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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쌍계사

浮萍草 2013. 5. 26. 07:00
    바람이 부니 죽림의 흔들림은 선명해지고…
    일주문은 양쪽에 하나씩의 기둥이 일렬로 서 있는 문을 말한다. 하지만 중수된 쌍계사의 일주문은 보조기둥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그림에서는 없애고
    그려 보았다.
    계사 일주문 앞에 섰다. 금강문과 천왕문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마치 일순간에 금강역사와 사천왕을 지나 경내에 도달할 것만 같다. 하지만 쌍계사의 일주문에서 천왕문을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다. 개울과 오묘하게 어우러진 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넋을 놓고 멈추어 서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지난 밤 내린 빗물이 금강문과 천왕문 사이를 지나 다시 일주문 앞으로 휘감겨 돌아 내렸다. 부처의 세계로 들어서는 일주문 앞 작은 돌다리는 풍경의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고 있었다. 바람이 불자 개울 반대편 가득한 죽림의 흔들림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눈물 없는 감동이 있을까. 개울이 울고, 대숲이 울고, 마음이 운다. 화개장터부터 시작되는 ‘십리 벚꽃 길’로 한껏 고무된 순례자의 마음은 쌍계사 일주문 앞에 서서 스르르 무너져 내리고 만다. 담아 놓은 것이 너무 많아서일까. 내려놓아야 할 것들을 부둥켜안은 속내가 묵직해 진다. 하지만 이내 돌다리를 건너면서 알게 된다. 많이 비울수록, 더 많은 깨달음이 생긴다는 것을. 그렇게 나는 쌍계사의 일주문에서 천왕문을 향한 짧고도 먼 길에 들어서고 있었다.
    ㆍ三神山雙磎寺 (삼신산쌍계사) 
     
    삼신산이란 중국의 삼신산을 본떠 부른 우리나라 세 개의 산으로 금강산,지리산,한라산을 일컫는다. 
    그 중 삼신산의 하나인 지리산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현판에 등장하고 있다. 
    뒤쪽에는 禪宗大伽藍(선종대가람)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이는 모두 근대 서화가로 큰 이름을 떨친 김규진의 예서체이다.
    ① 높이에 비해 넓은 지붕은 일주문만의 특색중 하나다. 일주문으로는 보기 드문 팔작지붕도 눈여겨 볼만하다.
    ② 入此門內 莫存知解 (입차문내 막존지해)     이 문안에 들어서면 아는 체 하지 말아라
    ③ 無解空器 大道成滿 (무해공기 대도성만)     알음알이 없는 빈 그릇이 큰 도를 채운다.

    불교신문 Vol 2870         이장희 일러스트레이터 www.tth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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