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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 마틴이 만든 이 괴물같은 車…실제 판매는

浮萍草 2015. 12. 28. 18:24
    딱 10대 만든 본드카…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DB10, 양산車 아닌 영화 위해 만든 차, 로마에서 스릴만점 추격장면 연출   본드를 쫓는 오렌지색 스포츠카는 재규어 창립 75주년 특수제작 모델   오스트리아의 설원 달리는 SUV… 1억8000만원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
    국 런던의 지하 벙커.첨단 무기를 개발하는 연구소 한쪽 구석에 곡선이 수려한 2도어 은색 스포츠카 한 대가 놓여 있다.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제로백(시속 100㎞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3.2초.완전 방탄에 변속기에는 몇 가지 마법도 숨어 있죠." 영국 정보부 'MI6'의 기술 담당 총책임자 Q(벤 휘쇼)는 자신이 직접 만든 특수 개조 차량 'DB10'을 요원 007(대니얼 크레이그)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제임스 본드의 스파이 액션 영화 '007 스펙터'가 최근 개봉했다. 007은 이번이 24번째 시리즈이다.
    6대’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왼쪽)는 007 스펙터를 끝으로 더 이상 본드 역할을 맡지 않기로 했다.왼쪽 사진은 이번 작의 본드카 애스턴
    마틴 DB10, 오른쪽 사진은 악역인 스펙터 조직원들이 타고 나오는 재규어 랜드로버의 SUV 스포츠 SVR과 디펜더 빅풋. /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007은 시리즈마다 특수 개조한 '본드카'를 선보이면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영국의 스포츠카 메이커인 애스턴 마틴이 본드카를 만들었다. 애스턴 마틴은 자사 대표 스포츠카 이름을 'DB + 숫자'로 붙이는데, 현재 시판 중인 DB9과 내년쯤 출시될 DB11과는 달리 DB10은 양산 차가 아니다. 이 영화만을 위해 제작된 모델로, 전 세계에서 10대만 생산했는데,10대 중 8대가 영화에 쓰였고, 나머지 2대는 수집가에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차량의 구체적 성능이나 가격 등 제원(諸元)은 공개되지 않았다.
    . ☞ "본드는 최고의 것만 쓴다" 007 이 입고, 마시고, 타는 것 ☜
    특수 모델임에도 DB10이란 정식 명칭을 붙인 걸 보면,그만큼 애스턴 마틴이 본드카 제작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애스턴 마틴은 24개 시리즈 중 12번이나 본드카를 제작했다. 앞서 007 골드핑거(1964), 007 골든 아이(1995), 007 네버 다이(1997),007 스카이폴(2012) 등에서는 애스턴 마틴 DB5가 본드카로 나오는데,스펙터의 감독인 샘 멘디스는 "007의 차는 누가 뭐래도 애스턴 마틴 DB5"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이 차에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영화 007 스펙터는 제임스 본드가 거대 범죄 조직인'스펙터'를 상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설정상 DB10의 원래 주인은 또 다른 요원인 '009'였다. 그러나 007이 Q 몰래 이 차를 훔쳐 나오면서 이 영화의 첫 번째 자동차 추격 장면이 펼쳐진다. 스펙터의 비밀 회의장에 몰래 들어갔다가 적발된 본드는 이 차를 타고 스펙터 조직원 힝스(데이브 바티스타)의 추격을 따돌린다. 이번 본드카에도 몇 가지 특수 기능이 눈을 사로잡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비상 탈출' 기능. 마치 전투기 조종사가 조종석에서 탈출하듯 차량 뚜껑이 열리더니 운전석째 하늘로 발사된다. 낙하산이 달려 있어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추격자를 따돌리기 위해 차 뒤쪽으로 불을 뿜거나,총을 쏠 수도 있다. 추격전과는 무관하지만 '분위기' 기능도 있다. 아마 근사한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영화에서는 사용 장면을 볼 수 없어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추격전 촬영을 위해, 제작진은 로마 시내 전체 교통을 통제한 가운데 3주간 야간 촬영을 했다고 한다.
    로마 추격 장면에서 본드카를 뒤쫓는 재규어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C-X75’. /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본드카는 애스턴 마틴이 제작했지만, 나머지 차량은 모두 재규어 랜드로버의 작품이다. 앞서 로마 추격 장면에서 본드를 쫓는 차는 재규어 'C-X75'라는 오렌지색 2도어 스포츠카다. 2010년 재규어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만든 특수 제작 모델로, 하이브리드 차량인데도 최고 속도가 시속 3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 차로 만들 계획이었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양산 계획이 취소됐다. 최초 계획 당시 차값은 12억원 이상으로 책정됐다고 전해진다. 영화에는 또 한 번 자동차 추격 장면이 나온다. 배경은 오스트리아의 솔덴산 자락.설원 위로 랜드로버 SUV 차량 3대가 줄지어 달린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SUV로 알려진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각진 모양의 정통 대형 SUV '디펜더 빅풋' 2대가 나온다. 눈길 주행용으로 개조됐고, 디펜더 빅풋에는 37인치짜리 오프로드 타이어가 장착됐다. 지난달부터 국내에 판매되기 시작한 스포츠 SVR의 가격은 1억7980만원에 이른다. 본드는 영국, 미국 등 9개 강대국 정보 조직을 장악하려는 스펙터의 야망을 분쇄하고 세계 평화를 지켜낸다. .전형적인 007식 줄거리를 따르지만,구성이 전작인 스카이폴에 비해 떨어져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한편 007 카지노 로얄(2006)을 시작으로 '6대'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았던 대니얼 크레이그는 이번 작을 마지막으로 제임스 본드 역을 내려놓기로 했다.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본드 역할을 맡았는데 차갑고 냉철한 영국 정보부 요원을 연기해 007 팬들에게'소설 원작에 가장 가까운 제임스 본드'라는 극찬을 받았다.
             
    글=윤형준 조선일보 산업1부 기자 bro@chosun.com / 편집=김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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