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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뭉쳐야 산다"...‘적과의 동침’도

浮萍草 2016. 2. 29. 23:05
    공사들이 경쟁사와 노선을 나누고 제휴에 나서고 있다. 
    항공 수요가 급증하는 것에 대비,항공사 구입이나 노선 확대 대신 ‘적과의 동침’을 불사하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저가항공사(LCC)간의 ‘코드쉐어(편명공유)’,‘인터라인’협정도 늘고 있다. 
    대형 항공사가 저가 항공사 표를 팔고, 좌석도 공유하기 시작했다. 
    코드쉐어는 공동 운항의 일종으로 노선이 없는 항공사가 노선이 있는 항공사의 운항편에 코드를 붙여 판매하는 방식이다. 
    인터라인 협정은 항공사끼리 운항 노선 항공권을 묶어 파는 것을 의미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여객기 /조선비즈DB· 각사 제공
    ㆍ‘대형항공사-저가항공’ 코드쉐어 늘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은 올해 1월 3일부터 부산-삿포로,부산-세부 노선에서 코드쉐어 협정을 맺었다. 두 항공사는 2008년 10월 김포-부산 노선에서 코드쉐어 협정을 맺은 뒤 같은 해 12월 부산-제주 노선을 추가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코드쉐어 협정을 맺은 노선은 국내 2개,해외 12개 노선이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대부분의 국제 노선에서 코드쉐어를 맺고 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도 작년 3월부터 인천-마카오,인천-코타키나발루,인천-비엔티안,인천-괌, 인천-오키나와 등 인천에서 출발하는 5개 해외 노선을 공유하고 있다. 코드쉐어를 맺은 항공사는 노선 확장 효과를 가져온다. 파트너 항공사 승객을 자사 항공기에 태우고, 상대 항공사 승무원이 함께 여객 서비스를 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개별 항공사가 취항할 수 있는 노선은 한계가 있다. 신규 노선 취항 때마다 다른 항공사와 코드쉐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ㆍ운항 횟수 부족...‘적과의 동침’으로 해결
    코드쉐어로 탑승률이 크게 늘어난 사례도 있다.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이 2013년 4월 김포-대만 송산 노선에서 코드쉐어를 맺은 게 대표적이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2012년 5월 김포-대만 송산 노선 운항에 나섰지만,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좌석의 절반 이상을 채우지 못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취항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기대 이하의 탑승률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이스타항공은 주3회(화·목·토) 티웨이항공은 주4회(월·수·금·일)만 김포-송산 노선을 운행했다. 격일 운항은 승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송산공항은 타오위안 공항보다 대만 중심지에 가까웠지만 당일에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승객을 태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 항공사는 코드쉐어 협정을 통해 사실상 매일 운항 효과를 봤다. 김포-송산 노선은 탑승률 90%가 넘는 알짜 노선으로 거듭났다. ㆍ제주항공,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인터라인’ 협정 통해 해외로
    국내 저가항공사 1위인 제주항공은 해외 노선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미국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과 인터라인 협정을 맺었다. 국내 저가항공사 중 처음으로 해외 대형 항공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작년 12월부터 제주항공의 모든 노선 항공권을 위탁 판매하고 있다.
    제주항공·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제주항공 제공·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제주항공은 유나이티드항공의 고객을 국내 4개, 해외 26개 노선에 유치하고,유나이티드항공도 경유지 노선을 늘린 효과를 거뒀다. 항공업계는 이번 협정을 통해 제주항공이 해외 유명 저가항공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항공기 360여대, 세계 170개국에 취항 중인 유나이티드 항공과 제휴,해외 판매가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작년 12월 국내 LCC 최초로 ‘인천-하와이 호놀룰루’ 장거리 노선 운항을 시작한 진에어도 해외 항공사와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대형 항공사와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ㆍ‘마일리지 적립’ 고객 혜택도 늘어나
    항공사 간 협력 확대는 고객에게도 이익이다. 노선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다른 항공사 여객기를 이용하면서도 주로 이용하는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고객이 대한항공을 통해 예약한 진에어의 인천발 마카오행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대한항공의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고객은 저가항공사를 이용해도 대형항공사 회원으로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대신 대형항공사는 자사를 애용하는 고객을 다른 항공사에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거쳐 다른 나라로 가는 해외 고객들도 환승을 위해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 고객 서비스가 다양하게 확대된 셈”이라고 말했다.
      허욱 조선경제 기자 wook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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