비밀의 열쇠는 도성(道成)스님에게 있다. 스님은 단식(斷食)의 연금술사다. 올해 세수 85세(법랍 56세)인 도성스님은 40년 넘게 단식정진을 통해 몸과 마음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맑고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는 일석이조 수행을 거듭하고 있다. 스님이 단식을 처음 시작한 건 1960년대 말이었다.
    위장병으로 고생하는 신도들에게 단식을 권하곤 하던 스님은 신도들로부터 밥을 굶다보니 기운이 너무 없고 피곤해서 못하겠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이에 도성스님은 자신이 직접 단식을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단식을 하면 얼마나 배가 고프고 참기 힘든지 직접 느껴보며, 단식의 효과도 체험해보기로 했다. 처음 도전한 단식이 3주였다. 21일 동안 완전히 곡기를 끊고 물만 마셨다. 그런데 스님은 깜짝 놀랐다. 3주 동안 단식을 했어도 배고픈 줄 전혀 몰랐고 몸에 아무런 부작용도 없었으며,단식 1주일째 지난 무렵 숙변(宿便)을 본 뒤 속이 그렇게 편안하고 좋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문제는 단식하는 방법에 있었던 것이다. 정진 7일째면 숙변 배출…뱃속 편안 포도.물로 50일 진행…정신 맑아져
    “단식을 하면서 배고프고 힘들다고 그냥 누워 있거나 편하게 지내면 안 돼. 정진과 활동을 병행하면 쉽게 단식할 수 있어. 우리들의 생각이나 몸은 항상 작용을 하기 때문에 알아차림만 갖고 있으면 언제든지 제대로 작동하거든.” 신도들이 단식을 힘들어했던 이유는 바로 거기 있었다. 갑자기 음식을 끊고 누워만 있다 보니 몸에 더욱 기운이 없어지고 허기가 밀려와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 도성스님의 단식여정은 시작됐다. 그러던 중 1993년 서울 조계사 앞마당 나무 밑에서 50일 동안 눕지도 자지도 않는‘장좌불와’를 하면서 포도단식을 처음 시작했다. ‘잘 먹지 않아도 정진을 잘 할 수 있고 집이 좋지 않아도 정진을 잘 할 수 있으며 말을 하지 않아도(묵언) 정진을 잘 할 수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해보기 위해 약간의 포도와 물만 마시며 50일 동안 포도단식 수행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는 무려 3개월 동안 포도단식 수행을 했다. 물론 두 번째 포도단식 때는 눕고 잠을 잤다.
    불교신문 Vol 2541         이진영 시인 전통건강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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