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닥터 조홍근의 알기 쉬운 건강이야기

당뇨병에 대해 당신이 모르는 것 (2) 아침 공복과 운동 후에 혈당 상승 이유는

浮萍草 2016. 2. 23. 10:48
    침 공복 혈당은 밤 사이 간이 여러분을 지키기 위해 수고한 일의 결과입니다. 
    그러나 만약 공복 혈당이 높다면 수면, 스트레스, 뱃살, 지방간을 살펴보세요.
    진료실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당뇨병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받습니다. 
    때로는 엉뚱한 것도 있고 창의적이고 기발하면서 학문적으로도 깊이 생각해봐야 할 질문도 있습니다. 
    자주 질문하는 가운데 당뇨병 환자와 일반인도 알면 좋은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당뇨병 환자도 운동을 하면 혈당이 어느 정도 떨어진다.그러나 일반적으로 운동이 끝난 직후 15분 안에 재면 운동 전보다 높게 나오기도 한다.이 때문에"뭣하러
    운동해?"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운동이 근육을 강화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권한다.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 경향신문 자료사진

    Q 저녁 먹은 뒤 아무것도 안 먹고 자기 전에 측정한 혈당이 120mg/dl였는데,왜 아침 공복에 측정한 혈당이 150mg/dl인가요? 자면서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왜 혈당이 올라갔나요?(그림 1) A 아무것도 안 먹고 잠만 잤으면 밤새 굶었고 몸은 에너지를 쓰느라고 혈당을 썼을 텐데 왜 공복혈당이 낮지 않고 높아졌을까요? 그것은 간 때문입니다. 음식을 먹을 때는 음식의 포도당으로 우리 몸이 다 돌아갑니다. 그런데 음식으로 들어온 포도당은 약 2시간 정도 갑니다. 그 이상 되면 혈당 먹는 하마인 뇌가 배가 고파 뭘 또 먹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저혈당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하루 정도 굶어도 저혈당에 빠지는 일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바로 간 때문입니다.
    간은 말하자면 우리 몸의 충전배터리입니다. 간은 음식으로 들어오는 당과 지방의 일부를 저장했다가 음식이 들어 오지 않을 때에 작동하기 시작해서 포도당을 만들어 피로 방출합니다. 바로 혈당입니다. 간이 가장 주도적으로 일할 때는 우리가 하루 중에 가장 길게 굶는 시간입니다. 언제일까요? 바로 잠 자는 동안입니다. 정상 생활을 한다면 보통 저녁 9시 전에는 먹는 것을 끝내고 빈둥대다가 11시 정도에 자기 시작해서 새벽 6시쯤에 일어납니다. 9시간을 굶었습니다. 간이 없다면 우리는 2시간에 한 번 일어나 뭘 먹어야 할 텐데, 간에서 당이 나와 긴 시간을 그냥 잘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간이 가끔 오버를 해서 당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만듭니다. 걱정거리를 안고 자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과 아드레날린이 간을 자극해서 평소보다 더 많은 당을 만들게 합니다. 악몽을 꾸거나 잠을 설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결과가 바로 아침 혈당입니다. 질문처럼 저녁 혈당보다 아침 공복 혈당이 높게 나왔다면 본인의 감정상태와 수면을 점검해보세요. 일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전혀 감정과 수면에 문제가 없어도 공복 혈당이 올라가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장비만과 지방간 때문입니다. 내장비만이 있으면 뱃속의 지방이 혈관을 타고 간으로 이동하여 지방간을 만듭니다. 지방간은 풍부한 지방으로 당을 많이 만듭니다. 그래서 내장비만과 지방간은 당뇨병으로 가는 확실한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아침 공복 혈당은 밤 사이 간이 여러분을 지키기 위해 수고한 일의 결과입니다. 그러나 만약 공복 혈당이 높다면 수면, 스트레스, 뱃살, 지방간을 살펴보세요.
    Q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운동 끝나고 혈당을 재면 평소보다 더 높아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입니까?(그림 2) A 혈당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가끔 운동 후에도 혈당을 찍어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후에 바로 하는 운동은 혈당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식간기에 운동을 하거나 공복에 운동을 한 후에 혈당을 찍어 보면 오히려 혈당이 높아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의 공복이고 거기다가 열심히 한 시간 동안 걷기까지 했는데 혈당은 더 올라가 있습니다. 많이 당혹스럽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 몸의 자동화시스템에 시간차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평소보다 많이 움직여야 하므로 당이 훨씬 많이 필요합니다. 역시 이럴 때 당을 공급해 줄 수 있는 곳은 간밖에 없습니다.
    가장 합리적인 것은 간에서 당을 많이 빼와서 근육에 많이 주는 것이겠지요. 이때 아드레날린도 필요합니다. 운동을 하면 아드레날린이 펑펑 나와 간에서는 당을 많이 만들게 하고 췌장에서 인슐린이 나오는 것을 억제합니다. 인슐린이 나오면 간에서 당이 만들어지지 않게 되니까 당연히 억제를 하는 것이죠. 그런데 근육으로 당이 들어가게 하려면 평소에 인슐린이 필요한데 인슐린을 못 나오게 하면 어떻게 근육이 당을 씁니까? 근육의 아주 특이한 점은 인슐린이 없어도 근육 수축만 하면 당을 잘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슐린이 거의 없는 당뇨병 환자도 운동을 하면 어느 정도 혈당이 떨어집니다. 운동을 할 때는 아드레날린이 나와 인슐린을 억제하고 그 틈을 타 간에서 당을 많이 만들고 수축하는 근육은 인슐린의 도움 없이 당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운동을 멈추면 국면이 확 변합니다. 근육은 가만히 있을 때와 운동을 할 때 혈류량과 당 소비량에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운동을 할 때 약 10배 이상의 피가 가고 당도 배 이상 더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운동을 멈추면 갑자기 포도당 소비량이 줍니다. 그걸 알아차려서 간이 포도당 생산을 동시에 줄이면 좋겠지만 여기에 일종의 타임래그가 걸립니다. 예를 들어 중국이 경기가 안 좋아 공장 가동을 줄여도,아프리카나 중동에서 광물이나 석유생산을 실시간대로 줄일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 석유가 잠시 남아 돌 듯이 인체에서는 근육과 간이 잠시 손발이 안 맞아 혈당이 일시적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운동이 끝난 직후 15분 안에 재면 운동 전보다 높게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면 “뭣 하러 운동해?” 하실 분도 있겠지만 근육이 강화되고 뱃살이 빠지고 혈관이 튼튼해지니 아무 걱정 말고 운동하시면 됩니다.
    Q 운동하다 저혈당이 오면 초콜렛이 좋은가요, 과일주스가 좋은가요? A 겨울철이 다가옵니다. 겨울철에는 여름철보다 체온 손실이 많고 칼로리 소모가 많아 당뇨병 환자는 운동할 때 저혈당을 주의해야 합니다. 2시간 이상 걸리는 등산 같은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저온,탈수,칼로리 소모 등의 3박자가 겹치는 데다 산에서는 아무래도 혼자인 경우가 많고 병원도 멀어 위험합니다. 만약 등산하다가 저혈당이 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뭔가를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눈앞에 초콜렛과 과일주스가 있으면 뭘 먼저 먹어야 할까요?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과일주스가 더 유리합니다. 저혈당 대처법은 되도록 빨리 당을 흡수하는 것입니다.
    초콜렛은 무척 달지만 기름도 많습니다. 기름은 당의 흡수를 억제합니다. 인터넷을 뒤져 보면 혈당을 빨리 올리지 않는 음식의 종류 중에는 지방이 버젓이 있습니다. 포화지방이든 불포화지방이든 지방은 장에서 당의 흡수를 방해합니다. 그러나 평소에 식후 혈당이 많이 나오는 것이 싫어 지방을 드시면 살이 찌고 궁극적으로 당도 조절이 안 되니 이 사실을 그런 데 쓰지 마세요. 반면에 과일주스는 100% 짜낸 것이든 과일음료든 간에 자유당(free sugar)과 첨가당이 많이 들었습니다. 당이 굉장히 빨리 흡수되어 저혈당을 빨리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니 상황에 맞게 대처하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당뇨병 환자가 긴 시간 동안 운동을 할 때 저혈당을 예방하려면 무엇을 먹어야 할까요? 사과를 껍질째 드시고 운동을 시작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사과는 수분이 적어서 수분이 많은 다른 과일(딸기, 배)보다 상대적으로 당분이 많습니다. 금상첨화로 섬유질도 많은 데다 껍질까지 먹으면 더 흡수가 천천히 됩니다. 당분은 많고 대신 서서히 분해돼 흡수되니 몸 입장에서는 긴 시간 동안 천천히 방출되는 성능 좋은 배터리를 장착한 셈입니다. 일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Vol 1154 ☜       조홍근 연세조홍근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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