浮 - 채마밭/健康ㆍ醫學

돌연사 유발하는 '비후성 심근증'

浮萍草 2016. 3. 4. 18:13
    계단 오를때마다 숨 가쁘다면... 심장 두꺼워진 탓 일수도
    갑자기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심장이 두꺼워져 발생하는 비후성 심근증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단을 오르거나 달리기를 할 때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면'협심증'을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이 심장 자체가 두꺼워져 발생하는'비후성 심근증'의 증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후성 심근증은 심장이 두꺼워지면서 심장 밖으로 피가 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발생하는 질환으로국내 유병률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의학계에서는 대략 인구 1000명당 두 명 꼴로 비후성 심근증을 겪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ㆍ증상 일시적으로 나타나지만…'돌연사' 주요 원인
    비후성 심근증은 평소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잠시 안정을 취하면 금방 회복된다. 또한 심장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심초음파 검사를 해도 검사 결과가 정상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아 제대로 진단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않다. 삼성서울병원 비후성심근증클리닉 이상철 교수(순환기내과)는"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다보니 환자들이 병을 인식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진단 역시 까다로워 경험이 많은 의사가 꼼꼼히 살펴봐야 병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후성 심근증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에 보고된 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0년 사이 광주전남 지역 심혈관 질환 사망자의 약 7%가 비후성 심근증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의 경우 비후성 심근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다. 운동을 심하게 하면 심장에서는 평소보다 많은 피를 뿜어내야 하는데 비후성 심근증 환자는 피가 나가는 통로가 좁아 심장이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 이 때문에 심장이 더 두꺼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돌연사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3년,카메룬 출신의 유명 축구선수인 마크 비비앙 푀가 경기 도중 쓰러져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인은 '비후성 심근증'이었다. ㆍ격렬한 운동 피하고, 심장 이상신호에 신경써야
    비후성 심근증으로 인한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문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두꺼워진 심장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운동 등 신체활동을 할 때 주의해야 한다. 격렬한 운동이나 폭음 등 맥박이 급작스럽게 빨라지는 것을 삼가고, 사우나도 피하는 것이 좋다. 비후성 심근증의 치료는 숨이 차고 심장이 심하게 두꺼워진 경우에는 심장을 안정시키는 약물치료를 진행하고,돌연사 위험이 높은 경우 제세동기를 삽입해 치료 한다. 환자에 따라 거대해진 심장 일부를 떼어내는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대동맥을 통해 수술기구를 집어넣어 피가 흐르는 통로를 막고 있는 심장근육 일부를 잘라내는 방식이다. 미국 심장학회에서는 수술이 가능한 환자의 경우 심장일부를 떼어내는 수술을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추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이러한 치료법이 소개돼 일부 대학병원에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비후성심근증클리닉 김욱성 교수(심장외과)는"비후성 심근증은 병을 인지하는 것이 치료의 첫 걸음"이라며 "내외과적 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한 만큼 심장이 내는 이상신호에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l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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