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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김제 금산사 미륵전 벽화

浮萍草 2013. 10. 6. 07:00
    조선시대 미륵불 ‘전형’
    금산사 미륵전 외벽에 그려져 있는 벽화
    제 때 창건된 미륵신앙의 본산인 전북 김제시 금산면에 위치한 천년고찰 금산사.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 진표율사가 다시 중창함으로써 미륵신앙의 성지로 자리매김 했다. 진표율사 미륵불 친견모습으로 알려져 ‘강렬한 얼굴 표정’ 생동감 있게 묘사
    금산사는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3층 목조건물인 국보 제62호 미륵전이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에 이어 1597년 발생한 정유재란 때 화재로 소실됐던 것을 1635(조선 인조 13)년에 다시 지은 금산사 미륵전은 전체적으로 규모가 웅대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이와 더불어 진표율사가 미륵불을 친견했을 당시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알려진 미륵전에 조성된 수많은 벽화는 미륵도량의 풍모를 더해준다. 미륵전 내벽의 벽화는 포벽 등에만 남아 있다. 하지만 외벽에는 비록 후대에 새로 제작된 다양한 벽화가 전해진다. 외벽 가운데 남벽에는 범.제석천과 천중사천왕을 비롯해 보살,동녀,비천 등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들은 수미산의 정경을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후벽에는 모두 금강역사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곳은 남벽의 벽화와 함께 미륵전을 수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들은 모두 강렬한 얼굴표정,무기를 들고 마적을 무찌르고 있는 것 같은 생동감 있는 자세 등이 강렬하게 묘사돼 있다. 이와는 달리 북벽은 사람이 죽어서 가는 명부(冥府)의 세계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명부의 구세주인 지장보살을 비롯해 지장보살의 협시인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신장 등이 묘사돼 지옥의 고통 에서 중생을 구제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처럼 금산사 미륵전 벽화는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됨에도 세월의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곳곳이 훼손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행스럽게도 금산사와 문화재청,김제시 등은 지난 8월13일 금산사에서‘미륵전 벽화보존처리 자문회의’를 열어 손상된 벽화 전체를 보존처리하기로 했다. 또 훼손이 심한 부분은 떼어내 처리한 후 별도 보관하기로 하는 등 벽화보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미륵전 벽화는 미륵부처 세계를 표현한 불교벽화로 조선시대 사찰벽화의 전형적 양식을 계승해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재이기 때문 이다. 이 벽화는 내년부터 앞으로 6년에 걸쳐 총 33억 원을 들여 벽화 전체(185폭)를 손상 정도에 따라 보존처리한다. 특히 손상이 심한 부분은 해체해 물리.화학적 처리를 한 후 별도 보존시설에 보관하는 한편 빈 공관에는 모사본을 만들어 붙일 계획 이다.
    불교신문 Vol 2563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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